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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납북 부모둔 기구한 운명의 혜경양
동지회 441 2006-06-29 13:03:03
“할머니 절 받으시라요”

28일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장에서 김영남(45)씨와 요코다 메구미(사망 추정)씨의 딸 혜경(19)양은 생면부지인 친할머니 최계월(82)씨에게 처음으로 큰 절을 올렸다.

혜경양은 남한과 일본에서 각각 납치된 부모로부터 태어나 어머니를 사별한 뒤 ’이산가족 상봉장’이라는 어색한 자리에서 난생 처음 친 할머니를 만난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하지만 이날 상봉장에 나타난 혜경양은 실타래처럼 엉킨 운명의 그늘을 찾아보기 힘든 동그레한 얼굴의 아리따운 여느 ’북녀(北女)’의 얼굴을 보여줬다.

혜경양은 일찌감치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져왔으며 이날 상봉장에도 흰 저고리와 검은 색 치마차림에 왼쪽 가슴에 김일성대 배지를 달고 나왔다.

혜경양은 28년만에 만난 아버지와 할머니의 상봉을 지켜보며 연방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으며, 동생인 철봉(7)군과 함께 할머니에게 ‘피붙이의 정’을 담아 큰 절을 올렸다.

혜경양은 납북 일본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TV 자료화면에 등장했던 탓에 남측 가족들로부터 “TV에서 많이 봤다”는 인사를 받았으며,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름을 ’은경’으로 사용했다./연합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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