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전명언모음2 |
---|
"민주제 공화국이 군인의 권한을 제한하는 것은 백번 옳다고 나는 생각한다. 군인은 싸움터 밖에서는 권력이나 권한을 행사해선 안되는 것이니까. 또한 군대가 정부나 사회의 비판을 받지 않고 비대화되어 국가 속의 또 하나의 국가로 군림한다면 민주정치는 문을 닫게 될 거다." 그것은 노장군이 자신의 가치관을 재확인하는 말이었다. "민주주의는 가장 훌륭한 제도야. 문제는 제도와 이를 운용하는 정신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다는 점이지. 원칙에서 벗어난 것들을 언제까지 해나갈 것인지, 그게 걱정이야." (4권 책모편 - 뷰코크 장군의 민주주의 관) “애국심이란 펄럭이는 깃발의 디자인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살육을 정당화하고 때로는 강요하기 때문에 이성과의 공존이 불가능한 맹목적인 감정이다“ (5권 풍운편 - 양웬리가 애국심에 관하여....) 사람이 지닌 마음의 구조는 수학공식만으로는 풀 수가 없단다. 물론 방정식이 아니니까 그렇지. 네 경우는 이성을 그리워하는 것만으로 족한 단계이니까 아름다운 추억이란 것으로 사랑을 소화시킬 수도 있지. 하지만 그것이 심각한 경지에 이르면 하나에 대한 애정이 또 하나의 다른 애정도 존경도 잃어버리게 만든다. 이건 선이니 악이니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고 마는 거란다. 너는 지금 한창때인데다가 머리도 좋고 성격도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런 만큼 여건에 구애되지 말고 불이 붙을 땐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도록 해라. (5권 풍운편 - 양웬리가 프레데리커에게 청혼한 직후 카젤느가 율리안에게) “고대 지구에서 있었던 일로, 민주국가 아테네가 전제국가 스파르타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약소국가인 메로스는 중립을 지키며 그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았다. 메로스가 끈질긴 설득이나 위협에도 꺾이지 않자 아테네는 메로스를 민주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규정하였다. 그리하여 군대를 동원, 침공해 들어가 주민을 학살하고 그 영토를 병탄한 다음, 낯뜨겁게도 그런 행위를 민주정치의 승리라면서 축배를 들기까지 했다.“ 이 추악한 패러독스는 그 후 인류 역사에 바람직하지 못한 전례가 되었으며, 그리하여 대의명분은 침략자의 수치심 항목에서 지워져 버렸다. 침략이나 학살이, 전제 군주의 광적인 야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래도 구제될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있다. 민중은 때때로 자기들을 모멸한 자에게도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준다. 루돌프 골덴바움 역시 옥좌에 이르는 길을 민중의 어깨위에 무등을 타고 통과하지 않았던가. (5권 풍운편 - 양웬리가 라인하르트를 친 이후를 걱정하면서 생각해낸 고사) "자기들의 자유의지에 의해 자기 자신의 제도와 정신을 나락으로 빠뜨리게 하는 정치체제라......" 지상에서 가장 단단한 탄소결정체인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굉장한 압력이 필요하다. 그와 똑같이 인간의 정신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즉 권력과 폭력에 대항하여 자유를 희구하는 정신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강자의 억압이 불가결의 조건이 되는 것일가? 자유를 확보하는 가장 바람직한 환경은, 자유 자체를 타락시키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양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했다. 그의 지혜로선 얻어낼 수 없는 해답이 이 세상엔 너무도 많았다. 다가올 미래에는 과연 명쾌한 해답이 나와줄는지...... 양은 암울한 심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5권 풍운편 - 라인하르트와의 대면에서 돌아오는 양의 회의) 강자의 무기란 부와 무력이었다. (6권 비상편 - 지구의 역사에서 지구 정부의 횡포에 대해서의 증언) '신념이란 어리석거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화장술에 불과하다. 화장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그 아래에 숨겨진 얼굴은 형편이 없다.' '신념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돈을 위해 살인하는 것보다 더 못난 짓이다. 왜냐하면 돈은 만인에게 공통의 가치를 지니지만 신념의 가치는 당사자 한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술 더 떠서 양은 이렇게도 말했다. '신념에 집착하는 인간만큼 사회에 해로운 존재도 없다. 실제의 예로서 루돌프 대제가 그러했지 않은가? 그의 그릇된 신념은 민주공화정치를 멸망시키고 수억의 인류를 죽게 하지 않았는가?' (6권 비상편 - 양웬리의.. ‘신념’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인류의 팔다리는 너무 자랐기 때문에 요람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6권 비상편 - 양웬리가 율리안에게 지구는 그저 과거의 유물이라는 뜻으로) 지도와 명령에 복종만 잘한다면, 최소한 생활의 안정과 행복을 누릴 수가 있으므로 전제주의를 원하는 것도 항상 잘못되었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속에 갇힌 채 한정된 자유밖에 누릴 수 없는 가축들은, 언젠가는 죽임을 당해 주인의 식탁을 장식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8권 난리편 - 양의 전제주의 비판) '말로써 전할 수 없는 것이 반드시 있다. 하지만 그것은 말을 다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말이란 마음이라는 바다에 떠 있는 빙산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수면 위에 나와 있는 부분은 조금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물 속에 존재하는 큰 것을 짐작할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다.' '말을 헤프게 쓰지 마라. 그래야만 많은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 (9권 난리편 - 양이 말에 대해서)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