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행을 택한 탈북 동포들의 대다수는 미국 정착과정에서 갖은 난관을 겪고 있지만 남다른 노력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도 있다. 탈북자끼리 결혼해 미국생활에 도전한 김철(47)·김정희(44)씨 부부가 그렇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놀턴 교차로 안쪽에 위치한‘유향순대’는 지난 15일 개업 2주년을 맞았다. 이 업소의‘사장님’이 바로 탈북 동포 김씨 부부다.
노동당 외화벌이 일꾼·여군 출신 한국서 결혼
밸릿파킹·스시맨 등 20여 직종 악착같이
이북 음식 전문식당 개업… 인기 맛집으로
함경도와 평안도가 고향인 김씨 부부는 억양을 제외하곤 여느 한인 자영업자와 똑같았지만 이들이 겪어온 정착과정은 고난과 땀의 결과였다.
2000년 한국에서 결혼한 뒤 2002년 미국 땅을 밟은 두 사람은 미국 정착 8년 동안 악착같이 살았다고 한다. 밸릿파킹, 식품회사 포장부, 스시맨, 한식당 고기담당, 식당 웨이트리스, 주방장 등 부부가 뛰어든 직종만 20여 가지다.
남편 김철씨는 북한 노동당 외화벌이 일꾼으로 러시아에서 무역일을 하다 1995년 남한행을 택했다. 부인 김정희씨는 북한 여군 출신이다. 군 제대 후 중국으로 보따리 장사에 나섰다가 내륙으로 너무 깊이 들어간 나머지 2000년 한국행을 택했다고 한다.
사상적 자유를 선택했다는 김씨 부부는 “북한에서 주어진 삶을 살 수도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비전이 없었다. 세상에 눈을 뜨니 자본주의는 꼭 한 번 경험해야 할 일이라고 깨달았다”고 미국행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에 온 이들은 자신들 이름으로 된 ‘식당’을 갖고 싶었다고 한다. 막연한 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8년 동안 악착같이 저축했다. ‘탈북 동포는 자립하기 힘들다’라는 주변의 편견도 깨고 싶었다. 식당 공사부터 영업허가 받기까지 꼬박 9개월이란 시간을 보낸 뒤 ‘순대, 생태찌개, 이북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개업에 성공했다.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수많은 단골도 생겼다.
남편 김씨는 “미국에 와 갖은 고생을 한 뒤 식당 개업 후 장사가 안 돼 하루 30달러만 벌 때는 우울증도 오고 자살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며 “하지만 잘될 때는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벌 수 있으니 이런 자본주의 생활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고 자신했다.
김씨는 “북한에서 와 미국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손님이 농담을 던질 때 이해를 못해 싸우기도 했다”며 “하지만 손님들의 격려로 북한 출신인 우리가 잘 버티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남편 덕에 미국까지 왔다는 부인 김씨는 “사실 삶 자체가 전쟁이지만 이런 전쟁 없으면 또 살 수 있을까 싶다”라며 “열심히 일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탈북 동포들이 우리를 보고 할 수 있다는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많은 사람들이 저 소식의 사람들처럼
성공하길 빕니다.
계속 열심히 끈기있게 화이팅!!!
김정은과 수뇌부들은, 배아프겠네요..ㅋㅋ
이런 소식이 자주 들리면 들릴수록 탈북자분들도 힘이나고, 통일도 더 가까와진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