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가 1년가까이 공석이어서 미정부가 문정권을 홀대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차기주한미국대사로 내정된 빅터차교수를 결국 지명철회하고 말았군요. 문통의 임명동의까지 받은 내정자의 지명철회를 본인이나 임명에 동의한 상대국인 한국에 통보하기 이전에 언론을 통해 먼저 발표한 것은 절차와 과정의 미숙함을 떠나 이만저만한 외교결례가 아닙니다. 그가 북한에 대한 실력행사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국제사회가 문통의 정통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통이 올해 중국과 뉴욕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혼밥에 수행기자폭행 등 문통이 중국에서 어떤 취급을 받고 왔는지는 여러분도 충분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뉴욕에 그가 도착했을 때 어떤 미국관리도 영접을 나오지 않았고 군악대의 환영연주가 없었음을 물론이고 그 흔한 레드카펫 한장 깔아주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올리려고 했지만 에러가 발생해서 포기했습니다.) 한 마디로 공항에는 한국인들 투성이의 문통이 그렇게 좋아하는 우리민족끼리만의 영접행사였습니다.

문통이 정치사상적으로 우호적인 중국은 물론이고 동맹인 미국이나 서방국마저 무엇때문에 이토록 노골적으로 문통을 왕따시킬까요? 명색이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왕따도 은근하게 하기 마련인데 그가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보란듯이 무시를 당하고 다니니 국민자존심에 상처가 날 정도입니다. 이는 문통이 친북성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도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사업이든 장사든 인간관계든 모든 업무나 관계에는 기본적인 도의라는 것이 있습니다. 협잡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판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세계 정치지도자들은 1년전 문통과 촛불이 어떻게 정권을 탈취했는지를 똑똑하게 보고 듣고 알고 있습니다. 미중앙정보국같은 최고의 정보기관은 우리가 미처 모르는 부분들도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정보들이 고스란이 자국의 지도자에게 전달이 되었겠지요. 그들은 문통이 기본적인 정치도의도 지키지 못한 정치양아치로 결론을 내렸을 수 있습니다. 박대통령을 구속시킨지 1년이 되어 가지만 그들이 탄핵사유로 제시한 죄의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속기간을 연장시켜 버렸습니다. 문통이 제대로 된 정치감각이 있다면 박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과 대한민국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박대통령을 불구속해야 합니다. 정치인들도 인간입니다. 박대통령과 인간적으로 친분이 있는 각국 정상들로 부터 제대로 대접받고 싶다면 박대통령의 범죄사실을 명백하게 밝히든가 아니면 불구속상태에서 조사를 해야 합니다. UAE사태도 박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왕세자의 어머니의 영향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지 않았습니까?

"박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약해 보인다." 헌번재판소가 인용한 박대통령의 탄핵사유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물어봅시다. 문통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으로한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미국이 독재자와 그의 권력에 어떤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국익에 손해가 나더라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문통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면 과연 그가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보입니까? 제가 보수꼴통이라서 제 눈에는 보이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