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강계 군수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그 후 평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기관에서 근무를 하였다. ..

994년도에 사업차로 강계에 내려갔다가 내가 일하던 군수공장에를 가보았다.

그런데 그 큰 공장이 문을 닫고 정문에는 보초만 서있다. 친구들을 만나보니

많은 노동자들이 굶어서 죽었거나 농촌으로, 시장마당으로 뿔뿔이 흝어지고

간부들만 남아서 공장을 지킨단다.... 나는 중앙에 있었으니 나라사정을 좀 안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군수공장마저 자재부족과 식량 미공급으로 문을 닫은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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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부터 몇 년 후

2002년 겨울,, 해외에 나가있던 나는 회의차로 평양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 번 강계에

갈 일이 생겨서 잠시 내려갔었다. 썩 가보고 싶지는 않으나 그래도 남아있는 친구들

소식이 궁금하여 내가 일하던 군수공장에를 다시 찾아 갔다. 그런데 이게 뭔가?

죽었던 공장이 다시 살아서 잘 돌아간다. 나는 공장 당위원회에 있는 친구를 정문 밖으로 불러냈다.

친구는 지금 바쁘다며 저녁에 집에서 만나잔다...

퇴근시간이 지나자 서너명의 친구들이 술병을 들고 찾아와서 그 친구의 집에 모여 앉았다.

술이 몇 순배 돌며 인사말들이 끝나자 나는 “야! 어케 공장이 다시 살아난거야? 배급은

주는거야? 원자재들은 어케 보장 받는거야?” 하고 제일 궁금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러자 친구들이 말한다.“김대중이 왔다 가면서부터 아랫동네 애들이 쌀을 주잖어.

그래서 군수공장들 만은 배급을 정상공급 하는거야. 그리구 그때부터 어케 된건지

몰라도 수입원자재들이 정상 공급되고 있어. 단지 고급 기능공들이 고난의 행군 때에

많이 굶어 죽어서 문제일 뿐이야.”

또 한 친구가 말한다.“ 야 태산아, 남조선 아덜이 보내주는 쌀을 먹으면서 걔들이

준 돈으로 자재를 사다가 남조선 애들을 죽일 무기를 만든다는게 좀 웃기지 않냐?”

하고 말해서 모두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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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에 “남조선 놈들은 정말 바보들이다.” 라고 속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남조선 사람이 되어있다.

그렇지만 나는 대북지원을 부르짖는 지금의 남한 사람들을 여전히 바보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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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