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탈북 청년들의 대학 진학률은 아주 높습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의 기쁨도 잠시, 학업을 따라갈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요즘 탈북 청년들이 그들만의 독서모임을 갖는 등 학업 증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이수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서모임 현장음)
6월 1일 저녁,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한 강의실.
탈북 대학생들의 독서모임이 열리고 있습니다.
대학생활 적응을 위한 자체 모임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어느 모임보다 뜨겁습니다.
이들의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는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의 박은아 양입니다.
박은아: 저희 탈북 대학생들은 공부할 때 영어도 어렵지만, 남한의 배경 지식이 없어서 학교에서 공부할 때 가장 어렵거든요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배경지식을 쌓고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희 단체에서 책을 많이 읽게 하자라고 생각했어요.
이 모임은 정해진 책을 읽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들의 모임에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모임 때마다 책을 쓴 지은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또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습니다.
자유조선방송 대표, 탈북자 리광백 씨입니다.
리광백: 북한이 지금과 같은 독재체제에서 벗어나 민주화되고 개혁 개방된 사회로 나가면 좋겠다는 게 저의 소망이고 제가 하는 일이에요. 문제는 이 일을 같이할 능력 있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오신 우리 젊은 사람들이 그 일을 미리 준비하고..
이날 독서모임에서는 책의 요점을 정리하고, 각자의 생각을 동료에게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모임을 마친 탈북 대학생들은 모두가 흐뭇한 표정으로 강의실 밖을 나섰습니다.
탈북대학생 염승우 군과 권새별 양입니다.
염승우: 저는 일단 굉장히 새터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모임 때 마다 내적인 지식뿐만이 아닌 외적인 지식까지 많이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권새별: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희끼리 스스로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은데 이렇게 의무가 아닌 의무적으로 모여서 또 쉬운 책도 아닌 어려운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저의 상식을 높여주고..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이들의 독서모임은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며 앞으로 남한 대학생들도 함께할 계획이라고 주최 측은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의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이 남한 사회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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