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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용식품으로 남한에서 떴어요"
동지회 1166 2005-04-08 10:00:58
"北대용식품으로 남한에서 떴어요"


“북한에서 식량이 부족할 때 대용식품으로 많이 먹었던 느릅국수가 남한에선 다이어트용 건강 식품이 되더군요.”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뒤 지난 5년간 북한식 느릅국수를 생산 판매해 온 윤성철 (43)씨 등 탈북자 6명은 요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느릅국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느릅국수는 느릅나무의 뿌리껍질(근피)을 벗겨 말린 가루에 전분이나 옥수수가루를 섞어 만든 국수. 탈북자들이라면 누구나 북한에서 한 번쯤 먹어본 기억이 있는 추억의 음식이며 위장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귀한 음식이기도 하다.

윤씨는 “느릅국수는 아무리 먹어도 돌아서면 금방 배가 고플 정도로 소화가 잘돼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효용이 떨어지지만 남한에선 오히려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고 했다.

윤씨 등 6인은 ㈜백두식품을 차린 뒤 5년간 노력한 끝에 회사를 연매출 20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윤씨는 “탈북자들끼리 국수회사를 차려 본궤도에 올려놓는 정착과정은 눈물겹도록 고통스런 일이었다”고 했다.

“한국 정부에서 주는 정착금에만 의지해 살아간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우리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남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거듭되는 실패로 아내에게 월급 한 번 제대로 가져다 줘 본 적이 없습니다.”

강원도 삼척에 공장을 짓고 탈북자들과 6명이 전재산을 털어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지만 임대비와 기계 사용료를 내고 나니 남는 것이 없었다. 영업과 기획, 회계 등 사업의 기본적 요령조차 모른 채 열정 하나만으로 덤빈 게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도 이제는 알 것 같다고 한다.

“사기꾼에게 당하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오늘에 이르니 이젠 남한사회가 좀 보이는 것 같고 사업이 무엇인지 감이 오는 것 같아요. 탈북자들이 교회를 다니며 느릅국수를 팔았는데, 처음에는 많은 교인들이 동정심으로 사줬지만 이제는 필요해서 찾고 있습니다.”

이들이 차린 회사의 사장은 윤씨의 탈북동료인 전영일씨가 맡았지만 6명 모두가 사장이자 사원으로 함께 땀을 흘린다고 한다.

윤씨는 앞으로의 꿈을 이렇게 말했다. “올해는 돈을 좀 벌어 젊은 친구들 장가도 보내고 자그마한 집이라도 한 채 마련하고 싶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북한에서 만들어 먹었던 그 맛 그대로를 살려낼 겁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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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청년 2005-04-13 01:41:22
    복잡한 한국에서 정착하기가 쉽지않을 것입니다.고생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어느정도 짐작도 가구요,성공해서 가족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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