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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돌아가겠다는 김정은의 이모
United States rfa동무 0 1057 2016-10-23 12:28:23

북한에 돌아가겠다는 김정은의 이모

주성하-탈북자, 동아일보 기자
2016-06-03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빨간 원)이 스위스 유학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중국 인터넷 매체들이 김정은 제1위원장(빨간 원)이 스위스 유학시절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원래 이번 주 환경오염 이야기를 해드리려 했는데, 미국에서 흥미로운 인터뷰가 하나 나와서 그걸 먼저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 인터뷰란 바로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과 그의 남편 이강이 망명 18년 만에 언론에 나와 김정은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들은 김정은이가 12살 때엔 1996년부터 스위스 베른에서 부모로 가장해서 김정은과 그의 형제들인 김정철 김여정을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1998년 돌연 스위스 베른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이번에 언론에 나와서 이들은 “역사적으로 강력한 지도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권력 암투에 휘말리는 것을 많이 봐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김정일이 죽으면 그 일가가 멸족되는 일이 두려워 미국에 왔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국 즉 CIA에서 20만 달러를 받고 지금 뉴욕에 집을 사서 몰래 숨어서 세탁소를 경영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로 지금까지 혼선이 많았던 김정은의 나이가 1984년생인 게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고용숙에겐 김정은과 동갑인 32세인 아들이 있고, 그 밑으로 또 29세 아들과 23세 딸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김정은을 처음 봤던 2010년에 그는 26살밖에 안됐고 지금 만 32살인 겁니다. 아마 북한 인민들도 김정은 나이는 모르고 있을 겁니다.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 고용숙은 “말썽꾼은 아니었지만, 성질이 급했고 인내심이 없었다. 어머니 고용희가 그만 놀고 공부를 더 하라고 꾸짖자 밥을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소개했습니다. 김정은이 농구에 빠졌던 이야기도 했는데, 농구공을 안고 잠을 자기도 했답니다. 고용희 역시 또래보다 키가 작았던 김정은이 농구를 하면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묵인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1990년대 중반 김정일이 조선 사람의 체질에 농구가 맞다 면서 전민을 농구장에 내몬 것이 열서너 살 되는 아들의 취미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김정은이 권력을 쥐자마자 최초로 초대한 외국인이 데니스 로드먼이란 미국 흑인 농구 선수였던 것도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가 왜 그렇게도 탈북자라면 이를 가는지도 알겠습니다. 스위스에서 어머니처럼 의지하고 키워주던 이모와 이모부가 달아났고, 한집에서 의지해 살며 오만정이 다 들었던 이모사촌 세 명도 동시에 사라지니 충격이 컸을 겁니다. 게다가 김정은은 사춘기였습니다. 그래서 김정은이 달아나는 것들은 절대 용서 못한다는 심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외부와 격리돼 왕자로 살다보니 사회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가서 형들에게 매도 좀 맞아도 보면서 커야 하는데, 계속 오냐오냐 하면서 컸으니 감히 너희들이 나를 배반해 하는 분노 심리가 크겠죠. 별것도 아닌 일에 여차하면 측근을 잔혹하게 총살하는 것도 바로 이런 사회성 떨어지는 심리 상태가 큰 작용을 할 겁니다.

저는 김정은의 이모와 이모부가 18년간 잘 숨어살다가 왜 이 시점에 언론에 나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선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심지어 한국도 몰래 놀려왔다 갔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나타났을까요. 김정은 이모부인 이강이 이번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미국을 이해하고 북한을 이해한다. 따라서 나는 그 둘 사이의 협상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김정은이 내가 기억하는 대로라면 그와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또 궁극적 목표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일이며 언젠가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냥 북한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네요. 그 뜻을 미국 언론을 통해 김정은이 들으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탈출할 때는 고난의 행군 시기였고, 어린 김정은이가 왕이 될지 말지 아주 불확실할 때였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체제가 뒤집히면 우리도 죽겠다 이렇게 타산하고 미국에 왔는데, 이제 김정은이가 확실하게 북한의 권력을 장악한 것 같으니 이젠 가서 덕을 좀 보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미국 와서 세탁소를 차리고 힘들게 살았는데, 조카가 북한 왕이 됐는데 내가 왜 이리 살아. 북한을 왔다 갔다 하면서 큰 인물로 좀 살고 싶다 이런 속셈이 아닐까요. 이런 카드를 던졌는데 김정은이가 받아줄지 그게 저는 매우 궁금합니다. 옛정이 더 중요할까요, 배반당한 분노가 더 클까요.

이런 측면에서 요즘 북한을 왔다 갔다 하는 후지모토 겐지라는 전 김정일의 요리사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그는 북에 있을 때 김정은하고도 담배 몰래 피울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이 사람도 2001년 일본에 탈출했는데 북한엔 김정일이 직접 중매서준 부인과 자식도 있습니다. 일본에 와서 김정일의 요리사 등 여러 책을 내서 김정일 가문의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폭로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옛정이 더 끌렸는지 권좌에 오르자 후지모토를 평양에 불러들였습니다. 후지모토는 4월에도 평양에 가서 김정은을 만나고 왔는데 5월말에 또 평양에 갔습니다. 6월 말에 온다니 한 달 동안 평양에 사는 가족과 지내려나 봅니다.

아마 이런 것을 보고 김정은의 이모와 이모부가 용기를 냈을 겁니다. 사실 지은 죄를 따지면 후지모토가 더 크죠. 책으로 극비인 김 씨 일가의 호화생활을 폭로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용서받는 것을 보고는, 나는 이모인데다 옛정도 강하고 또 지금까지 꽁꽁 숨어 살았기 때문에 용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참 별 일 다 있죠. 김정은을 키워준 이모와 이모부가 철천지원수라는 미국에 도망가 살고 이제 다시 북에 가겠다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김정은이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 큰 이종사촌들과도 다시 반갑게 재회해서 미국이 어떤 사회인지 생생하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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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선주의척결 ip1 2016-10-23 18:34:10
    그냥 양다리나 걸치는 인간들이었군요. 이중간첩의 전형이군요. 몰라서 그렇지 적국에서 가장 위험한 자가 바로 저런 자들입니다. 최덕신의 예를 봐서 김정은을 만나는 계획이나 시도를 하는 즉시 그냥 손써서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저것을 보고 탈북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번 배신하니 그래 열번 배신하자"라는 한반도에 잔재한 가장 썩은 근성을 배울까 겁납니다. 우리는 뱀보다 더한 뱀만도 못한 삶을 사는 민족이 아닙니다. 고로 김정은과 만남을 차단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내에 좋은 이야기보단 안좋은 이야기들이 퍼질수가 있습니다. 미국은 더구나 인종간의 갈등 종교적 갈등 등등 우리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패권주의 속에 통합이 깨지니 온갖 갈등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이 분열하는게 우리한테는 훨씬 독입니다. 이것을 악용하면 어찌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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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단 ip2 2016-10-26 23:20:25
    중국 도강했다고 온갖 고문을 다했는데
    이모라고 그냥 넘기면
    이건 김정은 아니다 들었니?
    네 이모도 똑 같이 고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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