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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첫 한국 의학박사 된다
United States 독사처럼 0 317 2012-12-07 13:22:42

탈북자, 첫 한국 의학박사 된다

  • 유마디 기자
  •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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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6.12 03:12

    북 내과의사 출신 최영숙씨 서울대 의학박사과정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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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의과대학 제공
    "북한에서 '무좀'은 난치병입니다. 영 고치지 못하는 병이라 평생 발을 가리고 다녀야지요. 한국에 와보니 (무좀은) 병도 아니더라고요. 약만 먹으면 말끔하게 낫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과대학. 다홍색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한 여성이 무대에 오르자 100여명의 시선이 집중됐다. 흰색 가운을 입은 20대 레지던트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의사들이 이 여성의 말을 경청했다. 여성은 북한 말씨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저는 북에서 의과대학을 다녔습니다. 내과 의사였고요. 2009년 11월 남한에 오게 된 '북한의사' 최영숙입니다."

    탈북의사 최영숙(55·가명)씨는 이날 서울대 의과대학이 가진 '통일의학센터' 개소식 심포지엄에서 '북한의료의 현실과 통일 대비 의학연구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강단에 섰다.

    최씨는 평양의대에서 공부했다. 1980년 학교를 졸업하고 20년 동안 함경북도 청진시 인민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의사로 일했다. 1996년 다시 청진의대에 입학해 준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런 최씨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북한에서 의사는요. 한 달 월급으로 쌀 1㎏도 사기 힘든 직업입니다."

    2009년 11월 최씨는 한국에 왔다. 하나원에 있으면서 "남한의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하면 의사 자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2010년 4월부터 시험을 준비했다. "다른 (탈북) 동포들이 술 마시고 노래 부를 때 저는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어요."

    시험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영어'였다고 한다. 러시아어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의학서에 익숙한 최씨에게 영어로 된 의학 용어들은 마치 새로운 학문을 접하는 것 같았다. 탈북 의사가 한국의 의사자격 시험을 준비한다는 소문을 들은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최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한 학생은 2010년 8월 러시아어로 돼 있는 북한 의학서를 한글로 번역해줬다. 학생들의 '선물'에 최씨도 용기를 냈다. 지난 1월 시험에 합격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서울대 의과대학 박사과정에 합격, '최초의 탈북 의학박사'란 타이틀을 눈앞에 두게 됐다. 통일의학센터에서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남북의학사전 제작 과정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북한에서 의사 했다고 여기 와서 전문의가 말이 되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탈북 의사들은 수십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어요. 남북 의료시스템을 통일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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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경 ip1 2012-12-08 12:57:35
      님의 열정에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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