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눈물이 눈물을 흘리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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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팔자는 눈물의 팔자인가 오늘도 나는 젖는다 눈물이 눈물을 흘리게 한다 나를 두고 슬퍼하기엔 그처럼 한가할 새 없다 모진 이 세월을 안고 온 몸을 기울여 쏟아도 모자란다 나의 눈물은 나는 이 시대의 울보 지금 내 눈에서 흐르는 것은 엄마를 불러 찾는 저 고아의 눈물이다 미친 여자 이빨 짬에 끼운 웃음도 나에겐 통곡처럼 보인다 내 가슴을 때리는 방망이 같다 거리에 나뒹구는 시체들 열매없는 나무에 매달린 주검들 파리떼가 새까만 오물에도 달려드는 거지 손들 총구 앞에 찢어지는 죄수들의 살점들 그들의 눈물이 내 눈물로 흐르기에 이 나라 이 땅에선 시인이 참아야 될 눈물이 아니다 오히려 눈물이 참아야 될 시인이다 오 과연 그런 날이 언제쯤 오려나 내가 울고 내가 그칠 좋은 날이 2005년 1월 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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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퍼 가렵니다. 무례함을 용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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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리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