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열리는 북한 인권행사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우선 올해로 12년째인 “북한자유주간”처럼 남한 내 탈북민단체와 미국 내 시민단체가 협업형식으로 두 단체의 공동목표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 있지요.

다음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는 특정국가의 국회, 정부기관, 사회 및 종교단체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행사도 있습니다. 외국 행사에 대한 경비는 초청자 측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고 사정에 따라 반반씩 부담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요.

- 참가자의 사례(증언료, 강연비 등) 있는가?

단 돈 1달러도 없습니다. 그것이 보통 국제적인 관행이지요. 어떤 특정한 사안에 대해 돈을 받고 증언하고 강연을 하면 그 진실성이 떨어질 수 있고 따라서 대중에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위조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우리나라도 같지만 외국의 경우 그런 부문에 대해서는 더 철저한 원칙적 잣대를 들이댑니다.

- 하면 아까운 시간(많게는 10일) 낭비 아닌가?

사명감 때문이죠.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모두가 “난 시간 없다. 혹은 그 시간이면 돈을 벌겠다” 한다면 억울한 북한인민의 고통은 누가 알리나요?

그리고 하나의 이유를 더 말하면 참가자의 명예입니다. 대중이 공감하고 본받을 만한 명예는 억만금을 주고도 못사는 것이겠죠.

- 그래도 외국여행을 공짜로 하는 것 아닌가?

정확히 말하면 ‘외국출장’입니다. 여행은 말 그대로 여유로운 시간을 휴식으로 보내는 것이죠. 제가 1년에 3~4회 해외출장을 다녀와도 어느 나라에서도 단 하루, 아니 한 두 시간의 여행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출장은 말 그대로 업무이기에 현지에 도착하면 출국하는 날까지의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있습니다. 그게 외국인들의 업무스타일이고요.

이상으로 부족한 제가 느낀 해외 북한인권 행사에 대해 아는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해외로 나가서, 또는 외국에 체류하며 북한인권운동을 벌리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누가 뭐라도 그들은 우리의 영웅들이고 인민의 아들딸이 분명합니다. 이 용감한 그리고 훌륭한 북한인권운동가들이 있기에 인류역사상 가장 잔인한 김정은 독재정권이 세상에 폭로되고 있음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지난 4월 미국방문 때 UN주재 대한민국 대표부 앞에서...]

2015년 10월 19일    - 집필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