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여러분께 질문. 북한에도 소프트 파워 바람이 불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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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파워라고 들어보신적 있나요? 영어로 soft power. 즉 부드러운 힘이라는 뜻인데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군사력이나 경제제재 등 물리적으로 표현되는 힘인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이고..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명령이 아닌 자발적 동의에 의해 얻어지는 능력을 일컬는데요.. 다시 말하자면 감성적인 문화의 힘이라고 할수있죠. 한국에서는 군사독재정권이 물러나자 권위주의가 해체 시작되면서 서서히 소프트 파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커다란 예로 뉴스를 들자면 예전엔 항상 밤 9시면 텔레비젼에서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칼같이 머리카락을 쓸어넘긴 남자 앵커는 항상 오른편에 앉자 있었고, 정갈하다 못해 너무나도 상투적인 머리 차림새를 여자 앵커는 남자 앵커를 보좌해야하는 임무(?)를 띤듯 항상 왼편에 앉자서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왜 그때는 항상 남자는 왼쪽,여자는 오른쪽이어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앵커들은 근엄함이 묻어나는 무표정으로 기계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다듬어진 말투로 또박또박 정확하게 정보만 전달했었는데.. 소프트 파워가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확실히 달라지더군요. 머리결은 부드럽지만 강하지 않은 웨이브로 바뀌었고 옷차림새도 단정하고 깔끔하지만 화사한 색으로 물들어졌고.. 표정도 그때그때 읽는 뉴스가 밝은 내용인지 어두운 것인지 앵커의 얼굴을 보고서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지요. 게다가 언제나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이라는 자리배치의 관행을 깨고.. 자리배치도 여자가 왼쪽에 남자가 오른쪽에 서기도 할뿐더러.. 심지어는 여자 앵커 혼자서 뉴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mbc 뉴스에서..) 가장 놀라운것은.. 자기 주관이라곤 없이 그저 목석같이 보였던 그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첫마디나 끝마디에 "참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참 걱정입니다."라는 자신의 주관적인 멘트도 섞을줄 알게 되었다는 거였죠. 더불어 예전엔 통치자로써의 근엄함을 보여주려고 애쓰던 정치인들도 이제는 소프트 파워에 편승해 될수있으면 인간미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주어서 감정에 호소하려는 걸 심심치 않게 보여주고 있죠. 뉴스,정치 뿐만 아니라 노래,드라마,영화,인터넷 문화.. 이루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은 부문에 소프트 파워가 침투해서 더이상 권위주의는 지금의 감성주의에 밀려 옛날의 폐기물로 전락해버린지 오래인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소프트 파워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된 나라라면 어디라도 보여지는데요. 심지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산주의였던 러시아나 중국까지도 그런 소프트 파워가 작용하고 있지요.. 최근에 북한에서도 이런 소프트 파워 바람이 불고있는지 궁금합니다. 북한 뉴스 앵커들을 보면 조금 바뀌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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