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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제비 진혁이 첫 어린이날… “석달새 키 10cm 컸어요”
United States 어린이날 0 890 2013-05-06 09:11:45

꽃제비 진혁이 첫 어린이날… “석달새 키 10cm 컸어요”

12주간 하나원 교육 마치고 안산 그룹홈 ‘우리집’에 둥지 동아일보 | 입력 2013.05.06 03:09 | 수정 2013.05.06 08:52

[동아일보]

앳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의 모습으로 한국과 일본 시청자들을 울렸던 김진혁 군이 온전히 한국사회에 정착했다. 중국과 동남아 2개국을 거쳐 올해 1월 입국한 진혁이는 12주간의 정착시설(하나원) 교육을 마치고 4월 26일부터 경기 안산시 소재 민간시설 '우리집'의 새 식구가 됐다. 미성년자이고 보호자가 없어 '무연고 이탈 주민'으로 분류된 여덟 살 진혁이는 성년이 될 때까지 '우리집'에 머물 수 있다.





"꽃제비 진혁이, 꽃돌이 됐어요"

채널A의 도움으로 중국과 제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진혁이가 지난달 28일 경기 안산시 탈북 어린이 그룹홈인 '우리집'에서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동아일보 사진기자를 찍은 뒤 활짝 웃고 있다(왼쪽 사진). 올해 1월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 혜산의 모습을 담은 채널A 신년 다큐멘터리 2부작 '특별취재-탈북'에서 일곱 살이었던 '꽃제비' 진혁이는 남루한 복장과 꾀죄죄한 얼굴로 "한국에 가면 고기와 오이가 먹고 싶다"고 말해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오른쪽 사진). 안산=변영욱 기자 cut@donga.com·채널A 제공

진혁이는 올해 1월 종합편성TV 채널A의 2부작 다큐멘터리 '특별취재-탈북'을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3월에는 니혼TV를 통해 일본에서도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진혁이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구걸로 살아가는 꽃제비였다. 아버지는 자살했고 엄마는 언제 어떻게 곁을 떠났는지 알지 못했다. 촬영 당시 일곱 살이었지만 영양 결핍으로 키는 어림잡아 95cm 정도에 불과했고 양쪽 발은 심한 동상으로 제대로 걷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몸으로 압록강을 건너고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사투였다.

우리집에서 만난 진혁이에게선 더이상 꽃제비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꼬질꼬질한 차림으로 장마당 음식을 주워 먹던 아이는 석 달 만에 키가 훌쩍 자라 105cm가 됐다. 지난해 12월 진혁이의 탈북 전 과정을 동행 취재했던 채널A 양승원 PD는 "진혁이랑 한 달을 같이 지냈는데도 그 사이 너무 자라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음식을 잘 먹고 외상은 모두 치료됐으며 한글도 제법 읽을 줄 안다.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 고추장이 들어간 한식이며 특히 오이를 잘 먹는다.

태어나서 처음 맞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진혁이는 3일 우리집 가족들과 함께 2013 경기안산항공전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전시돼 있는 경찰 오토바이도 처음 타봤다. 진혁이의 장래 희망은 경찰이 되는 것이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러 대형마트도 가봤다. 너무나 많은 장난감들 앞에서 두 시간을 망설이다 "비싼 것 하나를 살까요, 싼 것 2개를 살까요"라고 묻던 진혁이는 결국 싼 것 2개를 사는 쪽을 택했다. 한국 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자장면의 맛도 알게 됐다. 꽃제비 시절처럼 음식만 보이면 허겁지겁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다만 그때 음식을 닥치는 대로 먹는 바람에 상한 위는 아직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

진혁이가 살고 있는 우리집은 일종의 '그룹 홈'이다. 이곳에서 막내인 진혁이는 9명의 누나 형과 함께 먹고 자며 공부를 하고 심리치료도 받을 예정이다. 네 살 많은 형과 한 방을 나눠 쓰게 된다. 이곳은 하나원 소속 하나둘학교 교사를 지낸 마석훈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마 대표는 "탈북 청소년이 한국에 빨리,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반 학생들과 부딪치고 어울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8일부터 인근 초등학교로 진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외활동으로는 태권도를 배우기로 했다.

진혁이가 우리집 생활을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는 성장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연말경 채널A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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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혁이 ip1 2013-05-06 10:13:11
    비싼거 하나살가요? 작은거 두개 살가요? 빵빵빵 터졌습니다 보통 똑똑한 녀석이아니야 정말ㅋ 섣달만에 저렇게 몰라보게 자랐다니 넘 놀랬네요 아무리 잘먹여도 섣달만에 저렇게 변할수 있나? 대체 뭘먹인게야? 수퍼파이어? 아님 우주식품을 먹였냐? ㅋㅋㅋㅋㅋ섣달전에 영상으로볼때도 어린애가 워낙 똑똑하고 관상도 좋아 미래엔 분명 성공할것이란 예감이 들더만 섣달만에 자란 저 모습을보니 관상이 더 좋아 졌네요
    암턴 진혁이가 건강하게 잘자라고 있다니 넘 반갑네요 빨리 연말이 되어 진혁이 영상을 봤슴좋겠네 그땐 더 자라있을듯 ㅋ 어린이 날님 반가운 소식 주셔서고마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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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혁아 ip2 2013-05-06 10:50:50
    ㅣ진혁의 영상을 보고 눈물을머금은때가 어제갇은데 우리진혁이 이제당당한 대한민국 어린이가 됏구나 어떻튼 잘만크거라 그리구 진혁의 3국에서영상을 보고 많은분들이 이탈주민후원재단을 통해 후원금을 지원햇다고들엇다 아무걱정말고 진혁아 잘크기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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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필이 ip3 2013-05-06 19:33:40
    김정일 김정은아 너희들이 진혁이를 버렸지만 대한민국은 진혁이를 북한에 희망을 주는 등대로 키울 거야. 니놈들보다 백배 천배 더 훌륭한 사람이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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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에 ip4 2013-05-06 20:41:12
    정필님의 경고 메세지가 꼬마 도아지 정은이가 뜨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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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혁아 ip5 2013-05-07 00:19:45
    꼬마야, 좋은 한국땅에서 잘 먹고 잘 자라서 훌륭한 정의의 경찰이 되길 바란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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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야 ip6 2013-05-08 14:54:13
    얼마나 고생을 했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부모의 품에 안겨 응석을 부려야 할 그 어린 나이에 사선을 헤치고 온 우리 진혁아!
    무럭무럭 자라서 이 세상에 소리쳐라~
    나는 이렇게 자랐다고!
    꼭 만나서 안아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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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에 ip4 2013-05-09 21:32:28
    진혁이가 저승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왔군 무럭 무럭 잘 자라서 네 아버지 죽음으로 몰아붙인 김정은 집안에 원수 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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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ip7 2013-05-11 00:38:13
    오늘 이 시각도 눈물이 눈물을 낳고 슬픔이 슬픔을 낳는 비극의 땅에서 삶과 죽음의 계선을 넘나들며 무방비로 노출된 채 쓰러져 가고 있는 수많은 진혁이와 같은 어린이들의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갑니다. 하지만 나는 믿습니다. 아득한 광야 위에 미래를 향해 창공높이 나래치는 우리의 태극기만이 헐벗고 굶주린 진혁이와 같은 북한의 천 만 운명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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