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적막이 흐르는 北-中 국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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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5일 북한을 탈출한 납북어부 최욱일씨의 사건여파로 북중 국경연선지역 전체가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북한과 중국을 가로 지르는 두만강 변 국경지역에는 국경경비대의 물샐틈 없는 경비와 인민보안성, 국가보위부의 합동단속으로 인적이라고는 찾아 볼수가 없으며 해마다 이맘때면 탈북자들과 밀수꾼들의 발자국으로 뒤덮여 있을 눈 덮인 두만강 얼음 위는 몇 십리 안팎을 둘러봐도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눈 덮인 두만강 얼음판, 사람의 인적은 물론 발자국 하나 없다. 국경연선의 함경북도 회령시에 거주하는 이모 주민은 전화통화에서 작년 12월 말부터 시작된 특별단속으로 도로와 길목의 요소요소에 보위원들과 사복 입은 보안원들이 늘어서 행인들에 대한 불심검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경경비대를 끼고 중국과 거래하던 사람들이 단속에 걸려들어 봉변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년 같으면 인맥을 앞세워 북한 돈 20~30만원만 찔러주면 무마시킬 수 있었던 일도 요즘 도강하다 단속에 걸린 사람들은 일률적으로 6개월의 ‘노동단련대’ 형에 처해지고 있다며, 회령시내는 말 그대로 살벌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경비대 소식에 정통한 한 주민은 납북어부 최 욱일씨가 탈북한 루트인 함북 회령시 학포리 일대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27여단 6대대에 대한 보위사령부와 군 검찰의 합동조사가 진행 돼 여러명의 군관들과 근무를 섰던 경비대원들이 중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함북도 청진과 무산을 오가며 장사를 다니는 최 씨는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육로를 통해 ‘서비스 차’(뇌물을 받고 행인들을 태워주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국경여행증이 없이도 단속 돼 본적이 없는데 최근 들어 부쩍 심해진 검열에 걸려 벌금을 물고 나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중국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시 카이산툰(開山軘)진에 살면서 북한의 국경경비대 군인들과 호형호제(好兄好弟)로 지낸다는 중국 조선족 전모(45세)씨는 자기가 건너가면 늘 반갑게 맞아주던 경비대가 요즘은 강변에 나오기만 해도 목석같이 굳은 표정으로 돌아가라고 손을 휘젓는다며 한층 삼엄해진 북한쪽 상황을 설명했다. ▲회령시 에서 조금 떨어진 두만강 변에 세워진 국경경비대 초소. 그는 경비대에 400위안만 주면 건널 수 있던 두만강이었는데 지금은 천위안을 준대도 도강 시켜주지 않는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도강비가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강을 건널 사람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철저한 국경봉쇄의 여파는 북한 국경인근의 도시들에서 환율하락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현재 중국 돈과 북한 돈의 환율은 1:420정도로 중국 돈 100위안은 북한 돈 42,000원에 거래된다. 현재 국경지역의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의 시장들에서 주민들의 주식인 옥수수는 질에 따라 1kg에 400~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쌀 1kg에 1200~1250원, 두부콩 1kg에 1000원~1100원, 감자 1kg에 250~300원, 돼지고기는 2.500~3.000원에 거래 되는데 점진적인 가격 상승추세를 보여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서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행인의 그림자조차 찾아 볼 수 없는 한산한 회령시 학포역의 전경 김일성의 초상화만 댕그라니 걸려 있다 중국 역시 북한 국경지역에서의 탈북자의 유입을 막고 불법행위를 차단시키기 위해 국경연선 곳곳에 각종 경고문과 탈북자 단속초소를 만들어 놓고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탈북자의 유숙, 부조, 고용을 엄금하는 내용의 포고문 ▲중국국경 지역에 세워진 비법월경자에 대한 경고 표시문 ▲ 산허(三合)에서 옌지(延吉)로 가는 도로의 중간에 세워진 공안의 이동식 탈북자 단속초소 ▲ 중국 변방부대원들이 안에서 주숙 하면서 탈북자를 단속하는 차량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시 카이산툰(開山軘) 진입로에 위치한 탈북자 단속초소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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