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신. 이오시프 스탈린.독재의 최고봉. 20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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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의심이 많았던 독재자이지만,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의심도 배로 더 늘었다. 그는 몰로토프, 카가노비치, 베리야, 흐루쇼프, 미코얀 등과 같은 자신의 충실한 충복들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까 의심했고 그들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스탈린의 모든 주변인들이 스탈린이 너무 늙었다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의심 많은 스탈린 앞에서 정신이 머리에서 가출하지 않는 이상 감히 후계자 이야기를 꺼내는 무모하고 정신나간 인간들은 없었다.
사실 말년의 스탈린은 격무에 지쳤기에 은퇴해서 쉬고 싶었지만 은퇴할 경우 보복을 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워낙에 대숙청으로 수많은 이들을 잔인하게 쓸어버린 그였기에 이러한 불안은 사실 정확한 것이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권력을 잡고 있지 않는다면 무슨 보복을 당하게 될 지 몰랐다. 물론 이렇게 일을 하기에는 몸과 마음이 매우 지치고 늙은 상태였기 때문에 옛날처럼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기는 힘들어서 말년에는 일도 대충대충하고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만찬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스탈린은 말년에 주변 인물들을 떠보기 위해 자주 은퇴를 거론하긴 했다. 하지만 그가 은퇴의 뜻을 비치면 아첨이 예술에 경지에 이른 측근들은 펄쩍 뛰면서 스탈린이 없는 소련은 존재 할 수가 없다면서 그가 없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말했다. 그러나 가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치의였던 비노그라도프가 건강을 위해 은퇴를 제안하자 스탈린은 크게 화를 내며 그를 무자비하게 처벌했던 것이다. 심지어 그러면서 스탈린은 자신의 은퇴를 계속 의제로 삼고 회의를 했다. 스탈린 강철 권력에 의하면 마치 고양이가 쥐를 손안에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과 같았다는 서술을 했다. 한편 스탈린은 미코얀, 몰로토프, 흐루쇼프, 베리야 등의 여러 고위 정치인들에게는 자신들이 언제든지 숙청될 수 있음을 계속 경고했다. 특히 베리야는 자신이 전임자들처럼 숙청될 것이란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몰로토프의 아내 폴리나 젬추지나는 유태인으로써 반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으며 여러가지 경고를 통해 스탈린은 자신의 주변에서도 공포 정치를 유지했다. 특히 독소전쟁 이후 회복되지 않는 민생경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자 스탈린은 이를 구실로 군부 내부의 숙청을 감행했고 레닌그라드 사건을 일으켜 전 국가계획위원장 보즈네셴스키 등을 총살했으며 이스라엘이 친미로 돌아서자 시오니즘 음모론 운운하면서 소련 내부 유대인 거물들을 차례로 숙청, 소련반파시즘유대인위원회의 위원장 솔로몬 미호옐스를 자동차로 들이받아 요단강 건너보내고 나머지 유대인 지도자들도 줄줄이 총살시켜버리는 등 스탈린의 공포 정치는 끝을 몰랐다. 나중에는 최측근인 경호 책임자 블라시크와 비서실장 포스크레비셰프마저 숙청당했다. "지금 처칠네, 트루먼네, 번스네의 칭찬을 들으면 아이처럼 기뻐 어쩔 줄 몰라하고, 거꾸로 이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은 뒤에는 용기를 잃어버리는 많은 이들이 권위 있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이것은 우리 대열 속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무조건 비굴하게 구는 노예근성을 낳기 때문에 위험한 태도입니다. 외국인들에게 굽실거리는 이 노예근성에 맞서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말년에는 서방에 너무 나약하게 군다는 이유로 미코얀과 몰로토프를 싫어해서 그들이 서방 스파이라는 망상에 시달렸고 그들을 점점 멀리하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흐루쇼프와 동료들이 미코얀과 몰로토프를 살려보기 위해 스탈린이 자신의 최측근들만을 불러 영화를 관람하는 데에 그들을 동참시켜 다시 스탈린의 신임을 얻게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스탈린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특별히 누군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고함을 치면서 주로 말렌코프를 노려보며 "우리가 영화를 관람할 때마다 몰로토프와 미코얀이 오는 이유를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당장 그만둬! 또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어!" 라면서 그들에게 화를 냈고, 결국 몰로토프와 미코얀은 모임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이외에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추론으로는, 독소전쟁 발발 때에 저택에서 자신의 허약한 모습을 본 그들이 자신을 해치려고 했다는 망상을 가지게 되었거나,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본 것이 싫어서 그랬던 것 등의 이유가 가장 유력하다. 하여튼 미코얀과 몰로토프가 싫어졌던 이유는 위에서 베리야가 말했던 대로 스탈린의 나약한 모습을 본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흐루쇼프가 생각했던 대로 그 이후에 스탈린이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지 않았다면 그들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도 유추 할수있다. 말년에 이르러 의심이 극에 달한 스탈린은 자신의 주치의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왜 갑자기 스탈린이 의심하게 된 것인지에는 말이 많지만 아마도 몽골 인민 공화국의 독재자 허를러깅 처이발상의 죽음이 꽤나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1952년 모스크바에서 병사했는데 스탈린이 그를 무척이나 아꼈기 때문에 처이발상의 병사는 의심 많은 스탈린이 자신의 주치의들에게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처이발상이 병사했다는 것은 주치의들이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이에 스탈린이 의사들을 의심하기 시작하다가 위에서 말했듯이 주치의였던 비노그라도프가 자신의 하야를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스탈린의 의심은 더욱 깊어졌고 이에 스탈린은 그들을 숙청하기로 마음먹었다. 흐루쇼프는 그때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어느날, 스탈린은 우리들에게 티마슈크라는 여의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어주었다. 내용은 즈다노프가 고의적으로 부당한 진료를 받아 사망했다는 것이다. 스탈린이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그 편지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편지 내용이 단 10%라도 진실이라면, 그 전체를 사실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른바 '흰가운을 입은 암살자'들이 체포되기 시작했다. 크렘린 소속 의사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당시 국가보안상인 이그나티예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이렇게 말했다. "두들겨 패! 두들겨 패! 두들겨 패라고! 그놈들을 가루가 되도록 짓이겨버려! 만약 자백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머리 하나만큼 네놈의 키를 줄여주겠어!" (실제로 스탈린 사후, 흐루쇼프가 스탈린의 이 발언을 20차 당대회에서 공개하자 대회장 전체가 분노로 술렁였다.) 저딴 식으로 스탈린이 갈궈대니 의사들이 무슨 일을 당했을지는 빤히 알만하다. 결국 소련의 의료 엘리트들이 차례로 체포되어 고문당하자 이를 못견디고 있지도 않은 음모를 자백했다. 스탈린은 흐루쇼프를 비롯한 정치국 위원들을 불러모아 의사들의 거짓 자백서를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새끼들아. 너희는 눈이 멀었다. 내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너희가 적을 구분할 줄도 몰라서 이 나라는 망하게 될 것이다!" 이 사건은 제2의 대숙청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었지만 스탈린의 사망으로 인해 크게 번지지는 못했다. 스탈린의 뇌출혈은 당시 의료 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끝.. 2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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