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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 공군대위의 충격 증언
United States 리사즈 0 512 2013-03-30 01:31:43
귀순 북한 공군대위의 충격 증언「가미가제 특공대」로 변신한 북한 空軍의 요지경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76  


2006년 5월 귀순한 북한 공군 대위 출신 박명호氏.


해군 구축함ㆍ지상 주요시설에 가미가제식 공격이 목표… 전투기에 자살用 폭탄 달았다
 白承俱 月刊朝鮮 기자 
 
사병·장교로 20년 복무
 
朴明虎(박명호·42)씨는 북한 空軍(공군)에서 사병과 장교로 20년간 근무한 脫北者(탈북자)이다. 그는 『배가 고파 남조선을 택한 것이 아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이 곳에 왔다』고 했다. 그는 2006년 5월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서해上으로 「전마선(소형 목선)」을 타고 들어왔다.
 
  朴씨는 북한 공군 군사력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다. 공군 부대의 위치부터 조종사·비행기·비행장·무기 규모 등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對北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북한 공군에 대한 최신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朴씨는 1981년(당시 16세) 북한 공군 제2사단 61연대 연유(기름)공급소에서 사병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하사관 생활을 거쳐 1988년 장교가 됐다. 소대장, 중대장을 지낸 후 1999년 대위로 제대할 때까지 관리·공병 장교로 근무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공군 2사단 산하 수산기지長을 지냈다.
 
  그는 북한에서 흔히 말하는 「계급토대」가 좋은 사람이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는 종전 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육군 대좌로 제대했다고 한다. 어머니도 6·25 전쟁에 참가한 「공로자」였다. 형제 2남4녀 대부분이 대학을 나왔고, 큰누나의 경우 한국의 KAIST에 해당하는 「리과대학」을 졸업한 秀才(수재)였다고 한다. 황해도에서 호위사령부 산하 수산기지에서 기자장을 했던 남동생은 노동신문·황남일보 등에서 「충신 중의 충신」으로 소개됐다고 한다.
 
초평비행장 인공위성 사진.

  그는 북한 사투리가 심했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군대 隱語(은어)를 자주 썼다. 그에게 북한 공군의 실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북한 공군의 核心(핵심)조직은 어디에 있습니까.
 
  『공군사령부는 평양시 중화군에 있습니다. 사령부 지휘소(작전실)는 강원도 원산에 있지요. 지휘소는 平時(평시)·戰時(전시) 지휘소로 나뉘는데, 戰時지휘소는 지하에 있습니다. 1사단 사령부는 평안북도 개천비행장, 2사단 사령부는 함경남도 덕산비행장, 3사단 사령부는 황해북도 황주비행장, 4사단 사령부는 함경북도 어랑비행장에 있어요. 공군의 기본 전투단위는 「연대」입니다. 보통 연대에 1개 비행장이 있는데, 원산비행장에는 2개 연대가 있어요』
 
조종사 교육, 기름 부족으로 7년 걸려
 
  ―본인이 근무했던 북한 공군 2사단의 편제와 병력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사단 본부에 1000여 명이 있고, 함흥·장진·리원·풍산·원산(2개 연대) 등 6개 비행연대에 6000여 명, 3개 미사일 연대에 3000여 명, 2개 탐지기 연대에 2000여 명이 있습니다. 정평·북청·장진에 있는 미사일 연대는 지대공 미사일 기지입니다. 사령부 직속의 60여단과 「관리소」라고 불리는 미사일 기지는 지대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요.
 
  미그-21이 배치된 함흥 덕산비행장에는 1969년에 美軍 정찰기 EC-121를 격추시킨 「근위 56연대」가 있는데, 북한 공군의 핵심 부대에 속합니다. 장진비행장에는 폭격기 IL-28을 주력기로 하는 연대가 배치돼 있어요. 통천·세포 비행장은 비행장과 갱도만 있는 예비 비행장입니다. 이곳은 비행기가 갱도에서 곧바로 이륙할 수 있도록 돼 있어요. 장진·온천 비행장도 곧바로 비행이 가능합니다』
 
  ―조종사를 어떻게 선발합니까.
 
  『1개 郡(군)에서 3명의 후보생을 뽑아요. 북한에 200개 郡이 있으니까 연간 600명의 후보생을 뽑는 셈이죠. 이들은 함흥 덕산비행장 주변에 있는 교도연대에서 1년간 기술교육을 받습니다.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은 함북 경성에 있는 공군대학에 가서 이론(1년)과 실습(2년) 교육을 받아요.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절반 이상이 탈락합니다. 탈락자는 일반 병사로 軍에 입대하지요.
 
  교육기간이 4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오래 전부터 교육기간이 6~7년으로 늘어났습니다. 기름이 없어 실습 비행을 못 해서죠. 비행사가 되면 중대장까지 진급이 가능하고, 대대장과 연대장을 하려면 청진에 있는 공군대학에서 지휘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사단장이 되려면 비행지휘 연구반을 졸업해야 하고요.
 
  비행기 엔진 기술자 교육은 중국 長春(장춘)에 있는 중국 공군기술학교에서 3년간 위탁교육을 받습니다. 공군기술학교에는 총 6개 대대가 있는데, 제6대대가 북한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엔진 기술자들을 「비발조(비행기 발동기組)」 또는 「장춘패」라고 부릅니다』
 
―조종사의 비행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1990년대 들어와서 한 달에 하루 정도 훈련을 하는데, 비행사 1인당 월 평균 비행 시간은 30~40분밖에 안 됩니다. 연유(기름)가 모자라 제대로 훈련할 수 없습니다. 1년에 비행기를 한 번도 못 타는 비행사가 10% 정도 돼요. 「회복훈련(이착륙 복행운동)」도 겨우 하고 있습니다. 회복훈련이란, 훈련하지 않으면 감각을 잃어버리는데 이를 회복한다는 말입니다.
 
  비행사들은 「연습틀 비행」을 많이 합니다. 강당에 고장난 비행기를 갖다 놓고 연습하죠. 남한에서 말하는 일종의 비행시뮬레이션이죠. 「연습틀」은 소련제 「떼르」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조종석에 계기판과 조종장치가 있는데, 상하·좌우·회전 등을 할 수 있어요. 모형비행기를 들고 하는 「도보 비행연습」이라는 것도 합니다』
 
  朴明虎씨에 따르면, 북한은 현역 비행사의 훈련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老비행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연령대는 50代이다. 老비행대는 1개 연대에 20~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전체 평균 비행시간은 700~800시간이라고 한다. 일부 비행사 중에는 과거 소련에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있다.
 
  조종사의 비행훈련이 부족한 또 다른 이유는 기름 외에 윤활유·유압유 같은 「작동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한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전까지 이라크에서 원유를 수입해 비행기에 필요한 각종 작동유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왔다. 그러나 이라크戰 이후 원유 수급이 불가능해져 작동유를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朴明虎씨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행사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러시아·중국 공군과 함께 실시하는 합동훈련의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수준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북한에서는 합동훈련을 「방침비행」이라고 합니다. 이 훈련에 참가한 비행사들에게 훈련 결과를 물어보면 「소련 아이들을 따라다니다가 그냥 왔어」라고 해요. 소련 비행기들은 북한 영공을 자주 침범하는데, 이런 경우 비상이 걸려요. 한번은 비상출격했던 비행사에게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보니, 「그 새끼들은 우리가 가도 달아나지 않아. 피뜩피뜩 보다가 그냥 가버렸어」 하더군요』
 
 
  「이 몸 폭탄되어 敵 구축함에 날아들어」
 
  ―북한 공군은 空中戰(공중전)에 필요한 전술훈련을 어떻게 합니까.
 
  『전술훈련을 제대로 못 해요. 비행사들은 남한 전투기와 空中戰을 벌일 경우 80% 이상 격추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군의 최종 과업을 바꿨어요. 남한의 군함,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지상의 중요시설이 공격대상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를 연상하면 됩니다. 이 때문에 비행사들에게 사상교육을 철저히 하죠. 「자폭 비행사」, 「육탄정신」을 강조합니다. 자폭·육탄 강령에는 「이 한 몸 그대로 폭탄이 되어 敵의 구축함에 날아들 것이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의 일입니다. 김영조라는 비행사가 있었는데, 원산비행장에서 이륙해 원산 상공을 지날 때 발동기가 정지됐어요. 김영조는 비상탈출하면 살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비행기가 원산 시내에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는 기수를 원산 앞바다 쪽으로 돌려서 결국 바다에 추락해 죽었습니다. 「김영조는 영웅」이라고 비행사에게 교육합니다. 「김영조의 정신으로 적군의 함대에 돌격해야 한다」고 주입합니다』
 
  북한軍은 자폭 기능을 높이기 위해 비행기까지 개조했다고 한다. 미그-19·21機 같은 전투기에 폭탄을 장착해 비상상황에서 자폭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미그-19機(기)의 경우 폭탄 1t을 실을 수 있다고 한다.
 
  ―북한 공군의 주력機는 뭡니까.
 
  『1960년대 소련에서 수입한 미그機가 주력기입니다. 미그-17機와 미그-19機가 각각 200機 정도 되고, 미그-21機가 약 300機입니다. 미그-29機는 1980년대 중반에 30여 機를 수입했는데,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2000년에 「미그-21 비스」라는 기종을 중고로 200機 사들였습니다. 이 기종은 미그-21機를 개량한 겁니다. 1997년부터 들여온다고 했는데 중국이 영공을 열어 주지 않아 계속 연기됐습니다. 2000년 중국이 상공을 열어 줘 날아왔지요. 200機 중 50機는 부품 대체용이었고, 150機는 50機씩 나눠 3개 사단에 배치시켰습니다. 2사단의 경우 풍산비행장에 1개 연대를 만들어 배치했어요』
 
  ―200機를 얼마에 샀습니까.
 
  『가격은 모르겠어요. 하지만 중고였기 때문에 싸게 샀다고 들었습니다』
 
  ―대규모로 비행기를 사들였는데 당시 공군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다들 좋아했지요. 「온다 온다 하던 것이 이제야 왔구나. 그 중국 아새끼들 하늘 길을 안 열어 줘서 이제야 왔구나」했습니다』
 
모의 空中戰
 
영화「진주만」의 한 장면. 일본 폭격기가 美 군함에 폭탄을 투하한 뒤 탈출하고 있다.

  북한 공군은 미그-29機의 성능이 남한의 주력 전투기인 F-16機와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朴明虎씨는 미그-19·21機와 미그-29機가 공중전을 벌인 사례를 들려 줬다.
 
  『1990년대 초반의 일입니다. 당시 북한에는 「국토 면적이 좁고 산악이 많은 곳에서는 빠른 비행기가 필요없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미그-19·21機만 가지고 있는 2사단 지휘관들은 낮은 고도에서 F-16機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남한의 F-16機와 성능이 비슷한 미그-29機와 「평안남도 양덕(산악지대) 상공」에서 낮 12시~1시 사이에 1시간 동안 공중전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미그-29機는 평양을 방어하는 평남 순천 평리비행장(3사단 소속)과 평남 북창 초평비행장(1사단 소속) 두 곳에만 있습니다.
 
  2사단 소속 비행기가 약속된 날 낮 12시 이전에 전투지역 상공에 매복하고 기다렸는데, 상대편 미그-29機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후 1시가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2사단 비행기는 그냥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그-29機가 미리 와서 2사단 비행기를 포착, 가상 사격 후 사진까지 찍고 돌아가 버렸다고 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2사단 비행사들은 「야, 보지도 못하고 얻어맞았다. 탐지거리가 짧으니까」라고 투덜댔지요』
 
  북한 공군은 미그機 외에 舊소련이 사용했던 프로펠러 전투기들을 아직도 사용한다고 한다. 「AN-2」이 200機, 「LI-2」가 100機 정도 있다는 것이다. 평양 강동에 있는 공군 1사단 23연대가 이 기종을 주력기로 사용한다고 한다. 23연대는 여성 비행사들로 구성돼 있는데 1980년대 말에 해산했다가 1990년대 말에 다시 편제됐다. 이 기종은 동체 겉면이 천으로 둘러싸여 있어 레이더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AN-2는 보병과 함께 작전을 펴기 때문에 「하늘에 떠 있는 보병」이라고 부른다.
 
  북한 공군사령부 직속인 216여단은 舊소련제(MI-4·MI-8) 헬기와 독일제 산악용 비행기로 구성된 헬기부대라고 한다.
 
  북한의 대표적인 폭격기는 IL-28機로, 스탈린이 金日成에게 준 것이다. 金日成은 생전에 『6·25 전쟁 당시 이런 폭격기 몇 대만 있었어도 부산에 몰려 있는 남조선軍을 몰살시켰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고 한다. 현재 IL-28 폭격기가 배치된 비행장은 장진·의주 등 3개 연대라고 한다.
 
  朴明虎씨는 『이 폭격기의 폭탄 적재량은 3t인데, 기체가 낡아 2t 이상 실으면 이륙할 수 없다. 남한 군사전문가들이 북한의 核운반 수단으로 IL-28을 말하는데, 불가능한 일이다. 북한이 만들었다는 핵폭탄이 3t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 무게라면 운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작년 10월 실시한 핵실험은 세계를 상대로 한 쇼에 불과하다. 내가 알기로 폭발장소에 미리 다량의 TNT를 갖다 놓고 터트린 걸로 안다. 방사능은 일부 핵물질을 일부러 누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시는 안 타겠다」
 
  ―북한의 항공기술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1980년대 중반, 제가 하사관 시절에 비행기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평안남도 순천 인근의 지하에 「가감공장」이라는 곳이 있지요. 여기서 소련제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 두 機를 만들었는데, 미그-15機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시험비행할 조종사가 없었어요. 무사히 뜰지 확신을 못 했거든요.
 
  결국 한 비행사가 도전했는데 시험비행 후 「다시는 안 타겠다. 죽다 살아났다」고 했습니다. 비행기 동체가 상공에서 심하게 떨렸다고 해요. 그 후로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수직이륙 헬기 정도는 만듭니다.
 
  비행기 수리공장으로 평북 방현에 「방현비행기공장(4월4일공장)」이 있어요. 종업원이 1만 명 정도 됩니다. 이곳은 인민무력부 군수공장 중에서 제일 큰 규모인데, 종업원은 김책工大 준박사(석사)·박사 출신이 많습니다. 비행기는 두 달에 한 번씩 방현공장에 가는데 「공수비행」 간다고 하지요. 수리 가는 것도 비행훈련에 포함시킵니다. 이 공장은 부품을 직접 생산하지 못하고 중국에서 들여옵니다.
 
  이곳에서는 조립도 합니다. 1980년대 말 미그-25·29機기의 부품을 수입해 조립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첫 시험비행을 소련 비행사에게 맡겼는데 돈을 너무 많이 요구했어요. 그래서 북한 비행사 몇 명이 金正日에게 자기들이 하겠다고 편지를 보내 승인을 받고 시험비행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이들은 나중에 영웅칭호를 받았지요』
 
  북한은 무인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1993년 방현공장에서 분리된 무인기 공장은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데, 1997년 무인기 3대를 만들었다가 시험비행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朴明虎씨에 따르면, 『중대장 이상의 장교들은 남한의 군사력을 객관적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 사병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특히 조종사들은 라디오를 통해 한반도 주변국의 군사력을 자세히 알고 있다』고 한다.
 
  朴씨는 장교 시절 능력 있는 지휘관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소속 중대원 중에 영양실조에 걸린 부하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초평비행장의 활주로(위쪽 사진)와 비행기 갱도.

 
  「부대별로 알아서 식량 해결하라」
 
  『지휘관의 능력은 부하들 중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가 얼마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를 「영실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지휘하던 중대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고난의 행군」 때의 일입니다. 당시 「부대별로 알아서 식량을 해결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고민하다가 병사들의 활동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기상시간을 오전 6시에서 7시로 한 시간 늦추고, 저녁식사 후 곧바로 자도록 했지요. 야외훈련도 없앴어요.
 
  공군 비행장에는 땅이 많았는데, 이를 민간인들에게 개간하도록 해서 생산물을 반씩 나눠 가졌어요. 그걸로 부하들을 먹여살렸습니다. 작은 어선을 만들어 고기도 잡고, 미역을 따다 먹였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나중에 사단에서 저를 치켜세우더군요. 그런데 이게 몇 년 후에 문제가 됐어요. 자본주의식 발상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대위에서 상위로 강등당했다가 나중에 다시 복귀됐지요』
 
  ―先軍정치로 군인은 좋은 대우를 받지 않습니까.
 
  『군대도 식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공군은 육군보다 형편이 나아요. 육체적 훈련이 적고 비행장에 농사가 가능한 땅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생활조건이 좋다는 공군도 「영실이」가 많아요. 항공유를 은밀하게 팔아서 먹을 것을 보충하지 못하는 군인들이 영양실조에 걸리죠. 육군 보병은 등잔용 기름이 없어 「솔광불」을 켜놓고 저녁 점검을 할 정도입니다』
 
  ―비행사들은 어떤 대우를 받습니까.
 
  『비행사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초콜릿 15개·버터 500g·돼지고기 3kg·닭고기 3kg·과자 2~3kg·기름을 받아요. 그런데 난방 연료를 주지 않아 비행사 아내들은 보급품 일부를 시장에 되팔아 연료를 구해요. 비행사들은 「이렇게 해서 싸울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감을 갖고 있지요』
 
  朴明虎씨는 『공군 비행사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한 사례가 있다』고 털어놨다.
 
  『1993년 「소련 아카데미 사건」이 있었습니다. 미그-29機 인수단의 총책임자와 수많은 공군 군관들을 이 사건에 연루시켜 잡아들였지요. 대부분 소련에서 공부한 비행사였습니다. 군부에서는 이들 유학파들이 두려웠는지 간첩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사건에 연루되지 않아도 소련에서 유학한 비행사는 모두 다른 병과로 돌렸지요. 이 사건으로 북한 공군력이 크게 약화됐습니다. 당시 소련 유학파는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북한軍의 명령체계는 제대로 작동됩니까.
 
  『규율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995년 「094호 명령」이 나온 후 복무기한이 13년으로 늘어났습니다. 소대장보다 나이가 많은 군인들이 많아져 명령이 잘 안 먹힙니다. 또 사병들이 군대에 얽매이다 보니 이성문제를 제대로 통제할 수 없어졌지요. 대부분의 중대에 軍기지 주변의 여성들과 性관계를 맺어 자식을 둔 군인들이 있어요.
 
  탈영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제가 하사관 시절만 해도 탈영한 후 잡히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한 중대에 2~3명의 탈영자가 상시적으로 있어요. 탈영자를 줄이기 위해 조장 1명과 조원 2~3명으로 된 체포조를 운영합니다. 그런데 체포조가 탈영자를 잡으러 갔다가 제때 안 돌아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요. 기차의 군인칸에는 탈영자 체포조들이 70%나 타고 있어요.
 
  탈영자는 잡아도 처벌을 잘 안 해요. 부대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명령이 서지 않고 「찔통」(명령불복종자)이 많아요. 아침 기상시간에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두들겨 깨워도 안 일어납니다. 이런 놈들이 중대에 한두 명씩 있어요. 「찔통」은 배낭 안에 숨어서 오전 10시까지 자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면 놔둡니다』
 
  朴明虎씨는 북한 공군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항공유 불법 유출」을 꼽았다. 1980년대 초반 북한 공군 1개 비행연대의 1일 항공유 소비량이 80t이었다고 한다. 폭격기 연대와 전투기 연대가 있는 장진비행장의 경우, 주간에는 전투기 연대가 훈련하고 야간에는 폭격기 연대가 훈련했다. 그런데 에너지난이 심각해지면서 공군이 항공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고 한다. 식량난이 겹치면서 비싼 항공유를 훔쳐 파는 일이 흔해졌다.
 
  『비행장 주변에 기름을 거래하는 주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리원비행장의 경우, 항공유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 인근의 단천市였어요. 항구도시인 단천에는 기름이 부족한 어선들이 많아요. 자연스럽게 비행장에서 기름을 불법으로 거래하는 전문조직이 많아졌습니다. 기름을 뽑아내 파는 군인, 비행장 밖에서 기름을 구입해 인근 항구로 수송하는 중간도매인, 이를 다시 수요자에게 파는 소매상 등이 세분화해 있어요.
 
  비행장에서는 연대장·연대 정치위원·연대 보위부장 등 최고위 간부에서부터 일반 군관·군인·가족 등 비행장의 모든 사람들이 기름을 팔아먹어요. 비행사는 비행기에서, 연유창 경비를 서는 군인은 연유창고에서, 수송중대에 근무하는 군인은 수송차량에서, 지하갱도에서 근무하는 군인은 갱도에 세워 놓은 비행기에서 기름을 훔칩니다.
 
  계급에 따라 훔치는 양도 달라요. 연대장·보위부장 등은 드럼통, 군관들은 10~20kg짜리 비닐통, 하사관들은 식수병(페트병)에 가득 빼냅니다. 일반 사병은 부대를 외출할 때 겨드랑이에 식수병을 한두 개씩 끼고 나가 비행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팝니다. 1병은 병사 한 달 월급에 해당해요』
 
 
  항공유 조끼 만들어 기름 빼내
 
  朴明虎씨의 증언에 따르면, 기름 때문에 군관과 사병이 서로를 감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영외 생활을 하는 군관들은 훔친 기름을 외부로 빼돌리기 위해 보초병을 통과해야 하는데, 보초병도 기름을 얻기 위해 군관을 심하게 단속한다는 것이다. 비행사는 비닐로 항공유 조끼를 만들어 그 위에 외투를 입고 출입문을 통과한다고 한다. 비행조끼에는 10kg을 담을 수 있다.
 
  ―하루에 빠져나가는 항공유가 얼마나 됩니까.
 
  『연대의 경우 하루에 수t 정도 되지요. 하지만 장부상에는 정확히 기록돼 있어요. 예를 들어 3~5일에 한 번씩 비행기 시동을 걸어 주는데 1~2분간 발동기를 돌리면 200~300kg이 소비됩니다. 장부에는 300kg을 적고 실제로는 200kg을 사용하고, 나머지 100kg을 빼돌립니다』
 
  ―단속은 안 합니까.
 
  『1990년대 접어들면서 인민무력부가 해마다 검열해요. 걸리면 총살당합니다. 연대에서 매년 1~2명이 총살당하는데 연례행사가 됐어요. 사단급으로 볼 때 한 해 10명씩 총살당해요.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살하는 사람도 있어요.
 
  한번은 2사단 기름창고 관리장의 사위가 검열을 받다가 적발된 적이 있는데 화장실에 간다며 도망쳤습니다. 사단사령부는 중국 국경 부근까지 쫓아가 체포에 나섰지만 잡지 못했어요. 그런데 몇 달 후 사위는 사단 본부의 뒷산 나무에 목을 매단 채 시체로 발견됐지요』
 
  ―총살까지 하는데 기름이 끊임없이 유출되는 이유는 뭡니까.
 
  『운 나쁜 놈만 걸린다고 생각하지요. 먹고살기 위해 죽기살기로 달려듭니다.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제가 근무했던 리원비행장 인근에 「리비아 집」이라는 데가 있었습니다. 기름장사의 왕초로 알려져 있던 집주인은 국가가 관리해야 할 「꽃제비」 15명을 키우고 있었어요.
 
  어느 날 보위부가 「리비아 집」을 수색해 드럼통 5개를 압수하려고 하자 15명의 꽃제비가 보위부 차량 밑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어요. 기름을 압수해 가면 자기들도 죽겠다고 했던 거죠. 집주인은 기름장사의 방패용으로 꽃제비를 키웠는데, 결국 이들 때문에 기름을 뺏기지 않고 장사를 계속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총살까지 당하는데 말입니다』
 
 
  서해교전 당시 전투함에 기름 없어 출항 못 해
 
  전투기름 유출은 해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朴明虎씨의 증언에 따르면, 『2002년 6월 서해교전 당시 일부 북한 전투함이 기름이 없어 출항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사시에 사용할 비상 전투예비 기름을 「510분」이라고 부릅니다. 전투명령이 떨어지면 배에 기름을 넣고 곧바로 출항하게 돼 있어요. 1990년대 초까지 잘 지켜 줬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해군도 기름을 팔아먹기 시작했어요. 전투예비 연유를 기름통에 넣어 두면 그날 밤부터 팔아먹어요. 상부에서 조사가 나오면 기름통에 물을 채워 감시를 피합니다. 나중에는 기름통을 땅에 묻어 버린 후 「부식돼 버렸다」고 보고해요.
 
  제가 2000~2004년 수산기지長을 할 때 이런 일을 자주 목격했습니다. 해군사령부는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기름통을 20mm 철판으로 만들고 입구를 시멘트로 막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럴 경우 갑작스럽게 전투가 벌어졌을 때 기름을 꺼내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죠. 서해교전 당시 북한 8전대가 신속히 출전하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기름뿐만 아니라 기타 전투시설도 팔아먹기 일쑤라고 한다. 비행장 관리를 위한 복구용 시멘트·경계 철조망·전기선·전봇대·구리 케이블도 훔쳐간다는 것이다.
 
  ―비행장에 공급되는 전력·전기체계는 어떻게 돼 있습니까.
 
  『모든 비행장은 지방 전력망에 의존하지만 정전됐을 경우 비행장 자체 발전기와 조명차량으로 비행장을 밝힙니다. 최후의 상황을 대비해 수만 개의 횃불 방망이를 갖추고 있어요. 보통 낮에는 전기가 안 들어옵니다.
 
  자체 발전기를 돌리면 기름이 소비되기 때문에 급한 일이 아니면 발전기를 돌리지 않아요. 주로 밤에 전기가 들어오는데 이때 배터리를 충전해요. 훈련 도중 비행장에 정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비행기들이 알아서 착륙합니다』
 
  ―통신시설은 어떻습니까.
 
  『가장 낙후된 것이 바로 통신이죠. 통신장비가 낡아 공중에 뜬 비행기와 관제소 사이에 연락이 자주 끊깁니다. 비행장內의 통신은 자석식 전화기를 이용합니다. 2000년부터 인민무력부와 공군 각 사단 간 빛섬유케이블(광케이블)이 연결됐는데, 현재 연대 규모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으로 위장시설 증가
 
  朴明虎씨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 공군은 이라크 전쟁 이후 사상교육과 시설방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라크 전쟁 이후 「만전쟁」이라는 교육과목이 생겼어요. 미군 전투기와 폭탄 종류, 인공위성 등을 배웁니다. 제가 지휘한 비행연대 공병중대는 활주로 관리·폭탄해체가 主임무였는데, 미군이 이라크를 어떻게 폭격했는지, 이라크는 어떤 대비를 했는지를 교육합니다.
 
  이라크 전쟁 이후 모든 군사시설물에 대한 설계와 시공이 달라졌습니다. 은폐호·격납고 등을 半(반)토굴式으로 만들 때 이전에는 벽 두께를 400~500mm, 한 겹의 상판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었지요. 전쟁 이후 철근 배치를 네 겹으로 늘렸는데 철근 두께를 12mm, 간격을 10×10cm로 확대했습니다.
 
  공군에서 비행기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긴 것이 토굴식 비행기 갱도였는데, 인공위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장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막기 위해 갱도 입구에 직경 0.8~1m의 콘크리트 기둥 20~30개를 세웠고, 그 앞에 높이 36m의 철기둥을 세워 그물로 위장했습니다. 기둥은 싸리나무로 둘러 감았고, 그 주변에는 머루와 다래를 심었습니다. 비행기가 드나드는 갱도 출구의 유도로 앞에는 인공 산을 만들었습니다. 갱도 출입구에는 처음에 나무 껍데기를 붙여 놨는데 이게 떨어져 나가자 나중에는 돌가루·시멘트·흑연가루·톱밥을 섞어 갱도 문에 발랐습니다. 전파를 흡수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이 인공위성과 유도폭탄을 통해 비행장에 있는 전투기를 폭파하자, 북한은 가짜 전투기를 만들어 비행장에 배치해 놨다고 한다.
 
  『북한은 각 연대별로 20~30機의 가짜 비행기가 있습니다. 공군 전체로 볼 때 500機 정도 됩니다. 가짜 비행기는 함석과 나무로 만들었어요. 한 곳에 계속 놔두면 가짜라는 것이 들통 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야간을 틈타 다른 계류장으로 이동해 놓습니다. 야밤에 병사 수십 명이 붙어서 나르지요. 나무 전투기는 전파를 반사시키는 철판을 군데군데 붙여 놓아요. 낮에는 가짜 비행기라는 게 드러나기 때문에 비행기를 씌우는 「갑바」로 덮어 놓습니다』
 
반토굴식 비행기 갱도의 모형도. 갱도 안쪽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인원갱도」가 있다.

 
  통풍 안 되는 갱도
 
  ―半토굴식 갱도의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비행장을 설계할 때 갱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갱도, 유도로, 활주로 순서로 만듭니다. 산을 뚫을 때 나오는 돌이나 흙은 유도로와 활주로를 만들 때 사용합니다. 갱도의 전체 길이는 대략 300~400m입니다. 입구는 높이가 대략 6~8m, 폭 10~12m 정도 됩니다. 폭격기 갱도는 이보다 훨씬 큽니다. 갱도 출입구는 세 개의 방호문이 있어요. 토마호크 미사일이 공격했을 때 2차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입구를 일직선으로 만들지 않고 곡선으로 만듭니다.
 
  비행기는 갱도 안쪽에 駐機(주기)돼 있는데,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인원갱도」라는 조그만 갱도를 안쪽에 또 만들어 놨습니다. 갱도 안에는 1000명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대 총원이 들어가지요. 갱도 안에는 습도가 80%까지 올라가는데, 통풍이 잘 되도록 쌍굴식으로 돼 있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비행기에 문제가 발생할 텐데요.
 
  『비닐섬유와 시멘트를 섞어 갱도 벽에 바르는 방수공사를 하지만 효과가 낮아요. 비행기를 주기적으로 밖에 내놓습니다. 비행기를 끌어낼 때 시동을 걸지 않아요. 기름을 아끼기 위해 병사 20명이 달라붙어서 끌어내고 다시 넣고 해요. 이렇게 해도 습기 때문에 비행기에 녹이 습니다. 갱도에는 일반 무기도 있는데 병사들이 무기 손질 하느라고 시간을 다 보내요』
 
  ―쌍굴식 갱도는 통풍이 얼마나 잘 됩니까.
 
  『자연통풍이 잘 되도록 쌍굴식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통풍이 잘 안 돼요. 갱도에서 곧바로 이륙하는 훈련을 해봤는데 비행기 배기 가스 때문에 다음 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었습니다. 앞이 안 보일 정도였지요. 갱도 위쪽으로 구멍을 뚫어 놨지만 한꺼번에 여러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 강원도 통천비행장입니다. 곧바로 이륙이 가능한 통천비행장은 산의 앞과 뒤를 일직선으로 뚫어 직선 갱도로 만들었어요. 장진비행장과 온천비행장도 곧바로 이륙이 가능합니다』
 
  북한은 비행기 갱도 뒤쪽에 「폭탄갱도」가 별도로 있다고 한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全비행장에 길이 300m의 폭탄갱도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투기의 목적이 공중전이 아니라 자폭 기능을 하는 폭격기로 바뀌면서 비행장 옆에 폭탄 적재 시설이 필요했던 겁니다. 폭탄갱도에는 6·25 전쟁 때 사용하다 남은 폭탄도 있어요. 수량은 많지 않지만 비행기 훈련 때 이런 것을 사용합니다』
 
 
  기름 훔치다가 50명 죽고 비행기 16機 불 타
 
  ―생산된 지 50년이 넘은 폭탄이 터집니까.
 
  『70%가 안 터져요. 훈련장에 쿡 쳐 박히기만 하니까 훈련이 끝난 후 TNT를 붙여 폭파시키지요. 그런데도 안 터지는 것이 있어요. 그런 것들은 그냥 땅에 묻어요』
 
  ―훈련하다가 사고는 나지 않습니까.
 
  『비행기가 낡다 보니 알려지지 않은 추락사고가 많아요. 주로 발동기가 정지돼 떨어집니다. 2004년 2사단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런 사고가 있었습니다. 비행사의 훈련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본 사고 중에서 1990년 비행기 3機가 폭발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장진비행장에서 비행사가 이륙하다가 이륙을 포기하면서 속도를 줄이지 못해 활주로를 이탈, 다른 비행기 2機와 충돌한 사고입니다. 비행기는 모두 폭발했고, 10여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미그-29機가 비행사 실수로 야산에 충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軍 복무 기간 중에 있었던 가장 큰 사고는 어떤 겁니까.
 
  『갱도 안에 있던 비행기 16機가 모두 불에 탄 사고입니다. 1993년 평안남도 개천비행장에서 발생했는데 갱도 보초병이 비행기 기름을 훔치다가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보초병이 야밤에 비행기 기름 주입구를 열고 기름을 빼낸 후 주입구를 찾지 못한 겁니다. 갱도 안이 어둡거든요. 기름이 줄줄 흘러나오자 당황한 보초병이 라이터로 불을 밝혀 주입구를 확인하는 순간 기름에 불이 붙었어요. 처음에는 혼자 불을 끄려고 했는데 워낙 기름이 많이 나와 혼자로는 부족했어요.
 
  다른 병사를 데리러 가는 순간 불은 다른 비행기로 옮겨 붙었습니다. 불길이 점점 커지고 수십 명이 진화작업을 해도 불을 끌 수 없었어요. 결국 갱도를 밀폐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갱도 안에 사람이 있었지만 사고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문을 폐쇄하고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진흙까지 발랐습니다. 다음날 아침 갱도 문을 열어 보니 50여 명이 문 앞에 죽어 있었고, 비행기 16機가 불에 탔습니다』
 
 
  땅에 떨어진 士氣
 
  朴明虎씨는 자신의 軍생활을 들려주면서 자주 웃었다. 그것은 정상적인 군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북한軍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데 대한 허탈감이었고, 고생하는 북한 동료들에 대한 애처로움의 표현이었다.
 
  『북한 병사들은 군화가 없어 행군조차 못 하는 지경입니다. 총 닦을 기름조차 없었습니다. 제가 중대장으로 있을 때 「이런 상황에서 전쟁하면 이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지휘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차량 타이어가 오래돼 「툭」 하고 터져 버릴 때 士氣(사기)도 함께 터져 버립니다. 북한은 군대든 사회든 현상유지를 하는 데도 헉헉거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가만히 놔두면 자연스럽게 망해요. 그런데 북한이 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쪽이 바로 남한입니다. 對北지원 차원에서 쌀과 비료를 준다고요? 남한 정부 사람이 북한에서 하루라도 제대로 살아 봐요. 그건 對北지원이 아니라 金正日을 도와주는 「對金지원」입니다.
 
  저도 軍에 있을 때 남한 쌀을 계속 먹어 왔어요. 원산항에 쌀이 들어왔다고 하면 민간복장을 하고, 민간 차량번호판을 달고 쌀을 받으러 갔습니다. 남한 쌀이 金正日 정권을 유지하는 인민 통제세력에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남한 사람들이 정말 모르는지 궁금해요. 金正日은 對北지원을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 「장사해서 벌었다」고 생각해요. 도와주지 마세요. 그게 북한 주민을 돕는 일입니다』●
 
▣ 900여 機 전투에 곧바로 투입 가능
 
  남북한의 空軍 군사력은 『비교할 가치가 없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조종사와 비행기의 수는 북한이 우세하지만, 조종사 비행능력이나 전투기의 성능은 우리 공군이 단연 앞선다고 한다. 2004년도 「국방백서」에 따르면, 우리 공군 병력은 6만4000여 명이다. 전투기가 530여 機, 특수기 및 지원기가 270여 機이다.
 
  朴明虎씨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공군사령부 산하에 4개 사단과 직속 여단을 두고 있다. 1987년 이전 8사단까지 있었는데 「전관화」를 실시하면서 4개 사단으로 줄었다고 한다. 전관화란, 舊소련 편제와 같은 불필요한 조직을 없앤 것을 말한다. 이 당시 군관들이 많이 제대했다고 한다. 1개 사단은 8개 비행연대와 기타 연대로 구성돼 있고, 1개 연대는 4개 비행대대와 기타 중대ㆍ소대로 돼 있다.
 
  전체 북한 空軍 병력은 대략 5만여 명이다. 1개 사단이 1만여 명, 1개 연대가 1000여 명이다.
 
  전체 조종사는 2000여 명인데 1개 연대에 70여 명 있다고 한다. 전투기와 폭격기를 포함해 사용 가능한 비행기는 1000여 機이다. 이 중 900여 機가 전투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다고 한다. 군용 비행기는 공군만 보유하고 있고 육군과 해군은 없다.
 
  우리 공군 주력 기종은 F-15K·F·16機이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F-15K·F·16機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그-29機와 성능이 비슷하거나 다소 우위에 있다. 북한은 1950~1970년대에 생산된 미그-15ㆍ17ㆍ19機가 대부분이고, 미그-29機는 30機에 불과하다.
 
  우리 공군은 북한 상공을 나는 비행기의 항적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북한 전투기는 비행을 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방백서」는 『북한이 경제난으로 심각한 항공유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고 있다.●
 
 
  ▣ 13년간 라디오 몰래 들으며 탈출 꿈 꿔
 
  朴明虎씨는 1992년부터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라디오는 같은 부대 조종사로부터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13년 동안 몰래 방송을 들었는데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북한을 탈출해야겠다」는 용기도 라디오 방송으로부터 얻었다. 그의 말이다.
 
  『아웅산 폭파사건, KAL기 폭파사건의 진상을 라디오를 통해 알게 됐지요. 전파는 KBS 라디오 방송이 가장 잘 잡혔고, 나머지 방송은 제대로 들을 수 없었어요. 「남북의 비화」 같은 프로그램이 참 좋았습니다.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증언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법률」이 있다는 것도 라디오를 통해 알았어요. 북한 내부정보도 라디오를 통해 얻었습니다』
 
  ―라디오를 주로 혼자 들었습니까.
 
  『처음에는 혼자 듣다가 나중에는 가족과 함께 들었지요. 북한을 탈출하기 전 1년 동안 라디오 방송 내용을 놓고 아버지와 새벽까지 토론했어요. 동국大 강정구라는 사람의 6·25전쟁觀, 한나라당과 열린당의 공방, 각종 선거, 광주에서 열렸던 인권대회 등 아주 많습니다』
 
  ―아버지의 생각은 주로 어땠습니까.
 
  『아버지께서 한번은 「야, 남조선 아들이 북한을 손금 보듯 본다. 탈북자들이 많으니까 이곳 사정을 다 알고 있어. 그런데 청와대나 여당은 잘 모르는 것 같아. 6·25전쟁을 통일전쟁이라니. 민주인사가 정권을 잡았으니 남한 정권은 좌익정권이 맞는 것 같구만. 우리가 말하는 대로 조만간 통일이 되긴 되겠어」 하더군요. 작년에 북한을 탈출할 때 아버지와 함께 오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아버지께서 포기했습니다』
 
  朴明虎씨는 『최근 몇 년간 라디오 방송 내용이 달라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000년 이후 KBS 방송에서 들을 게 없어졌어요. 金正日 정권을 옹호하는 듯하고, 남한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못 산다는 내용이 많아졌어요. 방송이 이렇다 보니 북한 주민들 사이에 「일반 노동자나 농민은 남조선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소문이 나돌아요. 남한 정부가 北送(북송)시킨다는 것이죠.
 
  실제로 북한 중앙당이 「北送 사례」라며 공개도 해요. 백령도나 연평도에 조난으로 남한으로 들어갔다가 되돌아오는 사람들을 「北送됐다」고 겁을 주지요. 몇 년 전부터 북한으로 들어오는 「삐라」(전단)도 없어졌어요. 「삐라」에 들어 있는 각종 생활용품을 주워 쓰는 일이 생활에 도움이 됐는데…』●
 
 
  ▣ 북한 공군 「5·17 자아비판의 날」
 
  북한 공군은 5월17일을 「자아비판의 날」로 정했다. 1975년 5월17일 對南연락소 남파간첩들이 공작선을 타고 남한에 침투했다가 북한으로 되돌아오는 중이었다. 공작선에는 북한에서 열리는 「중앙사로청대회」에 참가할 「남조선 대표단」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동해上에서 남한 공군에 발각돼 습격을 받았다. 같은 시각 북한 제2사단 비행기가 대응 출격했는데 곧바로 퇴각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남한 공군 팬텀기를 보고 도망간 것이다. 결국 공작선은 격침당했다. 당시 金日成은 『왜 싸우지도 못하고 되돌아왔느냐』며 공군을 문책했다. 당시 공군 2사단의 책임자는 김기준이었다. 그는 처벌을 받았지만 강등되지는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5·17 자아비판」의 날이 생겼다고 한다. 북한 공군은 매년 5월17일 金日成의 비판교시를 학습한다.

http://www.ffnk.net/board/bbs/board.php?bo_table=report&wr_id=148&page=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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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난도일 ip1 2013-03-30 01:51:25
    북한공군력은 허접그 자체도 말할 가치도 없다. 비행기 뜨자 마자 우리 조기경보기 피스아이에 포착되어 꽝~명중됨 또한 북한 주력전투기 미그기는 고물비행기 그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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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난도일 ip1 2013-03-30 02:00:00
    현대전은 공중전. 북한과 남한 공중전 남한이 백전백승. 고로 전쟁나면 남한이 백전백승
    말할 필요도 없다. 난 전쟁나면 하루만에 판세는 이미 남한쪽으로 기울고 2일되면 전쟁이긴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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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ip2 2013-03-30 06:49:39
    근데, 얼마전에 북한찬양 블로그 운영하던 한국 조종사는 명령이 떨어지면 포탄을 북한에 날릴 지 아니면 청와대에 날릴지 누가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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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개x ip3 2013-03-30 11:13:28
    너 간첩이냐? 상식이 안통하는 글을처싸지르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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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살 ip4 2013-03-30 07:18:40
    북한 구 쏘련제 미그29는 선회반경이 커서 큰 의의가 없다.
    그리고 216여단은 평안북도에 있는데 처음엔 김정일이 예비 부대로 명칭이 되여 있었다.
    독일제 헬기인데 산 골짜기를 따라 초저공 비행을 함으로 적의 고사무력을 피해서 탱크와 장갑무력. 병력의 집결처를 공격 한다.

    AN2러시아 비행기 북한에서는 일명 "우뜨바"라고 불리운다.
    양강도 혜산에도 삼지연 비행장이 있는데 이 비행장도 전시에 "적" 비행기보다 늦게 출격해도 위를 차지 한다

    그러나 북한 공군은 이미 전쟁에서 자기들이 패 한다는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수리아.아랍 전쟁과 웰남전쟁에 참전 하고 돌아 온 비행사들의 증언이다.

    북한의 공군으로는 전쟁시 하늘의 제공권을 장악 하지 못 한다고 한다..

    그런데 김정은이라는 쥐 보다 작은 새끼가 군사를 모르니 까불어 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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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정포 ip5 2013-03-30 09:54:41
    폭풍군단을 남한으로 낙하시킬 an-2 초저공 비행도 이젠 남한의 장비로 탐측해서 공중에서 떨어뜨릴수 있다고 하던데.an-2 비행기가 초저공 비행을 하기도전에 저고물 비행기가 10킬로미터나 제대로 날아갈지도 의문이고 그 비행기를 몰 비행사의 훈련또한 제대로 되었는지 그것도 의문 해상으로 공기부양정을 타고 상륙한다는건 있을수 없는일 공기부양정 자체가 워낙 낡았고 우리측 해공군의 탐측에서 벗어나지 못할것임. 단 북한의 장사정포가 제일위력적인데 만약에 장사정포로 서울경기를 타격하면은 외국인들이 죄다 몰려있는곳이 서울경기이고 남한사람 외국인 할것없이 많은 인명피해를 보게 될거고 북한은 정권의 파멸도 파멸이려니와 북한자체도 파멸이라는걸 잊지말아야 할것임 정권따로 민간인따로 대응하기에는 장사정포로 인한 남한과 외국인들의 피해와 분노가 너무크기때문에 북한의 민간인들도 한 수백만명은 죽어야 할것임 주로 대도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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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정포 ip5 2013-03-30 10:00:00
    인민군 장령 장성가족들이 주로 평양에 거주할텐데 서울경기에 장사정포를 날리는 순간엔 평양을 작살내야할것임 물론 김정은이를 일차타격으로 해야하지만 서울경기에서 죽어나갈 수십만 남한 사람 과 외국인들의 피의 댓가로 평양을 무차별 폭격해야할것임 그래서 노동당원과 그가족들 보위부놈들과 그가족들 안전부놈들과 그가족들 인민군 장령 장성과 그가족들이 살고있는 평양에 무차별폭격을 가해서 그 가족들도 죄다 몰살시켜서 그 보복을 해야할것임 김정은이만 잡자고 평양시민들은 죄가없으니 평양시민들이 사는 민간인지역의 폭격은 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년놈들이 있다면 그년놈들부터 짱돌로 내리쳐죽여야할것임 장사정포로 서울경기가 당하는 김정은이만 골라서 폭격하라는 소리는 한마디로 짱돌로 맞아죽어 마땅한 얼빠진 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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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야 ip6 2013-03-30 12:09:15
    기름빼내 팔아 먹다 들켜 넘어 온 주재에 자유를 찾아 넘어 왔다고? 와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하네 에라이 자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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