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소나 박사 받는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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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의 대북지원’ 분석 오인혜 박사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RFA 초대석, 진행에 전수일 입니다. 왜 북한과 지척에 있는 한국인들 보다는 태평양 건너 먼 이역땅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대북지원에 더 적극적일까? 전수일: ‘재미교포의 북한에 대한 장소감과 행동양식’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논문 주요 내용을 저희 청취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시죠. 오인혜 박사: 북한에 대해서는 20대 초반부터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리학 전공자로서 북한과 지리학을 같이 연구하면서 재미교포가 북에 많은 지원을 하는데 주목했습니다. 예를 들어 평양종합병원, 평양과학기술대학 등은 재미교포에 의해 많은 지원을 받는 곳인데요 왜 미국에 떨어져 살고있는 교포가 어떤 마음으로 북한을 지원했고 북에 대한 의식은 어떤 것일까? 라는 궁금증으로 논문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실체에 대해서 지금처럼 핵문제가 부각된 시점에서는 ‘악의 축’이란 이미지가 강하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에서는 통일문제와 북한의 다른 면이 부각됐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한 시각의 다양성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재미교포들의 인식 조사결과 북한인권을 위해 주로 활동하는 분들은 북한의 열악한 상황에 주목하고 대북지원을 위주로 하는 분들은 북한을 고향이나 같은 민족으로 보는 시각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전: 그런 조사를 실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 하셨는지요? 오: 2009년 서울 사회과학대 지원으로 로스엔젤레스에 조사하러 나왔습니다. 한 달 간 한국 영사관과 한인회를 중심으로 북한과 교류하거나 지원하는 분들을 소개 받았습니다. 북한 선교, 대북 의료지원, 그리고 매해 성탄절을 북한에서 보내는 분들을 두루 접촉하고 설문조사도 했습니다. 전: 그 조사 결과, 내린 결론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오: 우선 재미교포는 고향을 떠난 분들이라서 탈북자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의술이나 영어교육 등 본인들의 전문직을 활용해 북한인들을 변화시키고 개발하고 또 미래에는 상호 연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전: 그러니까 ‘북한에서 불상사를 맞아도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정부가 적극 해결해 주기 때문에 북한 교류에 자유로운 입장이다’라는 말씀이군요. 오: 네. 그런 것뿐만 아니라 남한에서는 입북하는 과정이 복잡합니다. 정부 허락을 받아야 하고 방북 자체가 예민한 문제인 반면에 여기 미국에서는 중국을 통해 그곳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만 받으면 들어갈 수 있고, 북한 입장에서도 해외교포의 북한 방문을 환영하는 입장이고 교포를 좀 더 호의적으로 대한다고 느껴집니다. 전: 미국내 한인의 북한과의 교류가 한국인들 보다 더 활성화 될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셨는데요, 그러니까 논문에서는 한국인과 재미 교포의 대북지원 교류와 또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개인적인 시각을 비교하신 건지요? 오: 제가 남한과 비교 연구한 건 아닙니다만 제가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의 엔지오 비정부기구 활동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인과 미국 교포 간의 차이점이 그렇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논문에서는 남한 사람과의 비교보다는 재미교포들의 북한에 대한 생각과 지원 이유를 연구했습니다. 전: 이런 논문의 연구 분석과 결과로서 오박사께서 제시하는 것이나 논문의 결과가 지향하는 결론 같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오: 논문의 핵심은 sense of place라는 장소에 대한 생각, 감정이 행동과 연계된다는 걸 사례로 밝히고 재미교포의 북에 대한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연계되는가를 기술했습니다. 그 의미는 남남갈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남남갈등은 북한에 대한 이분법적인 생각아래 서로가 상대방을 지탄하는 일인데요, 북을 지원하면 좌파, 인권을 얘기하면 보수라는 이분법적으로만 주장하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가야 할 통일이나 교류를 통한 북한의 변화 등에 대해서는 생산적인 토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전: 서울대에서 박사학위외에 석사학위도 받았습니다. 그 논문이 ‘탈북자의 고향의식과 그 변화’로 돼 있습니다. 그 논문내용과 박사학위 논문내용과는 연관이 있습니까? 혹은 단초가 됐습니까? 오: 석사 논문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탈북청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탈북과정에서 어머님이 참변을 당하거나 가족이 정치범수용소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연히 북한에 대해 부정적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가 북한에 대해 안 좋게 얘기를 하자 이들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제 비판에 갈등을 보였습니다. 전: 탈북자들과 대화 중에 북한 체제에 대해 부정적 발언을 하니까 그에 대해 탈북자들이 오히려 반감을 보였다는 것입니까? 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이 죽고 본인들도 굶주림으로 탈북해 한국에 왔는데 당연히 북한체제를 싫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게 제 석사 논문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탈북자들에게 잘 해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실리고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통계도 보도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탈북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고향은 북한이고 거기서 자라왔으니 인간으로서 고향에 대한 근본적인 애착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제 석사 논문에서는 탈북자들이 북한을 고향으로 그리워하는 것이지 남한사회가 잘 못해줘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고향의식이란 것도 하나의 sense of place 장소감으로서 태어난 곳에 대한 절대적 애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비록 그 고향이 슬프고 아픈 곳이라도 그곳에 대해 무조건 적인 사랑이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 그러니까 그런 장소감 때문에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아있다는 분석은 박사학위 받으신 장소감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오: 네. 그러니까 고향의식도 장소감의 한 부분이고, 현재 북한을 지원하는 재미교포들도 고향이 북한인 실향민이 꽤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고향에 대한 어떤 sense of place, 장소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죠. 전: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지리학과라는 것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는 분들은 왜 지리학과 쓰신 논문과 연결이 될까 의아해 할 것 같습니다. 지리학은 지도상의 나라를 연구하는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거의 심리적인 측면도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 맞습니다. 지리학은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로 크게 나눠집니다. 자연지리는 토양, 지역특징, 식생을 다루고 인문지리에선 어떤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특징을 밝히고 지역이 갖는 특징으로 일어나는 지역 중심의 특수성, 그 공간이 갖는 일반성 등을 연구합니다. 제가 다룬 건 ‘장소감’이라는 지역이 갖는 정체성을 표방하는 것인데 ‘지역지리’분야에 속합니다.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느낌, 토착인들의 의식, 지역에 투자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생각 등이 바로 이 지리학의 한 부분입니다. 남한의 경우 지역의식이 강한데 그것이 잘 못되면 지역감정으로 나타나지만 원래 지역의식은 지역의 소속감, 지역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됩니다. 북한이 갖는 정체성, 북한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 외부인들이 그에 대해 갖는 생각 등도 지리학의 일부입니다. 전: 그러니까 지리학은 사회적 현상에 대한 고찰, 지역내 사회성에 대한 연구도 하는 학문이군요. 오: 장기적인 꿈은 지역의식이라든지 장소감 연구를 통해 통일과정에서 남북간의 이질감 해소에 학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RFA 초대석, 오늘은 한국인들보다 미국 내 한인교포가 왜 대북 교류와 지원에 더 적극적인지를 밝힌 논문으로 지난 2월 서울대학교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오인혜씨를 만나봤습니다. 저는 전수일 입니다.
---------------------------------------------- 한국에서는 개나 소나 박사 받네 ... 탈북자와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밥벌어먹는 방법도 가지 가지하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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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조기야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5-07 14:43:13
- 이북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5-07 16: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