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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이 되었습니다"
노컷뉴스 2009-07-09 23:20:00 원문보기 관리자 730 2009-07-11 02:35:45
北 이탈주민 정착지원시설 하나원에서의 하루

[노컷뉴스 최진영 대학생 인턴기자] 하나원에 입소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가상의 인물을 통해 하나원 하루 일정을 살펴보았다.

올해 4월 말 하나원에 입소한 김영희(34.가상)씨. 김 씨는 아침 6시 30분 기상과 함께 하나원 생활을 시작한다. 새천년체조로 운동을 하고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는 아침 식사다. 수업은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개월 동안 진도에 맞게 다양하게 진행된다.

12주, 약 세 달간 총 420시간 이뤄지는 교육은 크게 정서안정 및 건강증진 50시간, 우리사회의 이해증진 135시간, 진로지도 및 기초직업적응훈련 177시간, 정착의지 함양 및 정착지원제도 안내 58시간 등으로 이뤄진다.

정서안정 및 건강증진 교육은 '건강 관리법', '지리와 지역 사회에 대한 정보','마음 가꾸기' 시간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마음 가꾸기' 시간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게임을 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기에 새터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우리사회의 이해증진 시간은 민주주의·자본주의·시장경제 이해, 현장 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있다. 또한 영어, 한국 표준말, 외래어, 컴퓨터 교육도 시행되고 있지만 김 씨에게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스트레스', ‘뮤지컬'과 같은 단어도 김 씨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진로지도 및 기초직업 적응훈련을 통해 봉재, 미용관련 기술 등 기초 기술을 배운다. 10일 동안 100여 명이 여러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깊이 있는 기술 학습이 되지는 못하지만, 사회에 나가서 살아갈 방향을 잡을 수 있기에 매우 유용한 시간이다. 김 씨는 이 교육을 통해 미용을 할 마음을 먹었다.

‘시장구매체험’, ‘도시문화체험' 같은 교육도 있다. 하루 동안 도시를 구경하고 15만원 상당의 금액으로 물건 구매를 연습하는 시간이다. 김 씨는 물건을 구매하는 체험에서 옷을 잔뜩 샀다.

오후 5시 30분까지 교육이 끝나면 자유시간이다. 밤 9시에는 후생관리직원들의 점검이 이뤄진다. 곧 이어 취침 시간. 텔레비전은 12시 쯤 일괄적으로 꺼진다.

김 씨는 잠자리에 누워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많다. 이달 말 하나원 교육이 끝나면 1,300만원의 보증금을 지원받아 임대주택에서 한국에서의 삶을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퇴소한 후 지급되는 정착 지원금. 가족 없이 혼자이면 퇴소와 함께 300만원이 지원되고 이후 9개월에 거쳐 모두 300만원이 지급된다. 가족이 2명이면 퇴소와 함께 100만원을 받고 이후 9개월에 걸쳐 총 300만원을 받는다. 김 씨는 가족이 있어 지원금이 적은게 걱정이다.

앞으로 김 씨는 미용 기술을 익혀 미용사의 삶을 살 생각이다. 새로운 기회의 나라 한국에 왔지만 김 씨는 아직도 두렵고 걱정이 많다. 하지만 '잘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잠을 청한다.

impressive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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