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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회령ㆍ싼허세관
동지회 1362 2007-01-19 10:28:19
1월 18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와 마주한 중국 싼허(三合)세관, 싼허(三合)에서 바라본 北ㆍ中 국경세관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北, 中 교역의 중심이나 요충은 아니더라도 단둥(丹東), 투먼(圖們) 다음으로 창바이(長白), 지안((集安), 린쟝(臨江), 충싼(崇善), 난핑(南平), 훈춘(琿春)과 함께 대북(對北) 교역의 일익을 담당하던 싼허(三合)가 양국 국경봉쇄의 단면을 보여주듯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교두 입구에서 본 삼합세관 건물, 통관시간이 돼 오지만 물류창고들은 문조차 열지 않았다.

만성적인 외화난과 거기에 더해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 감행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총체적인 위기상황에 처한 북한의 입장에서 對中 교역은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중국시장을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유일한 대륙 통로로 여기고 북ㆍ중 교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해 왔다. 실제로 북한의 대외경제교역에서 중국이 제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의 경우 전체 대외교역에서 중국이 32%에서 2003년에는 38.6%, 2004년에는 남북교역을 제외하고 48%로 부단히 증가 해 왔다.

중국산 제품의 경우 값이 싸고 50%의 세금 감면혜택을 보는 등 거래 조건이 양호하며 물류비용이 저렴해서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의 실정에 부합된다.

또 북한의 경우 산업의 운영에 필요한 철강, 화학, 기계, 식량 등 중요 부문의 산업 원자재가 없거나 대단히 부족하며 이것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서만 충당할 수 있다. 실제로 원유나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코크스나 화학원자재 특히 유류의 경우 80%를 중국을 통해 들여다 쓰고 있다.


▲삼합세관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 .

하지만 핵문제를 안고 있는 작금의 시점에서 北ㆍ中 관계가 예년처럼 매끄러울 수만은 없다.

더욱이 北ㆍ中 교역은 거개가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변경지역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양국 관계에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당국의 지시에 따라 언제든지 거래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린(吉林)성 무역관계자에 따르면 중국(中國) 정부당국은 동북3성 정부와 세관들에 군수품으로 이용 될 수 있는 물자들에 대한 엄격한 검열, 단속을 실시하며 이를 어길 경우 법에 따라 엄중 처벌 할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

그는 현재 北ㆍ中 교역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수출입 질서가 잘 세워져 있는 단둥(丹東)세관을 통해 중국 대 기업들과 정부차원의 교역이 진행되고 있고 중국(中國)정부의 입장에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물자 위주로 수입을 허용하는바 철강재는 난핑(南平) 세관을 통해, 나무는 북한 쪽 산지에서 가까운 충싼(崇善) 세관을 통해 수입하고 있으며 타 세관들에서는 보따리상과 소규모 무역업자들의 출국을 기본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통관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상인들 .

11년째 대북무역을 해 왔다는 길림성 연길시 거주 한00 씨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감행 후 중국당국의 세관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진 데도 원인이 있지만 북한 측에서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국경지역을 전면 봉쇄하는 통에 중국 상인들이 장사품을 가지고 가도 판로가 없어 장사가 거의 되지 않기에 올해 들어 삼합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상인들도, 북한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무역일꾼들의 수도 예년의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그는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아 어려운데다 중국 상인들의 북한 출입이 거의 중단되다 보니 북한 땅에 발만 들여놓으면 세관원부터 시작해서 보안원, 보위원, 지방 당 간부 할 것 없이 저저마다 각종 구실을 대고 찾아와서는 달라는 것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조차 힘들고 상품이 예전처럼 빨리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체류 하다 보니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애 보다 배꼽이 더 큰 격’ 이라면서 이번에는 전번에 넘겨주고 온 물건 값을 받으러 가는데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회령-삼합을 잇는 교두, 다리건너 북한세관과 트럭 1대 지프차 1대가 보인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관광객들에게서 인민폐 10위안을 받고 다리 중간까지 관광을 허용했으나 최근에는 다리근처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사진을 찍는 것조차 금지 되어 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교두를 통과하는 상인들, 중국 쪽에서 6명 북한 쪽에서 겨우 1명이 전부다.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 통관 시간이 돼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다리를 통과하는 사람은 중국 쪽에서 북한으로 가는 상인 6명과 북한 쪽에서 중국 쪽으로 오는 상인 1명이 전부, 화물을 실은 트럭한대 보이지 않는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북한 무역일꾼은 중국과의 교역이 소강상태에 빠진 원인은 전적으로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자본주의 황색바람’을 차단하고 내부정보가 외부에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북한당국의 봉쇄 정책에 있다면서 허구픈 웃음을 지었다.

그는 ‘무역에서 신용이 생명인데 이대로 조금만 더 닫아 버리면 신용을 떨어져 거래처를 다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살길까지 막혀 버린다’ 면서 ‘나라사정이 어려운데 그나마 중국과의 교역으로 생명선을 이어가던 국경연선 주민들의 생활에도 치명적’이라고 덧 붙였다.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 치의 양보가 없는 북미(北美) 관계가 해결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중국 또한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는 현재의 대립관계가 지속되는 한 북ㆍ중 교역이 예년의 수준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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