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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살 탈북녀 경찰 행정과 합격
United States 인민보위개 0 574 2014-03-04 11:50:25

[이사람]30살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합격한 여성 탈북자 화제

  • 뉴시스

  • 입력 : 2014.03.03 08:14 | 수정 : 2014.03.03 08:14

    "인민보위개 근무하며 한국동경…南드라마보다 심한 고초
    중국집서 허드렛일하며 공부…경찰관되어 탈북자 돕고싶어"

    
	[이사람]30살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합격한 여성 탈북자 화제
    "목숨을 걸었던 탈북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서 탈북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어요."

    이지영(30·여·가명)씨는 이번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하는 새내기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재외국민 특별전형(탈북자 전형)에서 2.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최 근 만난 이씨에게 합격 소감을 묻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대학에 다니거나 경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나이가 많아도 열심히 공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탈북 전 이씨는 북한 인민군 산하 인민보위대에서 초소장을 맡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찰 소속 기관에서 9급 공무원 신분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이씨는 비교적 부유하게 자랐지만 늘 남한 사회에 대한 동경과 자유를 갈망했다. 그런 이씨가 탈북을 결심한 것은 지난 2006년이었다. 주변의 눈을 피해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던 이씨는 드라마가 담긴 시디(CD)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다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 격)에 발각됐다.

    이 일로 이씨는 감옥에 갈 처지가 됐고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씨는 2년 뒤인 2008년 5월 한국땅을 밟게 됐다.

    그는 "고향에 있을 때부터 경찰이 되기를 원했는데 북한에서는 꿈을 온전히 이룰 수 없었다"며 "매일 쇠사슬에 묶인 개처럼 끌려 다니고 인간 취급을 못 받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한에서의 생활도 녹록지 않았다. 12주의 하나원 교육 기간을 거쳐 남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사회의 장벽은 높았다.

    정부에서 받은 정착 지원금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올 때 도움을 받은 브로커에게 모두 줘야만 했다. 수중에 한 푼도 남지 않은 이씨는 경찰이 되고자 하는 꿈을 꿀 새도 없이 생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일단 먹고 살아야하니까 돈을 버는 데만 급급했다"며 "당시에는 이곳에서 경찰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몰랐고 대학을 가겠다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서빙 등을 하며 생활이 안정될 즈음 이씨는 접었던 꿈을 다시 펼치기로 마음 먹었다. '경찰이 돼 나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을까' 이씨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북한에서 온 사람인데 한국 경찰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느냐', '공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등 회의적인 반응뿐이었다.

    체념하고 있던 이씨가 한 줄기 빛을 본 것은 지난 2012년 봄.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전문상담사 서모(46·여)씨를 만나면서였다.

    상담차 이씨 친구 집을 방문한 서 상담사는 이씨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이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경찰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 꿈이 곧 현실이 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로부터 3개월여 뒤 서 상담사에게 연락이 왔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서 수시모집을 진행한다는 소식이었다. 이씨는 이곳 재외국민 전형에 탈북자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이씨는 "버스에서 그 말을 듣고 좋아서 춤까지 출 뻔했다"며 "3~4개월 동안 계속 탈북자가 경찰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신 것 같다. 정말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서 상담사로부터 영어와 국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이씨는 본격적으로 대학 입학 준비를 시작했다. 탈북자를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을 찾아 매일 3~4시간씩 영어 공부에 파고들었다. 국어시험과 논술도 준비했다. 기출문제도 여러 차례 풀며 시험에 대한 감을 익혔다.

    며칠 뒤, 걱정과는 달리 학교 측은 이씨에게 필기 합격을 통보했다. 이씨는 최선을 다해 면접을 보자고 다짐했다.

    이씨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은 준 사람이 또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신변보호담당관인 김덕선 주임이다.

    김 주임은 이씨에게 시험 공부에 필요한 책을 구해다 주고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격려했다. 때로는 "하루에 4시간씩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하라"는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씨는 "제가 경찰이 하고 싶다고 하면 사람들은 무조건 안 될거라고만 했지만 형사님은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믿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1년여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이씨는 지난해 8월 최종 합격통지서를 받아들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씨는 대학 입학에 도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꿈이 있었고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씨는 "중국을 통해 탈북하는 99.9%의 탈북자들이 인신매매를 경험한다"라며 "그 사람들은 한반도의 아픔을 몸으로 대변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는 "탈북자들이 오면서 겪었던 일들은 그것을 경험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깊이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는 그 과정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우리나라를 '본인만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믿는다. 북한과 한국 두 나라를 모두 경험한 이씨는 탈북자가 우리 사회에 정착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지난 26일 동국대 입학식을 마친 이씨는 개강을 코 앞에 두고 있다. 현재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매일 아침 7시께 일어나 독서에 매진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이 돼 탈북자와 다문화가정 사람들과 같은 소외 계층을 돕고 싶다"며 "나아가 탈북 과정에 있는 사람들까지 보호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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