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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 쌀밥 앞에서 죄(罪)의식 느껴"
Korea Republic of 관리자 784 2009-04-21 20:35:51
조선일보 2009-04-14 03:06

워싱턴포스트 보도

"헤어진 가족들과 함께 뜨거운 쌀밥을 다시 먹는 것, 그것이 탈북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가 12일 보도한 탈북자 관련 기사에 소개된 탈북 청소년 교육시설인 한겨레 중고등학교 곽종문 교장의 말이다. 이 신문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불확실성과 외로움, 그리고 북한에 남은 가족들에 대한 죄의식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탈북 청소년들이 처음 영화관에 가서 조명이 꺼지면 누군가 그들을 납치할 것을 두려워해 공포 상태에 빠지거나 집중력 부족을 두려워한다고 분석했다. 곽 교장은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 적응할수록 죄의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해주면 100% 북한에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워싱턴 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지난 3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신체적·정신적 충격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정부의 탈북자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 관계자는 "북한에서의 공포심은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남한사회에서는 동화되는 데 장애물"이라며 '많은 탈북자가 어떠한 일도 하기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1주일에 약 35명씩 탈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 있으며 1만5000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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