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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관부인, ‘병사의 날’로 몸살
자유아시아방송 2015-08-05 19:40:00 원문보기 관리자 640 2015-08-07 23:26:05

앵커: 북한의 각 군부대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병사의 날’ 행사로 인해 군관(장교) 부인들이 물적, 심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선군 정치를 통치이념으로 내세웠던 김정일 정권부터 지금까지 북한 군부대에서는 한 달에 두 번씩 ‘병사의 날’이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사의 날’에 소요되는 음식과 비용, 노력을 군관(장교) 부인들이 모두 떠맡고 있어 이들의 피로감과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사의 날이란 각 단위부대의 군관이 휘하 하급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영양보충을 해준다는 취지에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병사들에게 떡이나 덴뿌라(튀김), 돼지고기 같은 특식을 제공하는 날로, 이에 필요한 비용은 국가지원 없이 모두 군관들이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함경남도 주민소식통은 “이 행사를 계속해오다 보니 행사준비를 맡게 된 군관들은 행사경비와 음식준비를 부인들에 떠맡길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서 “군관 부인들의 경제적 심적 부담이 커 부부싸움까지 벌이는 등 그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병사의 날 행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얻거나 친정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군관 부인들 중에는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이혼하자고 남편인 군관을 압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병사의 날 행사에는 음식준비를 위한 비용도 문제지만 부대에 들어가서 음식을 조리하고 병사들의 식사 시중까지 들어야 하기 때문에 딸이나 친정 어머니 등 가족까지 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남편의 체면 때문에 다른 군관의 부인에 뒤지지 않게 차려 입어야 하는 옷차림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김모 씨는 “군부대에 대한 국가의 후방사업이 점점 열악해 지면서 허약 병사가 급증하자 김정은 정권은 병사의 날 행사를 더 자주 실시하라는 지시를 군부대에 내린 것으로 최근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병사의 날 행사를 통해서라도 병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영양 보충을 해주려는 당국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다른 부대에 비해 허약 병사가 더 많이 발생할 경우, 병사의 날 행사를 형식적이고 무성의하게 했다는 문책을 받게 된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민군군관들은 북한 여성들에 결혼 대상으로 별로 인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군 군관 부인들은 자체로 돼지를 길러 해마다 몇 마리씩 남편의 소속 군부대에 바쳐야 하는 책임도 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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