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압박하면 전쟁난다는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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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는 나라의 흥망(興亡)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역사의 교과서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사이에 벌어졌던 전쟁 이야기는 오늘 한반도가 처해진 상황과 매우 흡사한 점이 많이 교훈이 될 수 있다. 강대국 오나라의 대왕 부차는 월나라 구천과의 전쟁에서 상처를 입고 숨진 부왕(父王) 합려의 유언을 받고 구천을 징벌하게 된다. 오나라의 명장 오자서의 용맹과 지략으로 구천은 부차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지경에 이르고 부차에게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굴욕을 인내한다. 그는 온갖 모욕을 참으며 심지어는 부차의 변까지 먹으며 와신상담(臥薪嘗膽) 복수를 다진다. 구천은 모사 범려의 계략대로 부차의 눈을 멀게 하는데 온 힘을 다한다. 미녀를 골라 바치고 온갖 사치품을 구입해 부차의 마음을 산다. 구천의 음흉한 마음을 꿰뚫고 그를 죽이자고 주장한 오자서는 결국 간신들의 농간에 놀아난 부차의 검을 받고 자결한다. 구천은 오나라를 치기 위해 주변국을 설득해 오나라를 외면하게 만들고, 오나라의 간신배들을 매수해 충신들을 죽이고 나라를 분열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간신 백비는 구천이 전쟁을 준비하며 칼을 갈고 있는데도 오왕에게 거짓보고를 일삼아 판단을 흐리게 했다. 통일부의 수장을 비롯한 권력핵심의 많은 사람들은 이미 백비와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수조원의 국민세금을 김정일에게 바친 것에 대한 반성은 커녕 전쟁 때 희생당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북한에 돈을 지불한 미국의 입장을 트집 잡고 있다. 국군포로나, 북한정치범들을 위해 돈 한푼 낸 적 없고 심지어 외면까지 했던 한국 정부는 김정일 정권에 우리를 대신해 압박을 가하는 동맹국을 돕지 못할망정, 오히려 적의 입장만 대변하고 동맹국의 허물만 들추고 있다. 전쟁을 위해 수백만을 굶겨죽이면서 군력를 다져온 김정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의해서 벌어질 수 있다는 이상한 논리로 동맹국의 정당한 압박을 부정하는 노무현 정부의 간신들은 가히 백비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오나라는 구천의 총검에 무참하게 짓밟히고 부차는 오자서의 충언을 듣지 않고 간신배에게 놀아난 자신을 원망하며 숨을 거둔다. 오자서의 말을 듣고 구천을 조금이라도 경계 했다면 그처럼 비참한 최후는 면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냈지만, 총칼로 무장한 150만 김정일 군대가 죽기 살기로 덤빈다면 막아낼 준비는 돼 있는가? 지금 김정일 위원장은 부차에게 구걸하며 시간을 벌던 구천과 비교될 수 있다. 90년대 중반 최악의 경제난으로 300백만이 굶어죽고 체제가 완전 해체로 들어가고 있었다. 만약 그때 김대중 정부가 무원칙한 퍼주기가 아닌 원칙적인 지원과 함께 채찍을 들었다면 김정일 정권은 끝장났거나 중국식의 개혁개방으로 급선회 했을 것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한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선군정치로 버티는 김정일이 왜 그토록 개방을 거부하고 폭압정치로 일관하는지 그 내막을 모르는 전문가들이 너무 많다. 구천과 김정일이 다른 것은 구천이 민심을 다스려 덕으로 월나라를 결집시켰고 김정일은 악으로 국민을 굶겨죽이고 군대로 인민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적대국을 대하는 방법도 다르다. 구천은 온갖 아부로 상답을 했지만 김정일은 받아먹는 주제에 큰소리치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 부차보다 더 어리석은 왕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인 셈이다. 구천과 김정일의 공통점은 적국을 점령하겠다는 불같은 의지가 같다는 것이다. 손자병법에 전쟁의 승패는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라 했다. 김정일은 남한을 꿰뚫고 자신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개혁개방은 자신의 멸망이고, 先軍(선군)정치는 정권 버팀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군을 위해 필요한 돈은 적국의 간신배들을 동원해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워 동족을 돕는 명분으로 퍼주게 하면 된다. 남한은 자신도 모르고 적도 모르는 형국이니 오나라와 같이 백만 대군의 월나라에 형편없이 무너진 것과 같이 경제대국 한국이 핵강국 김정일에게 무너지지 않는 보장이라도 있을까? 김정일의 스승이자 전략가인 황장엽 선생이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것은 대한민국에는 하늘의 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김정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고 있는 황장엽 선생을 김대중 정권은 말로는 보호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연금 상태나 다름없이 그의 활동을 억제 시켰다. 황장엽씨를 공격하는데 앞장섰던 이종석씨는 통일부 장관에 기용됐다. 노동신문 10년 읽고 북한의 껍데기만 아는 사람이 현재 대북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진정으로 북한을 배우고자 한다면 황장엽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고언을 들어야 정상인 것이다. 들은 것은 본 것만 못하고 본 것은 살아본 것만 못한 것이다. 김정일 정권하에서 잔뼈가 굵은 황 전 비서의 충언을 헌 짚신 보 듯 하는 대한민국의 대북전문가들이 바로 김정일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오나라의 부차 대왕을 눈을 멀게하고 결국 구천에게 나라를 바친 간신배와 같은 존재들이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이들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근본적인 본질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김일성-김정일이 20년 전부터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남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재래식 무기가 더 이상 한국군의 전력과 대칭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생화학무기 개발에 전력했고, 그것으로는 모자라기 때문에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다.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시간과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론 협상도 하고, 때론 강경책을 쓰면서 뒤에서는 꾸준히 핵무기를 개발해왔다. 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하고도 북한은 오히려 뒤에 숨어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고,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의심해 중유 공급을 중단하자 그때부터는 대놓고 핵을 개발 한 것이다. 김정일에게 핵무기는 유사시에 국군의 전력을 순식간에 비대칭전력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에 김정일과 핵은 운명공동체인 것이다. 다 망해가는 북한내부에도 핵무장은 군대와 인민을 통제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핵도 없고 경제적으로 무너진 상태에서 군대와 주민을 설득하는 방법은 바로 핵으로 무장한 군사강국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 미국이 압력을 가한다고 해서 만들고 미국이 체제보장을 한다고 해서, 또 대화를 한다고 해서 핵무기를 포기할 북한이 아니라고 황장엽 선생과 탈북자들은 이야기 하지만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멍청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많다. 동맹국 중국도 믿지 못하는 김정일이 미국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김정일이 핵실험을 한 이상 대한민국이 살길은 악의 정권의 돈줄을 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한미연합군의 강력한 방어구축이 전쟁을 막는 것이지, 어설픈 퍼주기로 평화를 얻는 것이 아니다. 이 정권 사람들은 김정일이 백령도를 점령해도 전쟁이 확대되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자는 사람들이다. 비굴하게 양보하다가 나라를 빼앗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고 김정일과 인민을 분리하는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부차가 당한 꼴을 대한민국이 당할 수 있다. 더 이상 김정일 압박이 전쟁 난다는 허황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전쟁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부터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2006년 10월 강철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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