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한학 박사1호 김병욱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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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민방위 무력중심 지역방위체계 연구 논문 "탈북자는 북한 연구의 도구 아닌 주체" "아픈 사람 심정은 아픈 사람이 안다고 했습니다. 탈북자야말로 북한을 가장 잘 아는 사람입니다" 2002년 탈북한 김병욱(49)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권분과위원회 보좌위원이 최근 탈북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동국대에서 `북한의 민방위 무력중심 지역방위체계에 관한 연구'로 북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12일 알려졌다. 서울 중구 장충동의 민주평통 사무실에서 만난 김 박사는 "한국 연구자가 탈북자를 증언 자료로만 취급하는 것이 안타까워 직접 북한 연구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탈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북한을 분석했다. 그가 분석한 북한은 철저한 신분제 사회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출신 성분이 나쁘면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해 개인은 물론 사회도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씨 역시 북한에 있을 때 신분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 출신 성분이 좋지 않아 군대에 가지 못했고 출세할 가능성이 낮은 이공계 대학에 입학해야 했다. 그는 북한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이유를 외국에 무기를 판 돈으로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군사복합경제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박사는 "북한은 현재 무기를 팔수 있는 길이 모두 막혀 있다. 돈은 들어오지 않고 군대는 유지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민간 산업을 모두 군수화 한다. 결국 경제가 막히게 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사 논문을 집필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일로 남한식 논문 표현을 익히는 것을 꼽았다. `목 따기 전술' 같은 과격한 표현에 익숙한 그에게 남한의 엄격하고 정제된 논문 형식은 자본주의 사회의 치열한 생존 경쟁보다 더 극복하기 힘든 벽으로 다가왔다. 결국 그는 2008년부터 논문을 준비하는 3년 동안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공부한 끝에 현실의 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지원으로 `북한 이탈주민의 소비실태와 합리적인 소비 생활방안'이라는 연구의 책임자를 맡게 됐다. 그는 탈북자 출신으로 팀원을 꾸릴 계획이다. 탈북자를 가장 잘 아는 탈북자들이 주체가 돼 탈북자를 연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연구의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탈북자가 북한 연구의 자료로만 활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탈북자는 북한 연구의 도구가 아니라 주체가 돼야 한다. 탈북자를 활용한 북한 연구가 아니라 탈북자가 하는 북한 연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NKchosu <scRIPT language=Javascript> function textSizeLoad() { contentSize.style.fontSize=Math.ceil(fontSize) + "px"; contentSize.style.lineHeight=(Math.ceil(fontSize)+5) + "px"; } //textSizeLoad(); </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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