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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북한서 발 뺄 조짐
동지회 505 2006-10-16 13:31:44
“정세 불확실” 탄광개발 등 잇따라 포기
中정부도 “이전과는 다른 제재 뒤따를것”

북한의 핵실험 발표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 간의 민간 거래가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민간 기업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국의 투자가 적은 북한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 광산, 도로, 철도, 백화점 등에 투자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민간 기업의 대북 투자(누계)는 올 상반기까지 44개 항목에 1억2722만달러(실제투자액)였고, 이 중 대부분은 2005년과 올 상반기 중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대북 교역은 북한 전체 교역의 52%를 차지한다. 중국이 지난 5년간 북한에 유·무상으로 지원한 규모는 9억1000만달러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동참한 이상, 이 같은 민간투자·무역·유무상 지원 등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윤에 민감한 민간기업들은 벌써부터 북한과의 거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경영보는 14일 “민간자본들이 예민한 후각으로 불확실한 북한정세에 대해 그 나름의 반응을 보였다”면서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취소하거나 발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장량 200만t으로 추정되는 북한 탄광 개발에 투자한 저장(浙江)성 창진성스(創今盛世)발전유한공사의 천샤오양(陳小洋) 총경리는 “북한의 핵실험은 우리에게 너무 돌연한 일이었다”면서 “전에는 탄광에 광원들이 채탄에 분주했으나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투자한 자금을 바로 빼낼 수도 없어 손해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지만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역시 저장성 원저우(溫州) 상인인 왕젠민(王建民)은 광산회사를 갖고 있으면서 3년 전 북중 무역업을 개시, 그동안 철광 등을 수입해 돈을 벌었으나, 이제는 북한을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렸다고 말했다.

중국경영보는 “단둥외무총공사의 경우 여러 해 동안 북한측 고객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농산품에서 기계까지 다양한 물품을 수출해 왔으나 이제 대북 투자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단둥(丹東) 한반도 경제자문센터의 한 관계자는 “모두가 북한 핵실험에 분개하고 있고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더불어 중국 정부도 과거와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대북 교역과 투자, 유·무상 원조를 줄이는 방식으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한 당국자는 “분명히 북한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단언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도 지난 13일 “중국은 북한 정권에 실제로 고통을 주는 결의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중국은 인도적인 물자는 계속 지원하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대사는 “6자 회담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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