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요즘 탈북자사회의 지대한 관심속에 추진되는 3월 10일 창립될 “탈북인대표자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 입후보자 등록을 마친 한창권입니다.

지난 2월 13일 협의회대표자 1차 예비모임에서 결정된, 창립될 협의회 회장 입후보자 등록(2월 22일 저녁 6시)을 마치고 나니 항간에 여러 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소문의 진원지는 딱히 어디어디 누구, 뭐라고 단정 지울 수는 없지만 대략 이런 소문입니다.

①또 한창권이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한다.

②옥탑방위에 또 집을 짓는다.

③한창권이 탈북인총연합을 만들고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단체 만든다고 되겠는가?

④숭의동지회, 탈북자동지회,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인단체총연합 등 시기마다 탈북자대표조직들이 만들어졌는데 단체가 없어 활동을 못하는가?

⑤사단법인 단체위에 또 무슨 사단법인 단체인가? 동급 법인단체가 만들어지는 것도 눈꼴사나운데 한술 더 떠 상급단체로 만들어지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⑥... 등 등...

모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우리 탈북자들이 수많은 사선을 넘어 찾아온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 결사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됩니다.

그러니 위에 말씀드린 여러 가지 소문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여하를 떠나 누구나 입이 있으니 말할 수가 있고, 자유가 보장되니 자신의 사상이나 뜻과 신념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저의 사전공약 성격이지만 한 가지만 먼저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위에 설명 드린 여러 가지 소문중의 ③한창권이 탈북인총연합을 만들고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또 단체 만든다고 되겠는가? 라는 소문에 대한 해명차원의 저의 심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008년 3월 18일, 안창호선생의 흥사단에서 국내외 탈북인 28개 단체대표들이 모여 탈북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탈북인단체총연합”이 창립되었고, 저는 영광스럽게도 민주주의 선거방법으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대표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대표회장의 막중한 임무를 맡았음에도 참여한 단체들의 기대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참여한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회비도 내고, 참여도가 높아야 되었으나 참여도가 매우 저조하였습니다.

특히 회원단체들은 단체운영경비로 쓰일 회비를 내야 했으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고, 그저 한창권이 정부나 어디에서 돈을 따와 소속단체들에 나누어 줄 것을 바라는 전반적인 분위기였습니다.

탈북인단체총연합 창립식 때 통일부에서도 주무관이 나왔고, 행안부에서 관심성 전화연락이 여러 번 왔습니다. 저는 서초구 방배경찰서에 2일 동안 집회신고를 내고 2008년 3월 18일 창립식 다음 날 바로 참여한 단체들과 함께 현재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전신인 북한이탈주민후원회에 대한 성토성 집회를 감행했습니다.

후원회 측에서도 곧바로 탈북자단체들에 대한 이간계가 시작되었습니다. 10여개 정도의 탈북자단체장들이 후원회의 손짓에 따로 모여 탈북자들의 공익을 위해 집회를 한 저를 “강경파”, 또는 “늙은 김..회장의 멱살을 잡고 온갖 쌍욕을 하였다.” 등 온갖 유언비어를 퍼뜨렸습니다.

갓 탄생한 “탈북인단체총연합”은 후원회의 이간계에 걸려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물론 그 사건 이후로 후원회는 탈북자단체들에 2009년도부터 처음으로 공모사업, 커뮤니티 사업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탈북자단체달래기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 후에 “탈북인단체총연합”은 정부지원을 끌어내는데 실패했으며, 참여한 단체들이 실망하는데 달랠 방법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대표회장을 맡은 저는 “비벼대는 기술과 강한자(정부기관)에게 굽신거리는 척 하면서 이긴다”는 기술과 협상과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도 한 몫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자존심을 무척 중시하는 버릇이 강하다보니 실익보다 딴 지 부리는 다른 단체장들을 미워하고, 그들의 비열함을 파헤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 정말로 정부로부터 한 푼의 지원금도 끌어오지 못해 참여한 단체장들을 극도로 실망시켰던 사실을 인정합니다.

감회도 새로운 그때의 역사적 사건을 추억하다보니 이야기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비껴간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때 제가 주동이 되어 창립된 “탈북인단체총연합”은 처음부터 한계를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 처음부터 일명 “관변단체라 불리우는 숭의동지회와 탈북자동지회는 배제하고, 자율적인 단체들과만 연합하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렇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탈북자들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하면서도 반쪽짜리 단체를 만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이 스스로 대표성 명분을 잃었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입니다. 하여 이번에 창립될 단체는 자율이던, 관변이던 참여의사를 가진 탈북인이 대표로 등록된 단체는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대원칙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앞으로 시간 나는 대로 저의 선거공약을 계속적으로 발표해 탈북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이번 여러분들의 “협의회” 회장선거 심판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두서없이 쓴 글 끝까지 보아주셔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3년 2월 25일

탈북인대표자협의회 회장 입후보자 한 창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