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인민군들이 불쌍해요
Korea, Republic of 리일남 0 300 2013-11-14 09:43:16

세 살 때 소장, 네 살 때 중장, 다섯 살에 상장, 여섯 살에 대장, 일곱 살에 원수, 여덟 살 때는 대원수로 올랐다. 아버지인 김정일이 올려주고 계급장을 군복에 달아주었다. 여덟 살 이후 관저의 수행원들은 정남이를 ‘대원수 동지’로 불렀다

 

정남이는 인민군 대원수복을 입고 나왔다. 6.25때 김일성 최고사령관이 입었던 옷을 본떠 맞춘 옷이다. 나는 인민복을 입고 수행했는데 규채 등 몇 명이 더 따라갔다.

정남이가 그런 곳에 갈 때는 주로 리무진을 타고 간다. 김정일이 타는 리무진과 똑같다. 차량 행렬도 요란하다. 평상시에는 쓰지 않는 중앙차도에 경광등과 빨간 전조등을 켠 경호차량이 맨 앞에 달려간다. 선도차량은 벤즈다. 그 뒤에 정남이 차가 가고 바로 뒤에 벤즈가 1대 더 따라온다.

55사단에 도착했다. 참모장과 정치위원인 대좌들 둘이 마중 나와 있었다. 두 사람은 “먼 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하고 정중히 인사 했다. 그런데 사단장이 보이지 않았다. 저절로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일남 : 사단장은 어디로 갔나? 왜 보이지 않는가?’

대좌1 : 지금 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계십니다.

일남 : 뭐야, 전화? 어느 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있는가?

대좌1 : 호위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일남 : 뭐 호위사령관, 사단장 새끼 당장 나오라고 해, 이 개 새끼가 누가 왔는데.....

내 상식으로는 리해가 안 갔다. 호위사령관보다 정남이가 우선 아닌가. 물론 호위사령관은 정남이가 거기 간다니까 잘 모시라는 얘기를 하려고 했겠지만 우리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3-4분 뒤에 사단장이 뛰어 나오며 ‘죄송합니다’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사단장의 정강이를 구둣발로 찼다.

일남 : 이 개 새끼, 너 모가지 몇 개야?
 
사단장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대장 동지! 정말 죄송합니다.

일남 : 너 반성문 써서 정치국장에게 제출해. 김규채! 알아서 조치해

당시는 나도 정남이 덕에 또 김정일 이모부 덕에 안하무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치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다. 참모장의 안내로 부대를 돌아보았다. 고사포를 조직하는 시범도 보았다. 포 한 문에 서너명의 병사들이 붙어 있었다. 포신 돌리는 병사, 조준하는 병사 등이 방공호 속에 들어갔다가 뛰어나오는 모습이며, 보이지도 않는 적기가 공격중이라며 고사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정남이가 한번 더 오자고 보챘는데 다음 번에는 공군으로 가자고 둘러대면서 관저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규채가 ‘사단장 한번만 용서해 주자’고 부탁했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일남 : 그 따위 소리 말라우야. 저 새끼 대가리가 틀려먹은 것 아닌가! 호위사령관 전화가 우선이야, 대장이 우선이야? 무조건 정치국장한테 반성문 제출하라고 그래.

돌아와서 호위사령부 권성린 정치국장에게 전화했다.

권성린 : 일남동지, 부대 방문은 잘 하셨습니까?

일남 : 네. 권국장 덕분에 잘했습니다. 그런데 55사단장 그 간나새끼 못 쓰겠더만요. 호위사령관 전화받는다고 우리를 5분이나 기다리게 하고 말이지..’

권성린 : 아이구! 일남동지 죄송합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일남 : 날려버릴 것까지는 없고 반성문이나 받으라요.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개판군대 ip1 2013-11-14 09:52:09
    70년대 후반이면 정남이 나이가 8-9살때이고 그당시엔 굶주리지도 더군다나 북한의 당과 군의 규율이 섰던 시대인데도 별 두개를 단 호위사령부 예하의 사단장이 18살 리일남이한테 8-9살 짜리를 영접하는데 5분을 기다리게했다고 정강이를 걷어차이고 따지기는 커녕 오히려 잘못했다고 손발이 닳을 정도로 빌정도이니 규율이 완전히 무너진 90년대 이후의 인민군의 실상은 어떠하겠는가?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개판군대 ip1 2013-11-14 10:11:21
    사단장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대장 동지!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 읽어보니까 18살 리일남이한테 손발이 닳도록 빈게 아니라 8살 김정남이한테 빌은거였구만 50살이 넘고 환갑이 다 되어가는 호위사령부 55사단장이.8살 김정남이가 사열하는데 동원된 인민군들. 참 불쌍타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개판군대 ip1 2013-11-14 10:18:42
    질문이 있는데 만일에 인민군 최정예부대라는 55 사단장이 그당시에 따지고 들면은 정치범수용소로 발가벗겨서 개처럼 묶여서 질질 끌고갔겠지요? 김정일이가 당나귀고기가 먹고싶다고하니까 인도네시아로 고려항공 민항기를 띄워서 당나귀 고기를 수입해오고 그걸 지키던 인민군병사가 밤에 근무를 서다가 심심하다고 당나귀에 올라탔다가 발각되어서 장군님이 드실 고기에 올라탔다라는 죄명을 받고 관리소로 끌려갔다던데 인민군 최정예부대인 호위사령부 55사단장이 8살 김정남이 한테 손발이 닳도록 빌은게 자신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서는 처신을 잘한거겠죠? 아시는 분 답변해주시면 감솨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주제에 ip2 2013-11-14 12:17:40
    늙은 짐승아 너보라고 올린글 아니다,
    꺼지라이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북민전 전사들 북 내부 반 체제 무장 투쟁 연대
다음글
전교조로 다시 회생 케 하는 판결에 우리는 悲憤慷慨(비분강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