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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학교 조명숙 교감, 탈북자 배움터 이끄는 ‘조샘’
Korea, Republic o 관리자 1208 2008-01-22 00:02:25


국민일보 2008-01-20 17:21

"우리 이쁜 아가들, 뽀뽀해 줄게. 이리 와." "아이고 조샘(조선생님), 저리 가시라요. 고저 징그럽습니네다(웃음)."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가슴 저린 대상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명'이란 말이 있다. 조명숙(39) 여명학교 교감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이 말이 꼭 맞다는 생각이 든다. 1993년 외국인노동자 사역을 시작으로 탈북자 구출 도우미로, 다시 새터민 대안학교 설립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던 것은 어쩌면 남들보다 더 많이 보고 아파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중국 산속에서 공안을 피해 생쌀을 불려 먹으며 비닐 한 장 깔고 지내는 탈북자들을 보았다. 말이 사람이지 짐승에 가까웠다. 두만강을 따라 둥둥 떠내려가며 까마귀 밥이 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시체도 보았다. 그리고 헐벗고 황량한 북한쪽 산을 바라보며 다짐했다. '주님, 저들을 맡겨 주시면 열심히 사랑하겠습니다.'

1997년 11월에는 한국 사회를 들썩였던 '핑퐁 난민' 사건이 있었다. 탈북 동포 13명이 한국 대사관에 들어갔지만 대사관측은 탈북자들을 베트남 정부에 떠넘겼다. 그러자 베트남 정부가 이들을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방치해버린 사건이다. 그녀가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그녀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지뢰밭을 뛰어다니기도 했으며, 국경 수비대의 삼엄한 경비를 뚫는 007작전도 펼쳤다. 그리고 이들 중 11명을 무사히 남한으로 데려왔다.

여명학교와 자유터학교는 이런 이력의 조 교감이 시작한 학교다. 중·고교 과정인 여명학교에는 24명이 재학 중이며, 야학인 자유터학교에서는 30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이 두 학교에는 전임교사 13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이 있다.

그녀는 오전 8시만 되면 서울 봉천동에 위치한 여명학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하루 종일 학교에서 시설관리, 재무처리 등을 하면서 틈틈이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체크한다. 학생 한명 한명씩 만나 농담을 던지고 밝은 웃음으로 대해준다. 학생지도와 후원요청 등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그녀가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면 밤 12시가 넘는다.

"새터민은 장차 우리의 미래와 직결돼 있습니다. 통일시대엔 남과 북의 현실을 모두 경험한 이들이 민족의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 사역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겠지만, 통일 사역은 지금 우리가 안하면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새터민 청소년은 북한을 세우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반드시 우리의 미래를 걸고 투자해야 합니다."

과거 '조샘'이 목숨 걸고 탈북자들을 피신시켰다는 소문을 들어서인지 새터민 청소년들은 그녀의 잔소리를 고분고분 듣는다. 그렇다고 그녀가 좋게만 대하는 건 아니다. 잘못에 대해선 '눈물 쏙 빼도록' 다그친다. 탈북자이기에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2004년 개교한 여명학교는 일반 중·고등학교와 비슷하다. 8교시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논술, 영어회화, 컴퓨터 등의 과목을 가르친다. 한 반은 8명으로 총 3개반. 교과서도 일반 학교와 같은 것을 쓴다. 다만 국사는 부교재를 만들어 자세히 가르친다. 학생들은 보통 1년 만에 중·고등학교 검정시험을 치른다. 16세부터 25세까지 나이는 다르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만큼은 하나같다. 토요일엔 문화체험에 나선다.

성인들이 오는 자유터학교에서는 주로 영어를 가르친다. 성인 탈북자들에게 웬 영어냐 싶겠지만 남한 사람들의 과다한 외래어 사용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김모(25)씨는 "남한 사람들이 영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 자체가 어려워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새터민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꿈꾸는 게 있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돈 많이 벌어 통일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들은 신분 아닌 신분의 벽을 벗어나기 위해선 공부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여명학교에선 지금까지 서울대 1명, 서강대 7명, 한동대 2명 등 4년제 대학교에 17명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보냈다.

"왜 힘든 적이 없었겠어요? 교사들의 월급 걱정에 밤잠 뒤척인 적도 있고요, 죽도록 굶었던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것 못 사줄 때 마음이 그렇게 아프더라고요."

그녀가 "너희들을 돕겠다면서 제대로 못 먹여 미안하다. 힘이 이것밖에 안돼서"라고 하면 오히려 아이들이 위로한다. "선생님, 괜찮습네다. 북한에선 열흘 굶는 건 보통이었고 중국 산속에서는 더했시오."

그녀는 남북통일이 남한의 경제력이 아니라 북녘 땅에 두고온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새터민의 기도 때문에 가능하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같은 민족이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보시고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누군가는 정부도 못하는 탈북자 사역을 교회가 어떻게 하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이렇게 바꿔서 다시 묻습니다. 대통령이 못하는 걸 어떻게 하나님이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거라고."

현재 중국에는 10만명의 탈북자가 있으며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이 1만명에 이른다. 이 중 청소년이 2000명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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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차 2008-01-22 06:49:55
    선생님의 로고에 감사를 드림니다.
    선생님과 같으신 분들을 우리는 존경하고 잊지않을 것입니다.
    항상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다 잘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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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꽁이 2008-01-22 09:09:36
    우리 고향분들을 위해서 그토록 마음쓰시는 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선생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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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혁 2008-01-22 16:58:08
    선생님 감사합니다
    샘의 그노고 감동입니다 잘울지않는 스타일이긴한데 내눈에 이슬이
    맺히네여 선생님 ~~ 많은것을 모르는 우리들을 위해 맘쓰신거
    탈북자 청소년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그중의 한사람 김 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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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페라떼 2008-01-22 18:48:28
    저렇게 물신양면으로 헌신하는게 남자도 쉽지않은데..
    여자의 몸으로 저렇게 한다는건 대단하십니다.
    제자들이 잘돼어서 북녘의 희망이됄날을 꿈꾸어봅니다.
    선생님 제자들을 많이 사랑해주세요!....^^(__)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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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8-01-22 18:58:57
    탈북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그들이 앞으로 자라서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하고 미래의 지도자라 봅니다.
    그들을 잘 이끌책임은 대한민국에서해야합니다.
    부디 공부열심히 해서 꼬~~옥 미래의 지도자로 우뚝서주시길 탈북청소년에게 전하고싶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모든것이 낫설지만 참고 인내하여서 세계에서 가장훌륭한사람으로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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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엔젤젤 2008-01-23 14:10:13
    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새터민들이 힘을 잃이 않고 열심히 사는것 같네요 이런글을 읽을때마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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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죽화 2008-01-25 18:00:27
    선생님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힘내시고 용기내세요,
    김정숙이보다 더신뢰하는 국민의 어머니가 되여주시고 아이들의 밝은 눈이 되여 주세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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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빛 2008-01-27 19:35:41
    선생님 넘 감사합니다 여성의 몸으로 큰일을 하시니 우리 후배들은 힘이 납니다 북한의 가족들도 빨리 데려와 여명학교에서 공부시키고 싶습니다 선생님 우리들에게 힘이 되는 훌륭한 일을 더 많이 하여주세요 건강하셔서 더 많은 일을 하여주세요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화이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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