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스케치 1) 탑제 맥주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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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무슨 날이었던가, 부서에서 나와 함께 최성복이 장철식이 등 네 명이 맥주 한 잔 먹어 볼까하여 탑제 맥주집으로 갔구만
우린 마음이 듣든했어, 탑제 맥주집 예비표를 일곱장이나 가지고 갔으니까, 그런데 웬걸, 탑제 맥주집 가까이 가자 매표구는 아직 보이지도 않는데 벌써 수만마리 벌떼가 웅웅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더라고, 이게 웬일이야,
아니나 다를까. 마침내 매표구가 있는 골목을 돌아서니 아 그 광경이라고야 그때가 오후 두시가 조금 지났는데 백여 명의 사람들이 군집해 있더라고, 그러니 우리라고 방법이 있겠어, 가까스로 비비고 들어가 한 자리를 차지했지,
그리고 장장 기다리기를 여섯 시 반까지 그때부터 예비표를 진짜표와 바꿔주는데 정작 그게 시작되니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어, 우리처럼 곱게 양심적으로 줄을 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 뒤로 옆으로 밀려나고 숱돼지 같은 불상놈들이 모조리 앞을 차지한 거야. 그런데 그것도 잠깐 누군가 뒤로부터 "자 들어간다"소리가 나더라고 그래서 돌아 보았더니 웬 짐승같은 놈 하나가 사람들의 머리를 사정없이 밟고 제일 앞으로 날아나가는 거야, 물론 무서운 주먹질이 집중포화처럼 쏟아졌지, 하지만 그 놈은 워낙 특별히 매집이 좋은 놈인지 꿈적도 하지 않더라고, 그리고 달려나가더니 제일 앞 즉 매표구 바로 앞에가 털썩 떨어지는 게 아니겠어,
일이 그쯤 되니 끓어 번지는 악다구니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어, "죽여라 죽여라 저 새끼를 죽여라"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 뒤로 부터 "들어간다"소리가 터져나왔어, 이번에는 군대야 중위견장을 단 군관새낀데 그 역시 사람의 머리고 얼굴이고 가리지 않더라고 마구 짖밟고 들어가는데 또 뭇매질이 폭풍처럼 일어났지, 하지만 그도 결국은 제일 앞에가서야 털썩 떨어지더라고
아무튼 우린 거기서 한 시간을 싸웠는데 제일 뒤로 밀려나고 말았구만, 기가 막히더라고 나는 워낙 약골이어서 그에 끼지도 못했어 우리 들 중 제일 힘일 세고 단단하기가 참나무 몽둥이 같다던 최성복이 들어갔는데 그도 결국은 쫓겨나오고 만 거야,
그것도 단추라는 단추는 다 뜯기우고 옷도 여기저기 찢겨진채 나온 몰골은 꼭 미친놈 꼴이었어, 참 입도 어디서 터졌는지 피가 나오더라고, 그러자 장철식이 한 발 나서더라고 봉이 김선달이라던 친구지
"저 장동지 돈 있지요?" "돈은 왜?" "아무튼 그 돈 나 좀 주십시오""아니 아직 진짜 표도 바꾸지 못했는데 돈은 해서 뭘하는데?"
나는 십 원짜리 한 장 넘겨 줬구만, '아무소리 말고 절 따라 오십시오"그 친구 곧바로 열 리터들이 맥주통을 들고 맥주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물론 그때 쯤 되었으니 맥주집 안은 벌써 개난장판이 된지도 오랬지, 거긴 애초에 걸상이라고는 있지도 않았으니
사람들은 모두 선채로 맥주 곱뿌를 기울이는 거야, 그런데 바닥은 쏟아진 맥주가 흘러서 그런지 아니면 어느 우라질 놈이 오줌을 갈겨서 그런데 정체가 분명하지 않은 붉으레한 액체가 홍건하고 고였고 그래도 사람들은 좋다고 야단 법석이었어,
그때 그 탑제 맥주집에서는 일원이면 생맥주 세 고뿌에 종이에 싼 마른 조개살 한 줌씩 줬어, 비록 모래가 버쩍버쩍하였지만,
벌써 취한 놈들은 별 나발을 다 불고 있더라고, "우리 그 세포비서 새끼 이제 두고 보라니까 벼락이나 콱 맞지않나" "야야 그래도 너네 세포비서는 한 참 나은거야 우리 작업반장 그 개간나 아유 그저 그년 말뚝이나 콱 박어넣었으면 속이 시원하겠어"
또 다른 탁자다. "자 들라구 들라니까 뭐 내일 문답식 학습 경연을 한다구? 그까짓 문답식 학습 경연을 하면 했지, 뭐 어때서 그래
아무튼 그건 내일 일이고 이제 우리 오늘 밤 죽을지 아니면 가다가 죽을 지 누가 알아 들라고 들어" 들어봐야 대개 그런 소리들이었어, 그런데 장철식이만은 그런데는 눈도 주지 않고 곧장 맥주 내 주는 곳으로 다가가는 거야 그리고 주변을 흘끔흘끔 살피더니 맥주방통과 함께 나한테서 받은 십원짜리를 쑥 들이미는 거야 "자 또 한 장 들어갑니다 철철 넘겨나게 담아 주시우"
난 대뜸 욕사발이 바가지로 터져 나올 줄 알았구만 그런데 웬 걸, 불쑥 그 맥주 내 주는 구멍으로 얼굴이 동이만한 노친네 얼굴이 비치는 게 아니겠어, 누가 보는 사람이 없나 살피는 모습이었어, 그리고는 돈은 쑥 제 주머니에 찔러 넣고 그거야 말로 맥주텅이 철철 넘치게 맥주를 퍼주는게 아니겠어, 원래 10원자리면 맥주를 약간 곯게 주는 게 정상인데 이건 그야말로 발로 꽉꽉 밟아 넣다시피하여 주더라고 물론 우리야 쾌재를 부르며 나왔지,
어느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마시가 시작했는데 아 그 맛이라고야, 물론 가고 오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를 수령님 쳐다보듯 하더라고 그게 더구나 좋더라니까.
내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나 이젠 남에 온지 17년이나 되었어, 그래고 마신 맥주가 모르기는 해도 자동차로 열 차판은 더 먹지 않았을까, 그런데 내 암만 많이 마셨어도 그때 그 맥주 맛 만한 맥주는 단 한번도 마셔 본적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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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대부분이 너보다 더 잘먹고 잘 살고 성공적으로 살고 있단다. 걱정놔라.
너처럼 그렇게 노가다하며 살지도 않는다.
열심히 살아라 똥또라이 변태새끼야. 여기와서 자위하면서 흥분하냐??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4:21
한국가보니까, 미국시민권에 영어 조금 해주면 이태원이나 홍대 클럽가면 쭉쭉빵빵 남한 아가씨들 너도 나도 원나잇 해주겠다고 하던데. 혼자 기나긴 밤 딸이나 치는 늙은 총각보다 국적 떠돌이가 더 부럽지 않냐?ㅋㅋㅋ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0:44
노총각이 홍대나 이태원 클럽 구경이나 해봤을가?ㅋㅋㅋ....
이태원 클럽들에 요즘에는 미군애들 별로 없단다. 용산기지 이전했잖아. 대부분 학원강사나 아니면 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자녀들이란다.....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0:29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0:51
그렇게 배아프면 수능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좀 가서 출세할거지 왜 그렇게 산다냐??
아직 대학공부는 둘 째치고 장가도 못가는 너가 뭐 탈북자들 다 걱정하냐? 탈북자들도 뉴스보니까 결혼식 할 돈도 없어서 합동결혼식하고 잘들 살더구만...너는 남한에 4천8백만인구의 절반인 2천 4백만 여자들 중에 진심을 통할만한 여자도 없으니 그 나이 먹도록 노총각으로 있는거란다.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0:37
남의 여자 데려다 고생시키지 말고, 형아가 미국산 실리콘으로 만든 아가씨 마네킹 사줄테니까 그거 뎃고 평생 살어라. 마네킹은 늙지도 않고 좋으니까....ㅋㅋㅋㅋ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0:22
그때의 맥주맛을 잊을 수가 없죠,
훗날에 아무리 뿔젠 맥주요 ,, 삿보로요,뭐요 다 마셔봐 도 그때의 그맛이 제일더라구여,
언제가야 정은이 고놈이 그 맥주맛을 다시 볼수 있게 사라져 버릴고,,,,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0:59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1:47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1:41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1:28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12-02 13: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