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평양입니다.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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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가을입니다. 고장도 없는 저 세월 정말 빠르죠. 여기 서울보다 추운 제 고향 평양의 모란봉에도 얼마 안 있어 어김없이 아름다운 단풍이 들겠죠. 자동차나 공장이 적어서 인지 평양의 공기가 깨끗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평양에 있을 때 해외파견 규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중앙인사부)로부터 쿠웨이트 주재 조선광복건설회사 노동자로 발령임명장을 받은 시기가 1996년 9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이맘때랍니다. 평양에서 태어나 28년간 살면서 당과 국가, 사회에 대한 의심이 많았던, 그래서 그 곳을 꼭 나오고 싶었던 저였기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세상을 똑바로 보겠다는 제 맘에 걸리는 건 역시 부모형제들이었죠. ‘운명의 결단’을 추호의 동요도 없이 과감히 실행하였기에 오늘 자유의 땅, 이곳 서울에서 삽니다. 저는 고향에 남겨진 부모형제들에게 불효자이죠. 가끔은 꿈에서 그들이 던지는 돌에 머리가 터져 죽어 마땅할 죄인입니다. 어쩌면 그런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진 신앙인지도 모르겠네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이기고 싶었고 또 이기고 있답니다. 천륜을 배반한 그 눈물의 속죄를 오래도록 가슴에 새기고 당당히 살렵니다. 저는 제 고향 평양을 사랑합니다.
2015년 9월 - 가을의 문턱, - 집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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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철 의원님, 강명도 교수님, 임영선 대표님, 정성산 감독님, 강철환 대표님 등
고향이 평양인 여러분들도 함께 보아주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GeNyT7vjwR0&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