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제3차 세계대전 (1)

김정은-트럼프의 독트린이 전입가경이다.

두 사람은 공통성이 꽤 있는 사람들이다.

우선 부자들이다. 현금은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자산 규모에서는 김정은이 트럼프를 앞도 한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이다. 한마디로 “자기 멋대로”이다. 트럼프가 미국의 갑부로 대통령으로 자리 매김한 원동력은 창의성과 독창성이다.

김정은 역이 전대미문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다. 할아버지 김일성주석은 소련과 중국의 후원으로 성장하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국제형”의 인물이다. 반면에 김정일 위원장은 아버지의 후광아래 창의성과 독창성보다는 아버지를 잘 보필하는 “참모형” 통치자 였다. 때문에 김일성주석 사망 후 300만 명이 굶어죽는 “대형 참사”를 발생시킨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김정은은 소련과 중국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없이 오직 본인스스로 모든 문제를 독자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연령과 경륜으로 볼 때 감히 김일성주석의 손자답다. 물론 중국과 러시아와 근본적인 관계성은 유지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 이야기를 해 보자.

평화는 힘이 비숫한 집단사이의 공존 시스템이다. 반대로 전쟁은 강자만 살아남는 폭력 시스템이다.

그럼 무엇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또 무엇 때문에 평화가 존재 할 가?

쌍방 간에 힘이 비등하면 평화가 발생하고 어느 한 쪽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전쟁이 발생한다. 물론 테러와 같은 비열한 전쟁도 존재한다.

김정은과 트럼프 두 사람 중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 일가? 삼척동자도 알지만 김정은이 약자이다. 그러면 두 사람은 왜 “말 전쟁”만 하고 실제 전쟁은 하지 않을가?

김정은이 핵, 대륙간탄도 미사일, 화학무기를 비롯한 비장의 전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에 “힘의 균형”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힘이 대결하고 있는 것이 근본원인 이다.

만일 김정은이 지금과 같은 전략무기를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지 않았다거나 평화적 감수성에 빠져 폐기 했 다면 한반도는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같은 결과를 맏이 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파산하고 철통 통치제도를 유지하려는 김정은에게 전략무기까지 없었다면 미국은 이미 북한을 시리아 상황으로 끌고 갔을 것이다.

남한도 북한 내란에 어쩔수 없이 말려들어 한반도는 매일 폭염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미-중-러-일 은 만날 교활한 대화 싸움만 하며 한반도를 철저히 파괴 할 것이다. 어느 정도 파괴가 완성되면 유엔군을 투입해 4개~5개 지역으로 분활 통치를 하고자 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을 최종 종결한 것은 미국의 핵폭탄이다. 제3차 세계대전이 아직 발생하지 않는 것은 미국-소련간의 핵 무력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재미있고 허탈한 결론에 도착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지 않는 원인은 “북한의 핵 때문?"이다. 좀 더 꺼림직한 결론은 “김정은이 한반도 평화의 수호자?”이다.

경악스럽지만 “그렇다” 이다. 진실은 진실일 뿐이다.

오늘날 김정은이 장악하고 있는 핵과 대륙간탄도 미사일, 화학무기를 비롯한 전략자산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다. 김일성-김정일 때와 다른 것이 있다면 그 전에는 국무총리나 황장엽비서 같은 노동당비서도 알면 안 되는 극비밀 자산이었다면 지금은 김정은이 전 세계에 보란 듯이 공개한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힘을 미국에 확실히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일성은 2차 한국전쟁이 발발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전략무기 시스템을 자체로 구비했다. 중국-러시아의 도움 없이도 한반도로 접근하는 미군과 국제 연합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미국령 괌을 공격하겠다는 <화성-12형>미사일은 소련으로부터 넘겨받은 기술로 대량생산공장을 건설하여 1991년 압록강, 두만강 북부지역 지하 발사장에 실전배치를 마쳤다. 우리부대가 시설한 것이다.

1992년 4월 23일에는 소련에서 들여 온 미그-29기 조립공장에서 29대를 생산해 시험비행을 마쳤고 지하에 조립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련과 중국의 핵무기 생산 속도는 15년 차이 있다. 중국과 북한과도 같은 차이를 가진다.

다른 것이 있다면 소련과 중국은 폭발력 규모가 큰 대형 핵폭탄 개발부터 소형 핵폭탄 생산 흐름을 따랐으나 후발자인 북한은 소형 핵폭탄 생산을 먼저 시작한 것이다. 김일성주석은 한반도의 지형에 맏고 미군이 1950년 말부터 남한에 반입한 소형 핵포탄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북한은 1980년대 말까지 핵, 미사일, 화학무기 같은 전략무기 생산과 비축은 완성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17년간의 김정일 통치기간 동안 극심한 경제적 난관으로 전략무기들에 대한 성능개량과 신무기 생산이 주춤한 것이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14호>는 김정은 통치기간에 성능이 개량된 것으로 러시아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북한은 다양한 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하고 대량생산 할 수 있는 시스템을 1980년대에 구축했다. 1980년대 말부터 김정일은 비행사들의 대우가 낮아져 불만이 있다고 하면 “이제는 미사일 시대야. 비행기 따위는 필요 없어”라고 질책하기 시작했다.

김정은과 트럼프, 과연 이들은 전쟁과 평화 중 무엇을 선택 할 가? 이들은 한반도에서 제3차 세계대전을 발발 시킬 가?

2017년 8월 15일 송파에서. 임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