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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억류?정세불안 성탄절 북한관광 취소
자유아시아방송 2013-12-06 20:45:00 원문보기 관리자 766 2013-12-10 22:50:42

앵커: 올 해 처음 등장해 관심을 끌었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크리스마스 북한 관광이 결국 취소됐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북한에서 보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적잖은 관심을 끌었지만 미국인 관광객 억류 사건에다 고위층 실각설 등 북한을 둘러싼 불안감이 결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독교 문명인 서양에서 일년 중 가장 큰 명절로 통하는 크리스마스.

서양 관광객들이 이 뜻깊은 크리스마스 때 북한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4박5일짜리 크리스마스 북한 관광 상품(12월24~28일)이 등장한 건 지난 가을.

중국 베이징에서 서양인을 대상으로 북한 여행을 주선해온 ‘대동여행사(Taedong Travel)’는 당시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 첫 외국인 관광객이 되시라’는 문구를 내걸고 관광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북한이 기독교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앞세운 외국인 관광객 모집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행사 측은 당시 자유아시아방송에 ‘크리스마스를 북한에서 맞을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여행객 모집에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이미 10월 초에만 15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 여행 상품에 관심을 보여 북한 당국이 제시한 여행객 정원 20명을 채우긴 쉬울 듯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평양에서 즐기려던 계획을 가진 외국인 여행객은 당분간은 그 꿈을 접어야 할 듯합니다.

여행사 측이 크리스마스 북한 관광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텔리그래프’는 6일 대동여행사 설립자인 스튜어트 레이튼 씨를 인용해 관광객 모집 저조 탓에 기대를 모았던 첫 크리스마스 북한 관광이 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미국인 관광객이 북한에 억류되는 사건에 이어 고위 간부 처형과 숙청설까지 이어지면서 북한을 둘러싼 불안감이 부각된 탓입니다.

레이튼 씨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점차 북한 여행을 우려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꽤 많은 사람들이 여행 신청서까지 작성했지만 결국 최근 상황을 지켜보며 북한 여행을 재고했다며 미국인 관광객 억류 사건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 역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전문 여행사인 미국 뉴저지의 ‘우리 여행사(Uri Tours)’는 이달 말로 예정된 북한 관광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여행사 관계자 : 새해맞이 북한 관광 상품을 구매한 정확한 여행객 수는 밝힐 수 없습니다만 신청자가 꽤 있는 편입니다. 여행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겁니다.

비록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북한의 미국인 관광객 억류와 고위층 숙청설 등 정세불안이 외국인 북한 관광 확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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