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
왔다 무덤이 없는 땅에 무덤을 찾아 사람들이
죽음을 피해 떠돌이 갔던 사람들 몇 안되는 그들이
부모의 무덤 형제의 무덤 친구의 무덤을 찾아
초라한 잔디 한 개 덮어있지 못한 땅 서러운 바람소리만 밀려가고 밀려오고
어데 있는지도 모른다 평토된 땅에서 모른다 누구의 무덤들인지도
모른다 이곳일지도 저곳일지도 네가 밟고 있는 그 땅일지도 내가 딛고선 그 땅일지도
딱히 모른다 무덤을 묻은 사람들이 그 다음날 주검으로 어느 땅에 또 묻혔으니
그렇게 끊기지 않는 죽음으로 굶음의 전쟁을 치렀으니
찾지를 말라 네 무덤이 어디 있고 내 무덤이 어디 있나 한 가지만은 잘 안다 이 나라 땅이 분명함을 한(恨)의 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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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통일되어 지난날의 아픔과 지금의 어려움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