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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탈북자 대북 송금 北 지역경제 활성화 주도"
노컷뉴스 2010-12-03 08:49: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078 2010-12-07 02:22:00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2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의 대북 송금이 북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존 박 선임 연구원은 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탈북자의 70 퍼센트가 함경북도 출신으로 이들의 대북 송금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 연구원은 "송금을 받는 북한 내 탈북자 가족의 정기적인 수입은 안정적인 경제 능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울 뿐아니라 함경북도와 중국 지린성의 경제교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박 연구원은 특히 "북한 내 탈북자 가족들이 한국 내 탈북자들과 휴대전화를 통해 사업 정보를 교환하며, 중국 시장에서 물건을 선별적으로 구입하는 현상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단순히 생존을 위해 송금을 받던 북한 내 탈북자 가족들이 지금은 도매시장인 지린성에서 물건을 구입해 북한 내 소매시장에서 판매하는 상업활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학술단체인 "NK 지식인 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탈북자들의 송금이 시장의 유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시장에 돈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암시장에서 돈을 회전시키는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탈북자들의 대북 송금 규모가 해가 갈수록 늘어 보통 1년에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주는 돈이 한 가구당 적어서 200만원, 많게는 500~700만원까지도 보내주는 가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탈북자 단체들은 "한국 내 2만 명, 중국 내 10만 명, 미국 등 서방세계에 정착한 1천 명 이상의 탈북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북한의 가족에게 매년 1-2천 달러 이상을 송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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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탈북자들의 대북 송금 현황을 조사한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는 "송금 규모가 커지면서 함경북도와 양강도는 탈북자 경제권이란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부정부패에 익숙한 북한의 보위부원들과 지역 관리들도 탈북자 가족들을 관리하며 돈을 챙기는 등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은 "국제사회가 탈북자들의 대북 송금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함지(함경북도-지린성) 경제권의 역할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127개국이 가입해 있는 국제이주기구(IOM)는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2억 명이 넘는 지구촌 이민자들이 본국에 보내는 연간 송금액이 2009년에 4,1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안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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