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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형 부패가 북에 보여주는 진실
United Kingdom 둥호하 0 261 2014-05-15 12:28:37

중국 권력형 부패가 북에 보여주는 진실

주성하? 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4-01-24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중국 이야기로 시작하려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감정은 참 복합적입니다. 피를 나눈 형제국가라는 감정도 있고, 북한이 중국보다 잘 살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중국 사람들이 기운 옷을 입고 북한에 와서 옷감 구해갔는데, 지금은 북한이 중국이 아니면 도저히 살 수가 없게 됐습니다.

중국의 비약적 발전은 과거와 현재의 중국 상품 질을 비교해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국경 주민들은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초가집이 즐비하던 중국땅이 지금은 휘황찬란하게 변했고, 반대로 북한은 암흑이 땅이 돼버렸다는 사실을 잘 알겁니다.

중국의 발전은 개혁개방의 산물이라는 것도 다 알며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누구나 말을 못할 뿐 “우리는 중국식 개혁개방만이 살길이다” 이런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중국은 북한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까요.

며칠 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라는 전 세계 기자들의 모임이 집중적인 탐구 보도로 대단한 진실을 하나 파헤쳤습니다. 이에 따르면 습근평 현 중국 국가주석과 온가보 전 총리, 등소평 전 중앙군사위 주석 할 것 없이 중국의 고위지도부는 권력을 이용해 막대한 돈을 모아 해외에 빼돌렸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얼마나 빼돌렸는지는 다 알 수가 없지만, 대서양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라는, 세계적 조세피난처로 이용되는 자그마한 섬에서 나온 자료만 하더라도 중국 부정축재자들이 빼돌려 숨기고 있는 재산이 최소 1조 달러, 최대 4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조 달러.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나 상상이 잘 안되실 겁니다. 북한의 한해 수출 총액이 40억 달러 정도 되니까, 북한이 지금처럼 천년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중국 부정축재자들이 몰래 빼돌린 것입니다.

권력자들은 주로 가족을 내세워 국가의 핵심 이권을 가지고 장사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었습니다. 습근평만 해도 누나의 남편이 부동산 개발업과 전자장비 관련 금속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어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온가보의 아들 딸 모두 이런 식으로 돈을 벌었고, 딸의 경우엔 외국 회사에서 자문료란 명목으로 한꺼번에 수백 만 달러씩 받기도 했습니다. 자문은 무슨 자문이겠습니까.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장사하려고 이런 식으로 뇌물을 준 것이죠. 강택민은 부인이 중국 보석계를 쥐락펴락 하는 여왕임은 오래전에 알려진 사실입니다. 숱한 사례가 있지만 일일이 다 소개할 시간이 없네요. 아무리 바보라도 엄청난 정치권력이 이권을 챙겨주고 뒤를 봐주면 부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중국 지도자들이 검소한 척 연기는 잘 했지만, 온가보 같은 경우는 특히 청렴결백한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가 기운 양말을 신고 다니고, 10년 넘은 허름한 잠바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중국 인민들은 “아, 총리여. 우리 총리여” 하면서 감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온가보의 아들, 딸, 동생, 처남 할 것 없이 전 가족이 소유한 자산은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27억 달러 역시 상상이나 가십니까. 중국은 땅도 크고 인구도 넓어서 한번 해먹어도 정말 크게 해먹습니다.

이제 이런 사실들이 폭로되면 속고 살아온 중국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중국이 왜 이런 거대한 권력형 비리들이 터져 나오는지 아십니까. 바로 경제는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정치 체제는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회주의란 것은 정말 나쁜 제도인 것입니다. 북한은 정치 뿐 아니라 경제까지 사회주의니까 여러분들은 중국조차 부러워 바라보고 있지만 앞으로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간다 해도 지금도 심각한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중국의 정치는 정말 북한과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중국은 온가보처럼 해진 잠바를 입고 나와 사람들이 구멍 난 자리 발견하고 소문으로 찬양하게 교묘히 만든다면, 북한은 아예 대놓고 하죠. 우리 장군님 쪽잠에 줴기밥 먹으며 현지지도 다닌다고요. 천만에요. 사실은 전국에 널린 별장에 놀려 다닌 것이었습니다. 그 별장들엔 5과로 뽑힌 미모가 뛰어난 처녀들이 기다리고 있죠. 가던 길에 어디 들려서 한번 휙 둘러보고 “잘해” 이러고 가면 노동당 선전 간부들이 구구절절 위대한 교시 말씀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면 대다수가 멍청하게도 속습니다.

김정일 일가친척들도 마찬가지죠. 얼마 전 처형된 장성택의 경우도 지금까지 김정일의 매부라는 신분을 이용해 국가 주요 이권과 재산을 틀어쥐고 돈을 모았죠. 판결문에 공개된 내용만 봐도 국가 외화벌이는 물론, 석탄 팔아먹고, 원유 독점해 먹고, 심지어 나라 땅까지 팔았는데 한번 도박에만 수백 만 유로씩 썼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장성택 만의 문제가 아님은 여러분이 잘 아실 겁니다. 평양에 가면 지금 10만 달러 넘는 200평짜리 아파트에 변기조차 1000달러 넘는 수입제 놓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해당화관에 가서 마사지 한번에 40~50달러씩 뿌리고, 체육관 가서 공 한 시간 치는데, 쌀 15키로 값 뿌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들을 캐보면 다 권력자들과 연관돼 있습니다. 좀 더 힘 있으면 단동에 별장을 사서, 북한땅 내려다보며 우유목욕을 하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왕초는 수령이죠. 국제사회는 김정은이 거액의 비자금을 물려받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가난하니까 중국처럼 4조 달러씩 해먹진 못했지만, 여러분들의 비참한 삶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거액을 챙겨 흥청망청 살고 있는지 여러분 스스로가 잘 아실 겁니다. 결국 중국과 북한의 현실은 인민이 잘 살려면 해답은 하나, 사회주의는 안 된다는 교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http://www.rfa.org/korean/weekly_program/joosungha/co-sh-01242014101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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