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의 글을 보면 몇가지 특징이 보인다. 그 중 한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언론사가 기자를 인터뷰 한다? 자신만의 특종이 아니고서는, 직업윤리 차원에서 대단히 어색한 모습이라 아니할수 없다. 발언의 논조도 그렇다. 그 발언 하나하나가 이미 전문 연구자들이 내놓은 비판적 논조들과 다를것 없지 않는가? 맥락, 의미, 함의 등에서 말이다. 

다른 탈북기자들 기사를 보면, 어떤 중요 논리나 주장 등을 쓸때 이 부문 학자나 전문가 등 출처를 다는 형식으로 기사화 하는데,, 주기자의 글 보면 우선 공식적 기사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 보면 이런 면이 없다.

기자란, 수면위의 사실 전달을 본업으로 하면서, 이 사실을 더 뚜렷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남의 이론이나 책에서 본 것을 해설로 보충해주는, 즉 사실과 지식전문 유통 역할을 직업으로 한다. 

이 영역을 벗어나면 사회활동가(?), 시사평론가(?) 따위가 어울리지 아니할까? 근데 시사평론가라면 유명 학자들보다 더 빡세게 공부해야 하고, 독보적인 논조의 글도 많아야 한다.

대중들은 자기 생업 때문에 그 정도는 못하기에 기자들을 인정해주는 거다. 기자의 장점은 어렵고 딱딱한 낯설고 익숙지 않은 지식을 쉽게 해설하고 전달하는 미덕이 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비판적 감별력을 높여주는 미덕도 있다.

자기 손으로 데이터를 찾고 확인하고 검증하는 지식생산자의 직업은 대단히 고되다. 그렇게 해서 얻은 주장을, 마치 자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글 쓰는 어리 석은 자가 바로 기자들속에 종종 나타난다.

기자는 유일하게 전문적 지식을 인용이나 출처없이 사용해도 진실이라 인정되는 언론이라는 특성상  관습적 라이센스를 갖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게 법적 차원에서 특권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 직업윤리 차원에서의 기준이 적용된다는 뜻이다.

사회는 기자에게 그런 해설자, 중계자, 전달자의 라이센스를 주었기에 기자는 지식의 연구자들과 원천 생산자 앞에서는 겸손해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나온 연구자료 등에서 핵심부분만 슬쩍 훔쳐보고 자기 식대로 귀납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직업윤리의 한 개념으로서 상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할려면, 시사적으로 접근하든지, 탐사보도를 하던지 식으로 하라는 얘기다.

주제와 분수를 모르는 기자들은 교만해지기 쉽다. 그 대가로 언젠가는 꼴값을 떨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어떤 이는 "교만의 대가로, 꼴값으로, 얼굴 알리면 남는 장사 아니예요?"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오래 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