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국인은 자국의 당면 문제로 정부 관료의 부패와 빈부격차 확대, 식품 안전성 저하를 많이 꼽았다.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는 2008년 12%에서 현재 41%로 증폭했고 부정부패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39%에서 50%로 확산됐다. 특히 81%에 달하는 중국인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빈부격차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지적도 41%에서 48%로 늘어났다. 이와 맞물려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호감은 84%에서 74%로 10%포인트 떨어졌다.
빈부격차 문제는 미국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소득불균형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치로 치솟았다”고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경제정책연구소(EPI)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 상위 1% 가구가 하위 90% 가구보다 더 많은 부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클리 대학의 이매뉴얼 사에즈 교수도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6분의 1을, 상위 10%가 소득의 절반을 가져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조너선 오스트리, 앤드루 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연구 결과 빈부격차가 외국인 투자, 무역 개방, 환율 경쟁력보다 경제성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며 “심각한 빈부격차는 경제성장 규모를 3분의 1로 축소시킨다”고 지적했다.
정진수·윤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