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육부장관이라면... |
---|
남한의 학교교육에는 정규수업으로 ‘통일교육’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그냥 각 학교장의 재량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통일교육을 할 수는 있는 걸로 압니다. 제가 남한에 온 19년 전부터 안보강의차 일선학교를 방문하여 담당자에게 “남북분단의 특수성으로 제대로 된 ‘통일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말로만 교육이 미래이고, 통일이 미래라고 하지만 말고...”라는 소리를 많이 해왔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통일교육은 북한실정을 그대로 알려주면서, 수령 독재정권은 비판하되, 2천만 주민들의 굶주림과 가난함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튼튼한 안보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고요. 10년 전부터 작가로 활동하면서 교육부와 유관기관들에, 또 언제인가는 강원도 속초에서 있은 <서울시교육청 초등학교장 연수회>에서 강의를 하면서 위와 같은 내용을 간절히 제안했던 적도 있습니다.
남한의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이 6·25는 남한이 일으킨 전쟁으로, 중학생 30%는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조차 모른다. 또한 청소년들 반 이상은 통일에 관심이 없다고, 되어도 다음세대에나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형국이다.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아닐까? [사진 = 림일 작가]
솔직히 내가 교육부장관이라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육에서 1년에 두 번(상·하반기 각각 1회) 정규적인 수업으로 6·25전쟁과 휴전, 북한의 현실을 중점으로 하는 ‘통일교육’ 시간을 두겠습니다. 외부강사로는 최고의 북한전문교육자인 탈북민들을 쓰겠습니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겠지요. “우리 아들딸들이 학업성적이 떨어져서 대학에 못가면 교육부장관이 책임지겠냐고? 그깟 쓸데없는 케케묵은 북한교육을 왜 하느냐고?” 하면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우리 아들딸들이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가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건실한 품행과 도덕, 그리고 바른 국가관을 가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도 없습니다.”
2015년 7월 27일 - 제62주년 정전협정기념일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