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2153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자산가치 10억달러 이상 보유자)
빌게이츠, 워런 버피, 제프 베조스 등 '갑부' 하면 떠올리는 이름들이 올해도 여전히 포함돼있습니다.
2019년 세계 10대 부호 / 출처 :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사실 누가 세상에서 가장 부자이며, 1등부터 100등까지 순위는 어떻게 되는지는 해마다 발표되는데요.
오늘은 이 '부자 리스트'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재미난 점들이 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전세계에서 상주하는 기자들로 구성된 '리스트 작성 팀'이 주식시장의 실시간 데이터, 알려지지 않은 재산 정보들을 끌어모읍니다.
그 후,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게 답변을 받는 예비조사 단계를 거치는데 제대로 된 답변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실사에 들어갑니다. 거래 내역, 부동산, 귀중품 등 재산에 대한 추정치와 부채 여부를 반영합니다.
(단, 매일 변동되는 주가에 따라 이들의 재산도 바뀌기 때문에 포브스는 '실시간 순위'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정교한 작업 끝에 완성된 명단인데… 여기서 찾아볼 수 없는 부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재산을 상속받은 왕족들과 독재자들의 경우인데요.
중동 갑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수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명단에 없는 이유이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출처 : 청와대 제공
'왕서방'들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2001년 리스트에 오른 중국인은 단 한 명. 2005년까지도 단 두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8명이 오른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올해 324명이 리스트에 올랐죠.
급증하는 중국인 억만장자들 / 출처 : 포브스 중국인들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부자가 있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올해도 전체 1/3 정도인 607명, 상위 20명 중 14명이 미국인이었습니다.
사모펀드 경영자, 헤지펀드 매니저 등 금융 및 투자업계 종사자들이 리스트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이 업계 출신 억만장자는 전체 14%인 310명(지난해 기준).
두번째는 패션과 소매업으로 235명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물론 지난해에는 전체 33%가 재산을 상속받은 금수저들이었죠.
10억달러가 기준이기 때문에 명단에 새로 들어오는 이들도 있고, 퇴출되는 이들도 있습니다.
경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리스트 길이가 달라지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처음으로 등재 인원이 줄었고,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때도 등재 인원이 감소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는 2008년 1125명에서 이듬해 793명으로 급감하는 등 매우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그 이웃들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인 억만장자들. 그렇지만 누가, 얼마나 부자인지 사람들의 관심은 항상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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