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궁금한게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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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족의 장래에 대한 님의 염려가 마음에 와닿는 군요. 하지만 전 지나친 우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의 대중외교는 차치하고 우선 교육현장 전반에서의 역사교육은 한국보다 낫다고 할수있습니다.(근현대사는 물론 예외 입니다) 특히 고대사와 삼국시기,발해등 현재 중국이 추진하는 동북공정에서 다루는 영토에서의 역사교육내용은 지나치면 지나쳤지 결코 미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떤부분은 과장된것도 있지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교육을 받은 대부분 주민들의 역사의식은 지금 잠을 자고있습니다. 생활환경이 극히 열악한 환경에서 당장 오늘과 내일의 생계유지가 더 급선무 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생존본능이지요. 그러나 님이 염려하는 것처럼 중국이 한반도 북부를 병탄하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의식은 결코 잠만자고 있지는 않을것은 자명합니다. 한민족의 우수한 기질과 드높은 기개는 남이나 북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일제 식민지 시절에도 중국인들을 되놈이라고 멸시했던 사람들입니다. 또 북한주민들은 고립무원한 존재가 아닙니다. 정치,경제,문화 모든면에서 중국에 비해 월등히 개화된 동족의 나라가 한지맥으로 이어져 있는데 주민들의 의식이 어느쪽으로 기울겠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민족의식이 투철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온갖방법을 다해 북한주민들의 민족의식을 깨우고 저항의 불씨를 지펴줄것입니다. 자고로 비상한 상황에서 어느민족도 흉내내기 어려운 비상한 행동을 하는 한민족의 기개는 세상이 다아는 것입니다. 이토를 사살한 안의사와 같은 영웅은 인구 수억이 넘은 중국인들 속에서가 아니라 불과 몇십분의 일도 채 되지않은 한민족 에게서 배출되었습니다. 많은 중국인들이 감탄과 함께 수치를 느꼈다고 하지요. 수만,수십만도 아니고 자그만치 이천만 민중을 식민화 한다는것은 현세기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대가 변했지요. 한나라가 다른나라를 힘으로 밀어붙이며 식민지화 했던 시대와는 다릅니다. 반전,평화,자결권,민주주의,인권 같은 가치들이 국제적정의로 보편화된 시대에 무작정 힘내기를 하려고 들때 닥칠 도전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물론 중국도 그런걸 의식해서 동북공정과 같은걸 추진하겠지만 제가 볼때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역사라는게 누가 억지주장을 한다고 바뀌는것은 아니지요. 사실은 사실대로 역사에 반영될 뿐입니다. 오히려 중국이 음흉한 목적을 품고 역사를 왜곡하려 했다는 기록만이 추가될겁니다. 동북아 세력균형과 주변대국들의 이해관계를 따져볼때도 중국의 북한병합은 실현되기 어려운 망상이라고 사료됩니다. 미일은 당연히 중국의 세력이 한반도에 직접 거주하는것을 막으려 들것입니다. 러시아역시 그럭저럭 우방이였던 북한이 중국에 귀속되는것을 찬성할리가 없지요. 북한에 김정일 정권이 극도의 위기상황에 몰려 중국으로의 귀속을 원하는 경우도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물론 절대적으로 배제할수는 없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나 희박하다고 봐야 할겁니다. 북한은 곧 김정일정권이라는 식의 사고에 대해서는 전 반대입니다. 지금은 북한주민들이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공포정치,정보정치의 압박으로 응당한 역할을 못하지만 언젠가는 북한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있어서 북한주민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날이 올것입니다. 북한과 남한 모두 겪어보고 살아온 저로서는 이러저러한 요인들을 따져볼때 북한이 중국수중에 떨어지는 일은 결코일어 날수없는 가상적인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에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되겠지요. 워낙에 세상사람들의 인식이라는게 거짓도 백번들으면 진실로 오인하고 한번 잘못잡힌 관점을 바로잡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까요. 지루하고 다소 감성적인 저의 글이 님의 질문에 조금이라고 답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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