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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 전초기지 단둥을 가다
REPUBLIC OF KOREA 관리자 711 2007-12-10 21:23:08
국민일보 2007-12-09 16:27

“북한에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 예배가 이뤄지고 있고, 전도도 가능하다. 제자로 양육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최근 중국 단둥지역에서 열린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에서 현지 사역자들은 한결같이 북한복음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은 북한선교의 거점지역이 되고 있다. 압록강을 통해 넘어오는 탈북자들, 여행비자를 받고 건너온 북한주민들이 이곳을 거쳐간다. 이들로부터 듣는 이야기는 북한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북한 체제에서 지하교회의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도 있지만 북한에서 넘어온 기독인들은 지하교회가 있으며 이 교회는 가족단위를 넘어 이웃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2002년부터 북한 선교중인 김현철(가명) 선교사는 “단둥의 압록강 철교 위로 넘어오는 북한주민이 하루 최하 20명씩이며 1년이면 7200명”이라면서 “이들 대부분이 북한 곳곳에 복음이 들어가 있음을 증언한다”고 말했다.

요즘 북한 주민들은 여권을 갖고 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짧게는 30일, 길게는 90일. 이들은 중국에 있는 친척들을 방문한다는 명목으로 국경을 넘는다. 굶어 죽지 않으려 수없이 많은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하자 북한당국은 이들을 막기 위해 강경한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기아가 심각해지고 어떤 식으로든 외화가 필요해지자 합법적으로 중국입국을 허가한 것이다. 소위 ‘친척방문 허가’다.

단둥에서의 선교사역은 이들 방문객들이 대상이다. 5년째 북한선교를 맡아온 심우식(가명) 선교사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중국의 친척을 찾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끊겨 있어 연결되기가 힘들다”면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구제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은 중국에 가면 선교사를 만나지 말라고 교육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선교사의 존재를 가르쳐주는 꼴이 된다”면서 “이것이 나쁜 상황도 좋은 쪽으로 만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 선교사는 북한 주민의 중국 친척방문이 북한 내 기독교 전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북한 당국이 알고 단속에 들어갔지만 이미 늦은 상태라고도 했다.

변방에서의 선교가 언제쯤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이 지역의 선교사들은 북한이 곧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첫째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기독인들이 기도하고 있고, 둘째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북한기독인들의 열정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선족이면서 선교사로 사역중인 김지훈(가명) 선교사는 “이제 통일을 대비할 때”라고 역설했다. 김 선교사는 “북한 땅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마음으로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북한선교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구체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둥=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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