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대한민국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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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온 지구를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재밌게들 보셨나요? 축구를 보다 보면 누구나가 전문가가 되고 감독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보면 할 말들이 많죠. 관련 게시판을 가보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관이 아닙니다. '어떤 선수는 안된다','어떤 선수는 꼭 중용해라','감독의 전략전술, 용병술 등을 이해할 수 없다','감독 자격이 없다'는 등의 단편적인 불평불만부터 꽤나 전문적인 내용의 전략전술까지 다양한 내용이 전개됩니다. 그런 각 주장들에 대한 건설적인 찬반의견이 활발하게 개진되는 와중에, 때로는 감정이 격해져, 나와 의견이 다른 이들의 단견과 무지를 탓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뜻하지 않은 감정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런 혼란스럽고 치열한 상황에서도 그들 대부분은 적어도 한가지 점에 있어서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그 점에 동의한다는 겁니다. 바로 (누구의 의견이며, 얼마나 심도깊은 주장인지와는 상관없이) 그 주장이 우리나라 국가대표를 사랑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입니다. 막말로 어느 누구도 우리 국가대표 망가트릴려고 의견을 개진하지는 않았다는 것이고 적어도 그 진정성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상대의 논리적 헛점이나 부족함을 탓할 지언정, 그가 우리 대표팀을 망치기 위해 나쁜 의도를 품고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매도하지는 않습니다. 즉, 상대방 자체에 대한 기본적 존중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곳 탈동회 게시판에서, 위에서 소개한 축구 게시판과는 조금 다른 주제(정치,이념,사회이슈 등)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치열하게 논하고 때로 감정이 겪해져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모습도 비슷합니다. '어떤 정치인은 절대로 안된다' '어떤 정치인은 지지해야 마땅하다' '현 정부(혹은 지난 정부)의 정책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지지할 수 없다' '전, 현임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해 인정하고 싶지 않다' 어찌보면 주제가 좀 다를 뿐, 참 많이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잘 살펴 보세요. 우리 게시판이 축구게시판과 결정적으로 다른 매우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나와 의견이 다른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상대에 대해 기본적인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을 하는 것과,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고 지지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후자는 경우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전자는 어떤 경우에도 가능하며 또 그래야만 마땅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빨갱이','수구꼴통' 등과 같은 말로 너무도 쉽게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마저 내던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의견이나 정책은 이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한 불온한 세력 또는 그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음모로 간주하고, 그것 또한 '나라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최소한의 진정성마저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런 풍토에서 무슨 대화나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어떻게 민주정치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한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서 보이는 우리의 토론과 의사결정 과정이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애국'이라는 가치관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이 혼재되어 있는 복합적 가치관입니다. 우리들의 주관적 애국은 사람마다 인식수준이나 방법론 등에 있어 모두 다를 수 있으며, 그 주관적 애국심이 아무리 지극한 진정성을 갖고 있다 한들, 그것이 반드시 객관적인 애국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진정성과는 별개로 우리의 주관적 애국심이 한치의 틈도 없이 완벽한 무결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와는 반대의 경우로 단지 상대가 나와 전혀 다른 관점와 방법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들의 애국심 자체를 의심하고 매도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것은 좌, 우, 진보, 보수를 떠나서 민주국가의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우리 눈물이 쏙빠지도록 논리, 이성, 합리성으로 무장하고 치열하게 논쟁합시다. 하지만 동시에 나와 의견이 다른 이들에 대한 기본적인 존재감과 인격, 그리고 그들이 갖고 있는 애국심에 대한 진정성은 인정해 줍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북한의 김정일 정권과 다른 점이고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자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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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성숙된
모습을 갖추어 나가야 겟다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민주시민의 가장 기본된 모습들...
나 자신부터...돌이켜보게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행복하시길...
좋은 답글 고맙습니다.
그런데 요즘 글 올리시는 것이 좀 뜸하시네요. 이래뵈도 저 비둘기야님의 서정성 듬뿍 담긴 글의 팬인데...
많이 바쁘신 모양입니다. 기회된다면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자기기준이 명확하고, 거기에 반하면 상대를 무시하거나 설득시킴
-지식수준이 높은 반면 자기 주장 일변도이거나, 교육적측면이 강함
-보고,듣고,확인된 것을 중시하며 대체로 형이하학적 사고관념
-토론에 대척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주장에 일부동의하면서도
자기주장을 끝까지 관철시키려고 함
- 창의적 이미지 : 어린이,기발함,변화무쌍,기회주의,이해속도 높음,신속대처
- 지식과 지적수준에 대한 응대속도가 빠르고 응용방법이 매우 다양함
- 토론에 있어서 상대방의견을 성찰하고 수용한 1+1=2방식의 토론 진행
계단형 토론으로 실질적 성과도출(기업체에서 많이 활용)
이 기준으로 본다면 여기 토론장에 등장하시는 분들 유형을 좀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사람들 토론하는 거 보면 대부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옳고 그름, 좌우시각을 떠나 상대방을 계단에서 끌어 내리거나 같이 올라서자는 보수적인 토론입니다. 기업체 토론방식인 미국,유럽 등 서구의 계단형 결과도출 방식의 토론이 오히려 더 유익하고 발전적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어떤 스타일인 지는 독자들이나,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스타일이나 유형을 잘 알고 있지만 여기든 다른 토론장이든 어느 누구도 자신이 잘못알고 있다고 사과하거나, 자기 주장을 굽히는 분들을 못보았습니다. 토론이라기보다 거의 자기주장과 자기할말을 다 내뱉는 그런 보수적 토론자만 보아온 것은 저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다른 이들의 주장에 대해 지극히 객관적인 태도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자신을 성찰하고 나아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대단히 이상주의적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매우 어렵습니다.
세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는 다른 의견을 듣고 스스로 사과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힐 줄 알겠습니까. 이는 불가능한 일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한 행위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설사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 느끼더라도 당장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침묵 등의 묵시적 동의를 통해 서서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바꾸어 갑니다.
따라서 저는 그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의, 그러나 분명히 의미있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위에서도 거듭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상대의 주장을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나와는 다른 의견'으로서 기본적인 존중을 해줄 수는 있습니다.
저는 이것은 지금부터라도 마음만 먹을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금 수준으로서는 우선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리플이야 그렇다고 치고 일단 발제글부터가 그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배나 대통령에 대한 욕설(건전한 비판 제외)은 자제해야겠죠...
특히 선입견과 편견에 가까운 전제들...
좌파는 김정일에 대해 욕한마디 하지 않는다
우파는 반통일론자들이다... 같은 잘못된 인식들
꼭 유식한 지식을 토대로 토론까지 할 것 없습니다
그냥 우리 젊은이들,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과연 그런가
(정치인들은 제외)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빨갱이라고 하면 내 아들 딸들을 욕하는 것이고
수구꼴통이라고 하면 내 아버지 어머니들을 욕할수도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물론이죠. 사실 무엇보다 발제글이 가장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편견과 나쁜 감정에 가득찬 발제글에는 그에 대응하려는 감정적 댓글들이 양산되기 마련이니까요.
토론중재자가 없는 경우 한쪽이 강하면 그런대로 마무리지어질 수 있으나, 양쪽이 팽팽하거나, 어느한쪽이 지독한 고집과 아류에 빠지면 절대 결론도출에 이를 수 없습니다.
서로 최소한의 진정성마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벌써 토론으로 풀 수 있는 단계를 지나쳐 감정이상의 수준까지 올라가 있는것입니다.
여기서는 토론이라는 것이 부적절할지도 모릅니다. 심판자나 결정자 또는 룰 마스터가 없이는 토론이라는 미명아래 계속 반대만 확대재생산된다는 것이지요
당나라 정관정치가 토론의 정치인데 그중에서도 중심을 잡는 왕이 있었기에 토론을 꽃피울수 가 있었지요
토론에 가장 적합한 사상이 바로 유교입니다. 기독교나 불교로서는 범용하기 어렵도록 토론문화를 가치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토양이 바로 유교인데 초기에 매우 좋은 제도로 운영되었다가 결국은 서로 죽이고죽는 형태의 사색당파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토론이 지속되다보면 토론내용이 자연과학적,수학적,철학적이 아닌 즉 이해득실과 생존에 관계된다면 결국 편을 가르고 나아가 전쟁도 불사하게 되는것입니다.
훌륭한 토론은 겸허하고, 공손하며, 자신의 말을 두번 옮기지 않으며 상대에게 하고자하는 말을 가장 간결하고 확실하게 알려주며 상대가 다 못한 말, 하고싶어도 표현하지 못한말까지도 가슴으로 이해해 주어야 진정한 토론이 되는것입니다
논리,이성,합리성으로 치열하게 논쟁한다는 것은 일면 정당하고 바르다는 인식을 줄 수 있겠지만 글로서는 매우 위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곳에서 의견을 내고 반박하고 댓글을 다는 것은 토론이 아닙니다.
그냥 편가르기, 다른 사람 기분상하게 하기, 익명의 하늘아래 무분별한 쓰레기날리기밖에 더 되겠습니까?
조용히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려 주면서 안부를 묻는것만 잘 정착되어도 조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