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하는데 북한 계속 외면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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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육상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건 탈북(脫北) 행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새벽 3시10분 타이어 튜브에 널빤지를 묶어 만든 뗏목을 탄 남성 1명이 연평도 인근에서 발견됐다. 10분 뒤엔 대청도 서쪽 41㎞ 해역에서 5가족 21명이 탄 목선이 구조됐다. 올 들어 해상 탈북 사례가 공개된 것만 7차례(서해 5회, 일본 경유 등 동해 2회)다. 뗏목을 이용한 탈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력(動力)장치도 없이 노젓기에만 의존하는 뗏목 탈북은 자살행위라고 할 만큼 위험한데도 이를 감행하는 건 북한 체제 내 주민 삶의 악화가 통제 불능의 폭발 지경에 이르렀음을 말해준다.
북한 정권은 탈북 저지를 위해 압록강·두만강 및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북한 양강도 혜산 부근에서 압록강을 건넌 남성이 북한 경비병의 총격에 피살되는 장면까지 7일 KBS TV로 방영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초소를 크게 늘리고, 탈북하다 체포된 사람을 시범 총살하는 등 탈북 차단 조치를 크게 강화했으며, 김정은이 직접 지휘한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도 주로 압록강 하류 지역에 있던 철조망을 국경 전체로 확대하는 공사를 하고 있고, 북한측에 순찰차량·휴대전화의 전파탐지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탈북 러시는 쿠바 난민 사태와 베트남 보트피플 러시를 연상시킨다. 150여만명의 쿠바계 미국인 대부분이 거주하는 플로리다 지역은 쿠바 민주화운동의 근거지다. 이 지역 출신의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은 ‘6·25 전쟁포로 및 실종자,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북 인권 문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데도 정작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인권법 제정조차 6년이나 방치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북한 동포들의 목숨을 건 탈북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111080103313701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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