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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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1일은 ‘1.21사태’가 발생한 지 38년이 되는 날이었다. 1968년 1월21일 북한군 124군부대 소속의 특수요원 31명이 청와대 폭파와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북악산까지 침입했으나 발각돼 군경의 신속한 대응으로 28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한 사건이 있었다... 엊그제 한 신문에 실린 ‘그날을 증언하는 북악산 소나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이렇게 적어본다... 기사내용은 “북악산의 한 모퉁이, 산책로 한편에 묵묵히 서 있는 이 소나무”는100년쯤 돼 보이는 수령에 높이 6m, 둘레 70cm의 평범한 소나무다. 하지만 높이 1~2m 사이에 아직까지 선명하게 15발의 총탄자국이 남아 있어 1.21사태 당시의 긴박한 교전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38년이란 세월의 무게만큼 총탄의 흔적도 점점 커져 이제는 웬만한 아이의 주먹만큼 자라있다. 또 소나무 옆엔 ‘1·21 사태 잊지 말자!’는 표석과 함께 당시 상황을 기록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이 소나무의 남다른 사연을 알려 주고 있다는 것이다. 1.21사태 당시 총상을 입은 주표영(60·당시 일병)씨가 현장을 찾아 후배들에게 38년 전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주었고, 현재 이곳을 지키고 있는 곽인걸(24) 병장은 “이 소나무를 볼 때마다 선배들의 용감한 전투 장면을 떠올리며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긴다”며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고 한다. 아무튼 38년 전 군대생활한 사람들은 1.21사태하면, 누구나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 날 것이다. 그 해는 유난히도 추웠던 데다 초긴장상태가 계속되면서 군복무기간이 연장되고, 부대마다 5분대기조가 편성됐으며, 예비군 창설에 이어 학생 군사훈련까지 실시되는 등 국민의 안보의식이 최고조에 달해 국방태세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1.21사태 38주년을 맞아 ‘유비무환’의 경구를 되새기며 확고한 국방태세의 밑바탕 위에서 이제 이 소나무가 냉전의 아픔을 넘어 민족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남북 화해협력과 통일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에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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