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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발씻김'.. "그간의 고생이 모두 녹는듯했다"
United States hahaland 0 316 2012-04-06 13:04:32
탈북자 발씻김'.. "그간의 고생이 모두 녹는듯했다"
[뉴데일리] 2012년 04월 06일(금) 오전 11:30

탈북자를 위한 행사는 모든게 다 최초였다.

5일 오후 7시에 서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탈북자 발씻김' 행사도 그러했다.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추운 날씨였지만 이곳은 이미 봄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사회를 본 탈북가수 김충성 시는 "북한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따뜻한 나라에 오게 된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행사에는 3살이 된 탈북어린이부터 팔십이 가까운 탈북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탈북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런 자리가 낯설었는지 수줍어했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쁜 마음에 즐겁게 웃는 탈북자도 있었다. 행사의 의미를 잘 모르는 어린 아이는 순박한 표정을 지으며 신기한듯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물론 북한을 탈출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를 떠돌고 있는 탈북자들, 북한에서 억압받고 있는 2천 5백만 북한 주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자 마련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발가락을 동상으로 다 잃었다"

탈북자 최 모씨는 "중국에서 돈벌어오겠다고 딸들에 약속하고 나왔다. 그런데 인신매매로 팔려 8년간 다시 북한으로 갈 수 없었다"고 울먹이며 마이크를 잡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중국 공안에 쫓겨 몽골로 도망치며 친구들은 다 얼어죽었고, 내 발가락은 동상으로 다 잃었다. 그 과정에서 임신 6개월이 된 아이도 유산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통일되는 그날까지 우리 탈북자들은 북송에 반대하며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선영 의원은 "많은 탈북자들이 발가락이 없어 양말을 못 벗는다고 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004년에 한국에 온 탈북자 이 모씨는 “마스크, 모자를 쓰고 나와 죄송하다. 북한에 가족들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운을 뗏다. 

그 는 "제 발을 씻겨주시면서 '정말 고생 많았다'고 해주셨다. 그 말씀 한 마디에 그간의 고생이 모두 녹는듯했다"고 했다. "어려움에 처한 탈북자들, 차디찬 그들의 마음에 따뜻함이 가득찰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북한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지성호 대표는 "2006년도에 어둠의 땅 북한을 탈출, 천신만고 끝에 대한민국으로 입국했다. 제가 떠날 땐 이 땅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이 저같은 장애인을 받아줄지 걱정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큰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저를 반갑게 맞이해 큰 감동을 받았다.

"북한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우리들도 이 사랑을 마음에 꼭 품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들의 발을 씻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김석우 원장(전 통일부 차관)은 “탈북자들의 발을 씻겨드리며 그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탈북자들이 더 이상 강제북송되면 안 된다. 중국과 북한에 있는 우리 동포들이 자유와 행복과 평화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야한다"고 했다.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탈북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단식했었다. 오늘은 고통스러운 삶을 산 탈북자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그들의 발을 씻겨드렸다"고 했다.

" 탈북자들은 더 이상 슬퍼하지 말고, 우리나라에 더 열심히 적응해 통일의 그날까지 함께 해야한다. 지치지 말고 당당히 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탈북여성은 인신매매와 성매매 등 훨씬 많은 고통을 당한다. 이 운동은 여성이 더 앞장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북 한민주회위원회 홍순경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탈북자 2만3천여명의 발을 씻겨 준 것이다. 아픈 가슴을 만져줘 탈북자들이 따듯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나의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남과 북이 하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탈북자 출신의 성악가 김영옥씨(백두한라예술단장)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내 발을 씻기신 예수’, ‘주여 당신 종이 여기에’ 등의 성가를 불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비롯해 김일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김석우 前통일부차관, 김 현 前서울지방변호사회장, 김길자 경인여자대학교 명예총장, 김범수 미래한국 대표, 김현중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박유희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사, 김서현 변호사 등 정계, 법조계, 학계, 언론계는 물론 노조대표 등 사회 각계각층의 대표인사들이 참석했다.


- 김태민 기자 -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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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끄응 ip1 2012-04-06 14:45:02
    의미있는 따뜻한 행사 같네요..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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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차자 ip2 2012-04-06 23:55:52
    마음 깊은 감동으로 훌륭한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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