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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님 사태와 나를 보며... ...
호랑이 7 492 2006-01-19 21:22:48
안녕하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요즘 김정일의 중국도피 방문과 아울러 작년 말부터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박사님 사건, 지금은 일명 황우석 사태라고도 하죠...
(그 만큼 심각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을 적고 싶습니다.

저는 2003년 6월에 입국해서 다사 다난하고 생소한 남한의 언론 플레이에 별 관심없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황박사님 사건을 접하고 이건 아니야,
너무 황박사님만 몰아주는 것 같다,
이대로 끝나면 그 분은 얼마나 원통할까! 라는 생각이 계속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황박사님에 대하여 더 많은 궁금증이 생겨 뉴스와 인터넷을 흞고 또 흞었습니다.

황교수님 논문조작, 바꿔치기, 서울대 조사위 정명희위원장의 엉터리 대국민 발표,
서울대 의대와 수의대 간의 갈등 등 등... 복잡한 뉴스들을 빠짐없이 보느라 덩달아
바쁜 나날이였습니다.

지금은 검찰수사에 의해 이런 저런 해명도 나오는 것 같고,
시시간간 명명석치 않은 뉴스들로 지금도 국민들을 갈팡지팡하게 하지만,
국민들은 줄기세포는 존재하고 황박사님 기술은 세계 최고의 것이고,
그래서 그 기술을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것,
박사님께 재연의 기회를 드리고 다시 연구실로 복귀 시켜야 한다고
민초들이 오늘 검찰청에 범국민 청원서를 올린 것으로 압니다.

여기까지는 여러분들도 뉴스를 접해 이미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혹시 탈북자 주제에 남의 걱정 할 형편이 되냐고 말씀 하실 분들도
없지 않아 있으리라 봅니다.

너무도 안쓰러운 마음에 인터넷을 보던 중,
서울대 조사위 발표가 있기 전 날인 1월 9일 서울대 앞에서 촛불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남한에 와서 처음으로 집회에 나갔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황박사님 돌아오시라고 노란 리본을 매달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 이후 1월 11일과 1월 14일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가해서 많은 사람들과 만세를 부르고
아리랑을 부르는 나 자신이 너무 신기해 내가 맞아! 하고 자꾸 나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남보다 유난히 추위를 싫어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내가 어떻게 몇 시간씩...
이렇게 집회장에 서 있는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탈북자냐? 남한 사람이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동향도 많이 살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네, 나도 많이 발전 했네, 하면서
자아감에 도취하기도 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문득 오늘은 이렇게 황박사님을 살리려고 목청 것 구호를 왜쳤는데
황박사님도 중요하지만 우리 탈북자들의 생존이 더 시급한 것이 아닌가,
그럼 나는 이제 것 탈북자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탈북자들도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한 번이라도 목소리를 합쳐 본 적이 있었던가?
이런 생각들이 끝없이 교차 했습니다

지난 12월 북한 인권문제를 비롯한 우리 탈북자들의 정착에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언제 한 번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회장님과 강철환씨, 그리고 한나라당의 김문수의원님...
또 한나라당 여성대표 이00 씨(이름 기억안남)등을 보며 대단하시다고 말은 했지만,
지금 것 우리의 인권에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저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아직 검찰의 조사가 끝나지도 않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어이없는 짓 거리를 한다고 욕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
어쨌든 이번 집회를 통해서 남한의 집회 문화를 배웠고,
대한민국에서의 나의 자리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어 보시고 혹시 저와 정 반대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저에 대하여서는 아무 말씀도 괜찮지만,
황우석 박사님에 대한 욕설은 피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황우석 박사님 말씀대로 그 기술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되면...
우리 탈북자들도 잘 살 수 있겠지 하고 작은 꿈을 가져 보았을 뿐 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이 0.1%의 확률이라도 있다면 대한민국이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월 21일 6시부터 광화문에서 다시 집회가 있다고 하는데, 또 참가하려 합니다.

집회와 함께 건전한 문화를 배우고,
하루 빨리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이 기회에 앞으로 탈북자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참가 하려고 합니다.

황우석 박사님 사건으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006년 1월 19일 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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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수대 2006-01-19 22:23:34
    노력하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좋은 경험을 올려주셨는데 누가 머라고 할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북한국민들의 인권개선도 분명히 상응한 대가가 필요할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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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옮김 2006-01-19 23:59:36
    호랑이님은 남한식 맞춤법을 완벽하게 따르고 계시네요. 약간 놀랐습니다. 제가 월북해서 북에서 오랫동안 산다고 하더라도, 북한식 맞춤법에 그대로 맞춰 글을 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듯한데... ^^

    위의 state님도 남한분이신 줄 알았는데, 북한에서 오셨더군요. 어떤 글에 사과전쟁이라는 남한소설을 읽으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 이렇게 남한식 어법에 완전히 적응하신 게 독서를 많이들 하신 탓이 아닌가 하고 짐작할 뿐입니다. 하여튼 대단들 하시네요.

    그나 저나 황우석이라는 사람의 그 줄기세포 기술인가 뭔가 하는 것이 있기는 있는 것같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찌 보면 황우석씨가 교육자답지 않게 처신하고, 거짓을 좀 보태고 해서 화를 자초한 면도 있는 듯합니다. 6.25 전쟁직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냈다고 하니 기왕이면 그가 잘 되었더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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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장 2006-01-20 04:55:03
    전 아직도 황우석을 믿습니다. 황교수가 소똥 밟으며 연구할때 필드에 나가 골프치던 서울대 교수들이 서울대출신이 아닌 황교수를 병신 만드는건 참을수 없습니다. 황우석의 사기인지 황우석 주변사람들이 황교수를 속인건지 좀 더 기다려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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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이슬 2006-01-20 15:01:14
    저두요 저두 아직도 황우석 교수님을 믿고..그리고 믿고 싶습니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언론은 때론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수도 있고 죽일수도있죠..
    그리고호랑이님의 글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하여주시는것 같습니다
    1월 21일 촛불 집회에 님께서 나가신다 하셨는데 저의 목소리도 합쳐 주세요
    님 새해 복많이 받고 한국에서의 정착을 잘하셔서 제2인생을 꼭 성공으로 엮어 나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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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마뱀 2006-01-22 23:12:32
    여하튼 남한생활 잘 적응 하신거 같고 저의 생각을 피력합니다
    황박사가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읍니다 오늘자 뉴욕타임즈에 "맹렬한 민족주의가 추락한 줄기세포 연구가 황우석을 엄정한 조사로 부터 보호하고 있다"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국가적 망신이지요 국익도 진실앞에서 통하죠 저또한 님처럼 전공자 아닌 이상 여러통로로 알아보았는데 젊은 전공자들이 만든, 최초로 문제 제기한 브릭 (생물학 연구 정보 센터) 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엔 최상입니다 그 어떤데보다 설득력있고 반박논리가 정연합니다 이미 황우석은 과학적으로 사망한겁니다 그래도 이 땅에는 말없이 연구에만 열중하는 다수의 과학도가 있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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