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보안국은 올해 탈북청소년 114명이 서울대 등 국·사립대 주요 대학과 전문대 신입생 모집 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확인돼 관계기관,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탈북청소년이 신입생으로 합격한 대학은 동국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대 5명, 서강대 3명, 고려대·한국외대·홍익대·경북대·충남대·경인교대·영남대 2명,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중앙대·건국대·한국예술종합대학·부산대·공주대·인천대·전남대·충북대·광운대·서원대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전공은 중국어과 합격생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 10명, 경영·경제학·피부관리·뷰티·디자인 9명, 간호학 8명, 경찰학과 3명 등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중국어과 합격생이 가장 많은 이유는 탈북 후 중국체류 기간 중 습득한 중국어가 익숙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탈북청소년들은 대학 입학과정에서 북에서 거의 배우지 못한 영어를 비롯해 남북한 간 언어차이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느꼈지만 EBS를 비롯한 무료 강의와 국내 신변보호관, 보안협력위원회 등 지역사회의 도움을 통해 극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에 최종 합격한 탈북민 이서영(25·여·가명)씨는 남동생을 뒷바라지하면서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신변보호관인 이현숙 경위는 독학으로만 의과대학에 합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서울 양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에게 요청해 학원비 50% 감액, 교통비·식대·교재 등을 무료지원토록 했다.

또 탈북민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정우(38·가명)씨와 멘토링을 연결해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격려케 하는 등 정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각 경찰서 탈북민 신변보호관들은 보안협력위원회 등 협조를 받아 탈북청소년 25명에게 각종 장학금 총 560만원을 지급토록 하고 학원비 감면·멘토링 역할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했다.

현재 국내 초·중·고등학교 등 정규학교와 대안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청소년은 총 3080명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각 경찰서장 주관 하에 이번 대학 입시에 합격한 탈북청소년들을 위해 격려행사를 열고 지속적인 탈북청소년 지원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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