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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RFA 10대 뉴스] ① 장성택 처형과 김정은 정권의 권력재편
자유아시아방송 2013-12-21 14:35:00 원문보기 관리자 583 2013-12-23 21:01:07

김진국: 2013,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북한에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3년 한 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 정리하는 ‘RFA자유아시아방송10대 뉴스’, 오늘 진행을 맡은 김진국입니다. 오늘 ‘10대 뉴스’의 첫 번째 시간에서는 북한의 2인자, ‘장성택 처형과 김정은 권력구도 변화’를 정영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진국/정영: 안녕하세요.

김진국: 정영기자, 먼저 오늘의 10대 뉴스 1편을 정리해주시죠.

(10대 뉴스 녹음 믹스)

방금 들으신 내용대로 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는지, 또 그로 인한 세계적인 파장, 앞으로 북한의 권력구도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진국: 올해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10대 뉴스 중 가장 큰 뉴스는 당연히 장성택 처형사건이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정영: 옳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집권 2년차를 맞고 있는데요, 장성택 사건은 북한에서도 메가톤급 파장을 안아올 수 있는 대형 사건이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그레그 스칼라티우: 나이가 어린 김정은과 김일성의 유일한 사위인 장성택,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이 많은 장성택을 제거하면서 김일성 유일지배체제의 유일한 상속인으로 되려는 행위였습니다.

김정은이 자신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잔혹하게 처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인권유린의 극치를 보여줬습니다.

김진국: 자, 청취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에 대한 처형 과정부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정영: 예, 장성택 숙청에 관한 움직임은 지난 12월 3일부터 감지 되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장성택의 최 측근 두 명이 북한에서 공개 처형됐고, 아울러 장 부장도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첩보를 공개하면서 국내외 각 언론사는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렸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국정원의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다, 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결국 북한이 이걸 모두 증명해주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내용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북한중앙TV: 천하의 만고역적인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윕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되었다.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해 한국 정치권에서는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한국 국회정보위원장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 최근 장성택 부하 두 사람 처형할 때 기관총으로 처형했다는 것을 국정원에서 확인해준바 있습니다. 이번에 처형 방법은 확인은 안됐지만, 같은 방식일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는 과정에 초보적인 형사소송절차도 무시하는 인권유린 집단이라는 것을 가감 없이 노출시켰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형사소송법에도 예심, 기소, 재판이라는 기본 절차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성택의 경우, 이런 절차를 모두 무시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특별군사재판장에는 변호사도 없었습니다. 재판장 석에 3명이 앉아 있었고, 아래에는 서기 한 명이 뭔가 적는 듯 앉았습니다. 그리고 끌려 나온 장성택은 고문을 당한 듯 눈가와 손에는 피멍이 든 흔적이 보였습니다. 더욱이 재판장에는 방청객도 보이지 않았고 장성택에 대한 초보적인 변론권도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김진국: 장성택의 처형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일사천리로 마감됐습니다. 그러면 김정은 정권이 장성택 사건을 이처럼 급하게 처리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정영: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의 죄행은 국가전복음모죄, 최고사령관 명령 불복죄, 경제파탄 책임 등 약 20여가지에 달했습니다.

장성택의 죄행은 첫째, 국가전복음모죄입니다. 장성택이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할 목적 밑에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라고 판결문에서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김정은이 자신의 유일독재 체제를 세우는데 걸림돌이 되는 사람은 친척이든 상관없이 처내겠다는 비정함을 보여준 극단의 사례라고 보겠습니다.

김진국: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를 참혹하게 처형하는 것을 보고, 전 세계가 깜짝 놀라지 않았습니까, 미국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김정은을 사담 후세인에 빗대어 비판의 칼날을 세웠지요,

정영: 그렇습니다. 베트남, 즉 윁남을 방문 중이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 정권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사담 후세인 영상을 떠오르게 합니다. 후세인이 군중 가운데 사람들을 뽑아내 앉은 채로 고문을 하는데, 아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렇게 어린 김정은 같은 인물이 핵무기를 소유하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진국: 북한의 핵보유 주장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군요.

정영: 중국의 반응도 마찬가집니다. 중국은 장성택 처형에 대해 “북한 내부의 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경우, 극단적인 문화대혁명 때 부친과 함께 반당종파로 몰려 갖은 박해를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의 극단적인 처형방법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고, 또 정상적인 정권으로 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언제일지 가늠할 수 없다는 의견이 중국 전문가들 속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국: 장성택에 대한 처형은 한국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영: 새누리당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면서 북한인권에 대해 외면해왔던 진보 좌파 진영도 “김정은 체제의 잔인함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성택과 같은 최고위층을 이토록 참혹하게 처형하는 곳이라면 일반 주민들이나 정치범들의 인권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볼 필요 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그 동안 자신들은 인권을 최대로 보장해주고 있다고 강변해왔지만, 장성택과 측근들에 대한 처형을 통해 인권의 불모지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격이 됐습니다.

김진국: 이번 장성택 사건을 두고 북한내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정영: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앞으로 전개될 장성택 관련한 숙청범위에 관해서는 “온 천지라고 보면 된다”고 암시하면서 “이 사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장성택의 숙청은 내년도 4월까지 은밀하게 뿌리뽑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 북한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원의 말입니다.

고영환: 일당이라고 공개한 것을 봐서는 장성태 계 사람들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숙청의 피바람이 이제부터 불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북한이 특별군사재판에서 장성택의 부서를 먼저 지목했는데요, 노동당 중앙위 행정부는 중앙과 도당, 각 시 군당에 이르기까지 약 4천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군부 내에서도 상당한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비록 북한의 주장이긴 하지만, 장성택이 “최근에 임명된 군대 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시기 임명된 군대 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고 시인했기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 군부 간부들을 숙청하는 칼 바람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노동당 행정부 산하인 인민보안성에는 20만명의 인민내무군도 장성택의 영향하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통째로 들어내면 김정은 정권은 붕괴에 직면할 거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의 말입니다.

류길재 장관: 지난 2년동안 김정은 정권이 등장한 이후에 권력질서의 변동이 매우 심했기 때문에 이번에 12월 17일에 등장하는 권력질서가 앞으로 계속 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진국: 당과 군 지도부 움직임을 살펴봤는데, 내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정영: 북한 주민들은 비록 내놓고 말을 못하지만, 김정은을 ‘극악한 독재자’라는 혐오감이 팽배해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북한의 내부 주민들과 최근 연락한 한 탈북자의 말입니다.

탈북자: 북한 주민들은 장성택 관련해가지고, 결과적으로 다는 아니지만, 제가 이야기 했던 분은 독재자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이 탈북자는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주민들끼리 서로 장성택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지 못하도록 보위부와 보안부 등 공안기관들이 입 단속을 강화하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국: 이제 30대도 못된 김 제1위원장은 앞으로는 그야말로 고모부와 고모의 그늘에서 완전히 떠나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았습니까?

정영: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라는 후광을 입고 근 20년 가까이 공동 통치해왔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이제 국정운영 경험이 겨우 2년밖에 안됩니다.

고모인 김경희도 지병으로 인해 자기 앞 가림도 제대로 못한다고 알려졌는데요, 그런 정치적 보호자가 없이 김정은은 이제 겨우 26세 되는 여동생 김여정과 형 김정철 등과 함께 2천400만 주민을 통치해야 하는 험난한 노정에 들어섰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이 내년도에 김정은 정권 내에서 또 어떤 이변이 일어날 지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Closing) 김진국: 자유아시아방송의 2013년 10대 뉴스 1편 '장성택 처형과 김정은 권력구도 변화’편을 마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북한의 핵과 경제병진 노선’에 대해 보내드립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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