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평범한 論文 5편 쓰고 '세계적 석학' 둔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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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평범한 論文 5편 쓰고 '세계적 석학' 둔갑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하 ‘융대원’) 원장은 그의 멘토로 알려진 박경철 씨와 강연을 다니면서 현수막에 줄곧 ‘세계적인 석학 안철수 교수’라는 수식어를 써왔다. ‘碩學’(석학)의 사전적 의미는 ‘학식이 많고 학문이 깊음, 또는 그런 사람’이다. <조갑제닷컴>은 28일 安씨의 학문적 성과와 연구업적을 검증하기 위해 그의 이름으로 작성된 논문의 게재 건수와 내용을 살펴보았다. 확인결과 安씨가 쓴 논문은 지금까지 다섯 편에 불과했다.安씨는 198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논문(1988년)으로 <동방 결절 내에서의 흥분 전도에 미치는 Adrenaline, Acetylcholine, Ca++ 및 K+의 영향>을 썼다. 이후 1991년 <토끼 단일 심방근세포에서 Bay K 8644와 Acetylcholine에 의한 Ca²^+^전류의 조절기전>이라는 논문으로 同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위와 같은 논문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졸업을 하기위해 누구나 써야 하는 通過儀禮(통과의례) 과정이다. 또한 특별히 의학계에서 주목을 받은 논문도 아니었다. ‘안철수 프로필’에서 사라진 ‘세 편의 논문’ 安씨는 '융대원'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학원 홈페이지 프로필에 총 3편의 논문 제목을 게재했었다. 그나마 두 편의 英語논문에서 安씨는 ‘공동저자’에 불과했다. <의료인의 컴퓨터 활용 범위>라는 제목의 논문의 경우 총 5페이지 분량으로 전문적인 내용이 전무(全無)한 대학생 리포트 수준의 ‘잡글’에 불과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세 편의 논문은 모두 1993년에 작성됐는데, 이 시기는 안(安)씨가 해군 군의관(軍醫官) 시절이다. 그는 대학원 석박사 및 군의관(軍醫官) 시절에 쓴 논문을 제외하고, 논문다운 논문을 쓴 적이 없다.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을 논문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이들 논문과 관련된 내용은 현재 ‘융대원’ 홈페이지 安씨 프로필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安씨 스스로 생각해도 논문 세편의 실체가 민망했던 모양인지, 현재 그의 프로필에는 학력, 경력, 수상경력, 그리고 지금까지 집필해온 책의 제목들로 채워져 있는 상태다.
서울대, 교수 채용과정에서 논문 편수 보지 않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安씨와 같이 학문적 성과와 연구업적이 전혀 없는 인물도 서울대 교수가 될 수 있는 통로를 서울대 스스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2010년 4월7일 당시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수평가를 질(質) 위주로 가져 가겠다. 이는 논문 편수나 단기적 연구 성과에 급급하던 데에서 벗어나 세계적 연구성과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교수업적 평가에서 연구부문 평가 요소를 제시했다. 자연계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대학의 해당 전공 교수진과의 연구업적을 비교하겠다”고 밝혔다. 主(주)저자, 제1저자 등 논문에서의 역할이나 영향력 지수 등을 따져 서울대가 지향하는 소위 ‘세계 명문 대학’의 해당 전공 교수들과 비교 평가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국제적 학술지 편집위원 등에 참여한 실적이나 국내외 해당 분야 석학 추천서도 평가에 반영된다고 했다. 인문사회계도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에 대한 평가비중을 높이는 등 ‘질(質) 위주’의 평가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저명학술상 수상자나 연구재단 국가석학(國家碩學) 선정자의 경우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었다. 당시 <한국대학신문> 등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李총장은 “교수 개인들이 논문 편수만을 갖고 경쟁하면, 걸작보다는 평작이 많이 발표될 수밖에 없다”면서 “노벨상 수상자들 가운데서도 논문 편수가 많은 학자보다는 단 몇 편의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논문을 낸 학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李총장은 또 “지금까지 논문의 편수를 늘려 어느 정도 양적 토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연구의 국제화·융합화를 통해 세계적 연구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임교수 채용 시 적용되는 논문 편수기준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안철수 임용 기준은 ‘대중적(大衆的) 인지도’(?) ■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國內) 대학의 모든 교수들이 安씨와 같은 ‘폴리페서’의 생활을 하지는 않는다. 서울대 자연대 김빛내리 교수의 경우 1999년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을 거쳐 2010년 중견석좌교수로 임명됐다. ‘키 크는 유전자’ 연구의 권위자로 한국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셀(Cell), 사이언스(Science) 등 세계 최고의 저널에 논문을 발표해 온 그녀는 얼마 전 네이처(Nature)誌에 RNA 관련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세계적 ‘석학(碩學)’으로 인정하는 한국인 교수도 있다. 바로 강길선 전북대 교수다. 강 교수는 최근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로부터 최고 영예인 ‘펠로’(碩學)에 선임된 인물이다. 세계조직공학재생의학회의 펠로 선임은 1998년 창립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강 교수는 1995년 美아이오와대 생체의용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바이오 장기-제약 개발 분야를 연구해 왔다. 현재까지 300여 편의 국제과학기술학문색인(SCI) 등재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7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안철수 원장의 5편의 논문 수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安씨와 같은 ‘폴리페서’들이 대학과 정치권에 양다리를 걸치면 그 피해는 학생들이 본다. 우선 대학은 정원 규정 때문에 후임 교수를 채용하지 못하고 강사로 대체하게 된다. 교육의 質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폴리페서’들은 또 학기 중 강의를 하다 입각(入閣)을 하거나 출마(出馬)를 하기도 한다. ‘페서’(fessor)는 없고 ‘폴리’(poli)만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安씨는 기업가인지, 교수인지, 아니면 정치인인지 본인(本人)의 정체성부터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김필재(金泌材)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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