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독의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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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림 먹구름의 수렁에서
죽어가는 초절임의 별빛도 아쉬운 나는 허우적거리는 솔잎하나에 몸을 기대고 애절한 몸부림의 신음소리마저 삼켜버린 고독의 처절한 진펄 속으로 잦아든다. 괴로움의 어둠은 넋 빠진 사랑의 등잔빛 마저 삼키고 고독의 전율에 미쳐버린 마음엔 타다버린 단내 자욱뿐 이여서 목이 마르다 그래서 이 수렁 이대로 다 마셔 버릴까 어두움은 점점 깊어만 가서 희미한 밤 거미의 눈빛마저 삼켜버리고 나를 버린 처량한 풀벌레 소리만이 저 멀리 떠나가는데 외로움의 고름을 도려내는 고독의 절규가 머리위에 저 나뭇가지에라도 닿을 수만 있다면 뛰는 심장을 마구 찔러 이 장막한 수렁위에 피바다를 만들고 뼈와 살로 감춰진 그것을 도려내어 지친 몸 실을 쪽배라도 만들기보다 땅속 저 깊은 지하수 한 방울이 갈망의 그리움에 타드는 목젖이라도 추길 수 있다면 그래! 차라리 이대로 빠져라도 버릴까 수림의 밤안개 사이로 기어드는 별찌라도 마음속 깊은 곳 외로움에 손 내밀어 주기만 기다려 나는 이대로 죽은 듯이 죽고만 싶다 …… 그래도 밤은 흐르겠지 …… 허나 어둠의 장막을 가르는 새벽의 안개마저도 빗속의 매캐한 모닥불의 연기일 뿐. 아 몸부림치는 외로움이여, 고독이여, 그래서 슬프도다! 2006년 11월 12일 한은희 “장막한 북한의 현실을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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